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조폐공사 '터' 氣 못받은 저축은행의 몰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한기진 기자] 속된 말로 ‘돈 장사’하는 사람에게 최고 명당은?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공사가 있던 자리만 한 데가 없다. 청와대도 풍수지리를 따져 터를 썼던 것을 보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이런 자리에 터를 잡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들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 조폐공사가 하나밖에 없으니 이전하지 않으면 그 터가 나올 리 없다. 그런 귀한 곳에 아이러니하게도 퇴출 운명에 처한 한국저축은행의 자회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본점이 있다.

사연은 이렇다. 조폐공사는 원래 1951년 10월 임시 수도 부산에 창립됐다가 6.25가 끝나고 휴전협정 조인으로 정부가 서울로 환도함에 따라 1953년 8월에 서울로 본사를 이전한다. 그로부터 3년 뒤 제대로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는 데 지금의 한국은행 본점 바로 옆인 서울시 중구 북창동 93-52번지이다. 이곳에 1956년 2월부터 1973년 4월까지 본사가 있었다가 지금은 대전으로 이사했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조폐공사 옛터(사진)’라는 기념비가 있다.

진흥저축은행은 1983년 6월에 이곳으로 본점 사옥을 이전했다. 임대로 들어왔다가 1993년에 매입해 버렸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조폐공사라는 돈을 찍어내는 곳이라는 의미가 사옥을 매입할 때 고려됐다”라고 말했다.

기대했던 기운(氣運)은 없었다. 터를 산 지 7년 만인 2000년 한국저축은행에 팔렸고 10여년 만에 한국저축은행도 영업정지라는 가혹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돈의 기운이 넘치는 명당 효과를 ‘크게’ 본 금융회사도 있다. 짧은 역사에도 빅4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 본점이 있는 서울 중구 태평로2가 120번지 대경빌딩의 터는 조선시대 돈을 만든 곳이다. 태평로 2가 120번지 일대는 조선 후기 1883년부터 1904년까지 지금의 조폐공사 격인 전환국의 터였다. 전환국은 조선사회에 근대적 화폐제도를 도입한 기관이다.

신한금융은 본점 빌딩이 더 큰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도 본점 자리로 대경빌딩을 고집했고, 공간이 부족해도 바로 옆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을 임대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풍수지리는 삼국시대부터 터 잡기에 활용됐을 정도로 우리 역사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종교와 같은 것이다. 아무리 명당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는 법인데 한국저축은행이 꼭 그런 처지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