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한은, 인수위에 '재정확대' 명분 줄까?

기사입력 : 2013년01월17일 11:02

최종수정 : 2013년01월17일 11:06

- 통화·재정 병행, 中企지원 논의 전망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어떤 내용을 보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에 난감을 표시한 만큼 인수위 역시 한은으로부터 일정한 ‘명분얻기’를 고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역시 이번 한은과의 만남을 정부부처의 '보고'가 아닌 '의견 청취'임을 강조하면서 유화적 스탠스를 취하는 모습이다.

◆ 김중수 총재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같이 갈 때 효과 있다”

이번 한은의 업무보고는 18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이뤄진다. 이 자리에서 한은은 인수위의 기대대로 재정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통화정책은 큰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에 와 있다. 현행 기준금리는 2.7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0.25%p 인하할 경우, 연 실질 GDP 성장률을 0.08%p 상승시키는데 그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사실상 경기 부양 효과가 미미하다. 낮은 성장세의 지속을 예상하면서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민간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자율 하락을 통한 투자 확대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성장의 지속이 '이력효과(낮은 경제성장이 몇 년 계속되면 경제주체가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 결과 실제성장률도 떨어지게 된다는 이론)'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할 수 있다.

통화당국으로서 협력 의지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책은 하나하나가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같이 갈 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하지만 재정정책과 함께 갈 경우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적으로 가계부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만큼 '민생안정'을 강조해 온 인수위 역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핌=최진석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 총액한도대출 확대 등 中企지원 논의 전망

아울러 한은은 중소기업의 지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지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달 4일 김중수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소기업신년회에 참석하며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한 박근혜 당선인과 코드 조율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한은으로서는 경기회복의 관점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14일 김중수 총재는 중소기업의 투자 확대가 향후 경기회복의 관건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투자가 어려운 것은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경기회복에 있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앞으로 상생을 하면서 가지 않을까 싶고 거기서 투자의 소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 환율 변동, 외환건전성 3종 세트 강화로

환율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방임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환율과 관련해 최근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고 지적하지만 한은은 오히려 ‘우리 기업의 비가격경쟁력’을 강조하며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다르다”고 분석해 왔다.

16일에도 김중수 총재는 “일본의 엔화라는 것도 갈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원/엔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수위 역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오지 않아왔던 점을 상기하면 한은 역시 기존의 '외환건전성 3종 세트' 강화를 통해 환율 변동폭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단, 토빈세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경기전망과 통화정책 방향, 환율문제 등에 대해 보고하지 않을까 싶다”며 “2시간이라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액한도대출제도가 한은의 정책수단인 만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얘기도 오고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