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장 등 요직 차지…편중인사 지적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정부는 성대 정부?'
▲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와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
박 당선인은 18일 허태열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함께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국정기획수석으로 내정된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현직 성균관대 교수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일 발표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성대 법학과 출신이다. 아울러 지난 13일 지명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도 성대 법대 출신이다. 황 내정자는 현재 성대 법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그외 안종범 인수위 고용복지분과위원(경제 76)과 모철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위 간사(경영 77)도 성대 출신이다.
성대 출신 중용 배경으로는 평소 능력만 뛰어나다면 학벌이나 출신, 성별에 관계없이 등용하겠다고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인사 원칙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겠다며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선 대체적으로 성대 출신들의 약진에 대해 우연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성대 출신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른바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 초기 이 대통령이 졸업한 고려대 출신들이 중용되며 이른바 '고소영 내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란 비아냥이 나온 것과 같이 특정 대학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개편 전반을 총괄했던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의 '역할론'이 거론되기도 한다.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유 간사가 새 정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어느 정도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성대 출신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기에 서울대나 연고대에 떨어진 학생들이 후기 대학으로 성대를 많이 선택해 성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았다"며 "성대 법대출신들의 경우 자존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SBS 출신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최금락 홍보수석이 SBS 보도본부장을 지낸데 이어 박근혜 정부 초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이남기 SBS홀딩스 사장 역시 SBS출신이다.
하금열 현 대통령실장(SBS홀딩스 대표이사)과 김상협 청와대 녹색기획비서관도 SBS 출신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