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女人天下]③ 노동운동에 몸바친 '철의 여인' 심상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진보·노동운동으로 잔뼈 굵었지만 모성애 가득한 모습도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여성 대통령시대가 열렸다. 정치권을 제외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이미 눈부시다. 그 동안 남성위주의 정치문화도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대 기준 15.7%로 전세계 190개국 중 105위다. 여성 장관은 참여정부 때 4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 2명에 불과하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은 점점 늘고 있다. 뉴스핌이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향후 주목받을 여성 정치인을 조명하는 기획 ′여인천하′를 마련한 이유다. [편집자주]

[뉴스핌=함지현 기자]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신장시켜 노동의 희망, 땀의 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며 밝힌 포부다.

1980년 구로공단에서 공장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하며 노동현장의 참담한 실상을 느낀 뒤 20여년간 노동운동 외길을 걸어온 심 의원이 정치계에 몸담은 이유가 여기에 묻어 있다.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맹활약 중인 심 의원은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쌍용자동차 해고사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등 노동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사진=김학선 기자>
그는 1980년 서울대학교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창설하고, 서울대학교 초대 총여학생회장이 됐다. 그해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했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민주노조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로동맹파업 주동자로 지목돼 전국적인 지명수배자가 됐다. 이후 수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경찰에 붙잡힌 심 의원은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심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파업 닷새쯤 되던 날 텔레비전 9시 뉴스를 보던 중 화면에서 '1계급 특진, 현상금 500만원'이 걸린 내 얼굴을 봤다. 그것은 내가 언론과 처음으로 맺은 인연"이라며 "당시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까지 걸려 있었다. 붙잡히면 물고문, 전기고문 등 극악한 인권 탄압이 횡행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역임했고, 최초의 산업별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사무처장을 맡아 일하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3년에는 금속노조 사무처장직을 물러나 진보정치 운동에 뛰어든다.

25년간 노동운동을 해온 심 의원은 드디어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다. 그는 이때부터 재벌중심 경제 구조를 겨냥하며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심 의원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에 의한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대한민국 기업시장을 왜곡하고 건전한 경쟁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또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추궁해 1조8000억원의 국고 손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아울러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독소조항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픔도 함께 겪었다. 17대 대통령 선거의 패배로부터 촉발된 민주노동당 내분이 일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재건하려 했지만 비대위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당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심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도 낙마한다.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통합운동으로 탄생한 통합진보당 후보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해 170표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통합진보당이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 선거를 둘러싼 부정·부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정희, 유시민, 조준호와 함께 맡고 있던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통진당 내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심 의원은 노회찬·강동원 의원 등과 함께 탈당을 선언한 뒤 진보정의당 창당에 기여했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에 군림해 온 1% 특권층에 맞서 99%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 단일화 명목으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재 심 의원은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

함께 진보의 길을 걸어온 노회찬 전 의원이 안기부 도청 녹취록을 인용해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이에 대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울고 싶어요. 너무 아프고 서럽습니다"라며 "새롭게 진보정치를 뿌리부터 다시 세우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둥뿌리가 뽑힌, 그런 충격과 아픔이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서 노 전 의원의 억울한 희생을 다시 한 번 국회가 바로 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투쟁과 아픔 등으로 단단할 것만 같은 심 의원이지만,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엄마의 모습도 갖고 있다.

심 의원은 중학교 시절 학생 기자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야구선수인 김재박 선수를 따라다니기도 했고, 서울대 재학시절 짧은 스커트에 7cm가 넘는 하이힐을 즐겨 신기도 했다.

아들을 향해서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늘 바쁜 엄마의 빈자리가 미안했고, 엄마 없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미안했고, 엄마의 뒷바라지 없는 고3 수험생활이 미안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라며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소박한 꿈 하나는 정치가로서의 소임을 다 마친 뒤, 아내로서 엄마로서 마음껏 요리를 해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 심상정 의원 프로필

▲경기 파주 출생 ▲명지여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민주노동당 당대회 부의장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진보신당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17·19대 국회의원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