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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박기춘, 안철수 상임위 배정 놓고 '설전'

기사입력 : 2013년05월01일 11:32

최종수정 : 2013년05월01일 19:13

- 노 "거대양당 담합" vs 박 "국회법 모르는 말씀"

[뉴스핌=함지현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문제를 놓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노 전 의원은 재보선 당선자가 국회 관례상 전임자의 상임위를 이어받도록 한 것은 거대 양당의 담합이라고 지적했고 박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았다. 그는 안랩 주식 186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정무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주식을 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하는데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원미달인 학교가 많은데 그런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도 막고 굳이 전학 간 학생이 어느 반이었다고 해서 그 반에 배속돼야 한다는 것은 너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전 의원.[사진: 뉴시스]
그는 "본인이 정무위에 가고 싶다면 주식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임위 활동이므로 백지신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본인이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굳이 전임자의 상임위로 가야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임위의 정수가 국회 규칙으로 있는데 그 자체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담합에 의한 결과"라며 "그 규칙을 지키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300명의 국회의원을 13개 상임위에 배정하면 평균 23명 정도가 돼야 하지만 인기 있는 위원회는 30명, 31명씩 되고 비인기 상임위원회는 15명, 16명 정도 된다"며 "이런 걸 정수라고 만들어 놓고 못 고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식을 팔지 않기 위해서 안 가려고 하는 것 자체는 도덕적, 윤리적인 평가는 가능하겠지만 그건 본인의 사정"이라며 "본인이 가고 싶어 하는 대로 다 보내주자는 뜻이 아니라 1지망, 2지망, 3지망이 있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1순위, 2순위, 3순위가 있으면 그걸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측에서는 "국회의원을 두 번씩 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의아스럽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국회법에는 교섭단체 대표들은 비교섭단체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비교섭 단체에 대한 상임위 배정권은 전적으로 국회의장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얘기할 일이지 결사체의 횡포다라고 얘기한다면 국민에게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충분히 감안해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배정돼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라 보궐 선거로 들어온 의원이 가고 싶은 위원회로 가려면 한 의원이 양보하고 나와야 한다"며 "이미 활동을 하고 있고 임기가 1년 남았는데 양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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