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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러시아에 망명 신청했다… 수용 여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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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폭로 중단하면 받아들이겠지만..."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정보 사찰 프로그램 '프리즘'의 존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거취가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에 발이 묶여 있는 스노든은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용 여부는 확실치 않다. 스노든은 앞서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라 해리슨이 지난 일요일 밤늦게 공항 영사 사무실에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조건부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이 이곳(러시아)에 남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며 "이런 말을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정말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스노든은 미국의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노든은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일을 중단할 것 같지 않다. 그러면 다른 나라를 선택해서 가야할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할지는 모르겟다"고 여운을 남겼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을 미국에 강제로 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탄자니아에 들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범죄인 인도 협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스노든의 여권이 폐기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정상적인 관행과 법적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용기를 이용해 스노든을 러시아에서 탈출시킬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면서, 기자들이 이 소문에 대해 묻자 푸틴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란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가디언지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며 이는 스노든의 러시아 잔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일부 현지 언론은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 신청에 관한 외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 연방이민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며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현지 및 외국계 통신사들은 스노든이 12개국 이상에 망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노든은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는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에게 나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의 압박은 낡아빠진 나쁜 정치적 공격 수단이며, 내가 아니라 나를 따라 올 다른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내가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미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내 여권을 폐기해 국적없는 사람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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