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물가 주무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외자계 기업을 위주로 한 10여개 대형 유제품 기업에 대해 가격 조작등과 관련해 강력한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가격 조작과 관련, 외국계 등 대형 유제품 기업들이 판매 대리상 등에 불합리한 요구 등 '갑의 횡포'를 일삼은 정황과 증거를 포착했으며 조사결과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벌금과 시장 퇴출 등 강력한 처벌을 가할 예정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당국이 입수한 증거 자료에 따르면 유제품 기업들은 시장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본사 규정가 판매를 준수하지 않는 판매대리상(도소매)들에게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마진을 대폭 할인하는 방식으로 갑의 횡포를 일삼았다. 일부 기업은 아예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처벌도 내렸다.
또 일부 대형 유제품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반독점 법에 저촉될 수 있음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으며 (대리상들과)가급적 서면 연락 등 증거를 남기는 행위를 피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적인 불공정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와관련해 메일과 전화 구두 대화 내용 등의 증거물을 대거 입수했다.
당국은 가격 유통질서와 잘못된 거래 관행을 바로 잡는 것과 함께 이번 기회에 100여개사가 난립중인 유제품 업계 시장 질서를 재편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개위는 지난 3월에도 마오타이 우량예 등 바이주(고량주)기업들에 대해 대대적인 반독점 조사를 실시, 4억4900억위안의 벌금 부과등 바이주 초고가 판매 영업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또한 이번 조사는 중국 로컬 업체들외에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외국계 5개 대형 식음료 유제품 가공업체들을 집중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외자기업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해 중국 당국은 외자계 분유기업들이 지난 2008년 이래 판매가격을 30%이상 올리는 가격불안을 야기했다고 여기고 있다.
조사 대상 외국계 유제품 회사들은 애보트(Abbott 雅培),와이어스(wyeth 惠氏),미드 존슨(Mead Johnson 美赞臣),프리슬랜드 캠피나(FrieslandCampina 富仕兰),다농(Dumex 多美滋) 등이다. 중국 로컬기업에는 허셩위안(合生元) 이 포함돼 있다.
이가운데 5개 외국계 분유 회사의 지난 2012년 중국내 총 매출은 190억위안 규모로, 약 500억위안의 중국 분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8.4%에 달하고 있다.
국제금융보를 비롯한 다수 중국 매체들은 3일 국가발개위 가격및 반독점국 관계자를 인용, 당국이 위의 5개 외자기업들에 대해 가격 인상 조작 등의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회사 대외 홍보부서들은 반독점 혐의 조사가 진행중인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신화통신은 당국이 해당 회사들의 반독점 가격 조작과 관련해 이미 증거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혐의가 밝혀지면 해당 기업들은 총 매출의 1~10%에 달하는 반독점법 관련 벌금 규정에 따라 벌금을 물어야한다. 2012년 이들 5개사의 총 판매액 190억위안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들 회사는 1억9000만위안~19억위안의 벌과금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들은 또 단순한 벌과금이 아니라 조사결과에 따라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반독점 조사 소식으로 분야 식음료 분야 외국기업과 중국 로컬 업체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으며, 로컬 상장 분유 기업인 베인메이는 2일 저녁 주요 영유아 분야 도매가격을 긴급히 내리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외자계 기업 관계자는 중국 발개위 반독점 당국의 이번 독과점 관련 조사가 다른 산업분야에 까지 확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다른 업종의 외국계 현지 법인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반독점 조사 타 업종 확산될까, 외자기업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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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이제 판잔러 잡으러 간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수영에 또 하나의 '수영 대박'이 아닐까. 불과 1년 전 세계선수권 탈의실에서 중국 수영의 상징 판잔러에게 키링을 받고 기뻐하던 소년이 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 샛별' 김영범(20·강원특별자치도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전날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와 접전 끝에 0.04초 차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풀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경영 대표팀이 획득한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예선부터 기세가 매섭틀렸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세웠던 종전 대회 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겼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펼쳐진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줄이며 정점에 올랐다.
2006년생으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막내인 김영범은 전날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반환점을 1위(22초81)로 돌며 세계 정상급 스타 판잔러를 위협했다. 비록 막판 추격을 허용해 47초65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세계적인 강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루 만에 아쉬움을 털어낸 그는 50m 결선에서 누구에게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김영범의 가파른 성장은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대담한 승부욕에서 비롯된다. 195㎝, 체중 90㎏에 발 크기 300㎜, 윙스팬 216㎝에 달하는 축복받은 피지컬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요구되는 단거리 종목에서 강력한 무기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을 장착한 그는 '단거리 박태환'의 탄생을 알리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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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홉킨스 음반 영국차트 1위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제 삶 전체가 하나의 꿈입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로 널리 알려진 배우 앤서니 홉킨스(88)가 작곡가로 낸 첫 데카 클래식스 음반 'Life Is A Dream'으로 발매 1주 만에 영국 오피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라이프 이즈 어 드림' 녹음 현장의 앤서니 홉킨스. [사진= 유니버설뮤직]
홉킨스는 "평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명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비르투오소 솔리스트인 첼리스트 그레고리오 니에토 및 클래식 피아니스트 세르히오 티엠포와 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음반은 지난 4월 13일과 14일 런던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녹음됐다. 그래미상 수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바흐 합창단과 윈체스터 대성당 소년 합창단도 참여했다. 홉킨스의 자작곡 12곡이 실렸으며 연주 시간은 1시간 7분이다.
앨범 제목에는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담겼다. 홉킨스는 "이 앨범의 제목은 Life Is A Dream으로, 삶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저는 이것을 하나의 긴 작별로 본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와 작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록곡은 웨일스와 가족의 기억에서 나왔다. '마르감'은 그가 태어난 포트탈봇의 지명에서 따왔고, '나의 조국'은 제빵사였던 아버지와 웨일스에 대한 헌사다. '스텔라 아리아'는 아내를, '타라'는 조카를 위한 곡이다. 홉킨스는 어린 시절과 부모, 웨일스에 대한 기억이 작품에 영감을 줬다며 "놀라울 만큼 선명하다"고 말했다. 2012년 앨범 '컴포저'에 실렸던 '마르감', '1947 모음곡', '앤드 더 왈츠 고즈 온'도 이번에 새로 녹음돼 다시 수록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홉킨스는 "모든 것이 예상치 못했지만 하나로 모였다"고 했다. 바턴은 2006년 영화 '슬립스트림' 음악 작업 이후 홉킨스와 협업해 왔고, 이번 음반에서도 여러 곡의 관현악 편곡을 함께 맡았다. 홉킨스는 두다멜에 대해 "우아하고 정밀한 지휘봉으로 각각의 음에 깊고 지워지지 않는 의미를 부여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음반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금관 중심의 팡파르에서 우아한 왈츠까지 폭넓다고 평하며 홉킨스의 화성 감각을 높이 샀다. 로라 몽크스 데카 사장은 차트 1위 소식에 "작곡가로서의 재능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은 일"이라며 축하했다. 홉킨스는 베네수엘라 국민 지원을 위해 CD와 바이닐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창작 과정에 대해 홉킨스는 "제 마음의 구조는 이미지로 생각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이것이 제 영감의 근원이다"고 말했다. 다음 계획으로는 "요즘 즉흥적으로 새 곡들을 만들고 있고, 그 곡들을 이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영화음악을 작곡해 보고 싶다"고 했다.
앤서니 홉킨스의 앨범 'Life is a dream(라이프 이즈 어 드림)' 커버. [사진=유니버설 뮤직]
홉킨스는 1937년 12월 31일 웨일스 포트탈봇 마르감에서 제빵사 리처드 아서 홉킨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왕립웨일스음악연극대학을 1957년 졸업하고 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웠으며, 1965년 로런스 올리비에의 초청으로 영국 국립극단에 합류했다. 198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고 1993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21년 제93회 시상식에서는 '더 파더'로 같은 상을 다시 받아 83세의 나이로 이 부문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영국 아카데미(BAFTA) 4회, 에미상 2회 수상 기록도 갖고 있다.
작곡가로서의 이력도 길다. 1964년 쓴 왈츠 '앤드 더 왈츠 고즈 온'은 2011년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가 앨범으로 내놨고, 이 앨범은 2012년 클래식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홉킨스는 2008년 바턴과 공동 작곡한 '마스크 오브 타임'과 '스키조이드 살사'가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초연됐다. 2012년 1월에는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마이클 실 지휘로 클래식FM과 함께 첫 작곡 음반 '컴포저'를 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22 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