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폭력 사라진 국회, 고소·고발·막말로 얼룩져

기사입력 : 2013년07월29일 17:00

최종수정 : 2013년07월29일 17:00

국정원 댓글사건·NLL 대화록 등 쟁점 갈등 불씨 여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특위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간사, 김진태 ,조명철 의원) [사진=뉴시스]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지 1년이 지나면서 폭력 사태는 국회에서 찾기 힘들어졌으나 고소·고발·막말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6월 들어 불붙기 시작한 불씨가 7월 들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여의도의 수은주는 폭염과 정쟁에 하늘 높은 줄 모른다.

◆ 국회 '고소·고발은 역시 해야 제 맛'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과 관련, 관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을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전원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비롯, 노무현 정부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과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이 피고인으로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초 실종 사태'와 관련된 이명박 정부의 국기기록원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징치권의 고소·고발은 이미 지난달 여야가 18대 대선기간 중 있었던 국정원의 선거·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정점을 찍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관철 의지를 밝히자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 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양 측은 이 과정에서 폭로와 고소·고발을 쏟아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18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 사유는 박 의원의 발언이다. 당시 그는 "정보위가 열리지 않는 것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거래 문제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달 19일 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서 의원의 뇌물공여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했다. 정 의원은 서 위원장이 지난 3월 국외출장을 떠나는 자신에게 돈봉투를 건넸으나 이를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7월 들어선 고소·고발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재차 새누리당발 대화록 고소 폭격이 시작된 것이다.

◆ 막말논란 "사람 취급 안해" vs "왜곡 발표"

최근 여야 간 막말 논란은 지난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 발언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여야 간 막말공방이 재현된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박영선 의원이 전날 '야, 너 인간이야? 사람으로 취급 안 해'라는 막말을 했다"며 "박 의원의 공식 사과가 없다면 형사고소 및 국회 징계 요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 측은 당시 속기록을 들어 김 의원 측에서 왜곡 발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9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서도 김 의원이 의사 발언을 시도하면서 재차 막말 논란의 불씨를 피우려 했지만 위원장인 신기남 민주당 의원이 안건 이외의 발언을 제지하면서 무산됐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전체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인간적인 비애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동료 의원에게도 이런 행태를 보이는 데  증인 신문 과정에서는 또 어떤 모욕적인 말을 할지 걱정된다”며 박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정치권엔 아직도 국정원 국정조사·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NLL)·경제민주화 등 많은 쟁점이 많이 남아 있어 단기간 내에 여야 간 고소·고발·막말이 사라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여야 모두 정쟁을 중단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암초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 최근 이어지는 고소·고발의 중심에는 국정원이 있지만 본질은 여야의 이전투구임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전문가는 "고소·고발·막말 논란은 이미 정치권에 해묵고 썩은 문제"라며 "여야가 말로만 민생·경제민주화를 외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율 감소가 국민의 실망을 나타내는 증거"라며 "지금 정치권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쟁보다는 민생을 챙겨야할 때"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