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엘리시움’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엘리시움’ 내한 기자회견에 등장한 맷 데이먼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취재진을 반겼다. 자신을 향해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반가운지 연신 미소를 짓던 맷 데이먼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취재진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첫 방한에 대한 설렘과 뜨거운 환대에 대한 감사가 가득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기뻐요. 사실 어제 도착해 아름다운 호텔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야경이 무척 아름다워 사진을 계속 찍었죠. 집에 가서 딸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초대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엘리시움’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처음 설정된 맥스라는 인물은 삭발에 문신을 하고 있었고 몸도 굉장히 근육질이었죠. 그래서 저도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하루 4시간씩 트레이너와 운동했어요. 물론 샬토 코플리도 함께요. 근육량을 키우면서 수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병행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어서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엘리시움’은 ‘디스트릭트9’(2009)으로 주목받은 천재감독 닐 블롬캠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감독을 가장 중시한다는 맷 데이먼은 이번에도 닐 블롬캠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믿었다. 그리고 닐 블롬캠프 감독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맷 데이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는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만 봅니다. 훌륭한 감독은 색다른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저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닐 감독은 굉장히 친숙한 사람입니다. 이번이 두 번째 영화고 대규모 영화지만 전혀 휘둘리지 않더라고요. 촬영장에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죠.”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엘리시움’ 내한 기자회견에서 샬토 코플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그럼요. 연출도 하고 싶어요. 지난 15년 동안 운이 좋아 최고의 감독들과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영화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해요. 연출에 대한 고민은 오랫동안 해왔어요. 지난해 각본을 쓴 영화가 있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제작, 각본, 주연만 맡았어요. 연출에 도전하고 싶지만 지금은 딸 넷이 너무 어려 조금 힘드네요(웃음).”
스크린 밖에로 나온 맷 데이먼은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했다. 그는 함께 자리한 배우 샬토 코플리에게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하이파이브를 원하는 취재진을 향해 기꺼이 손을 들었다. 맷 데이먼의 유머감각은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한층 유쾌하게 만들었다.
“‘엘리시움’은 어쨌든 오락영화고 여름용 블록버스터죠. 부디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오락영화로 즐길 수도 있고 주제를 생각하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와 비교해볼 수 있어요. 알레고리와 메타포를 담고 있는 영화이자 미래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영화입니다. 팝콘 드시면서 편하게 즐겨주세요.”
“박찬욱 감독 러브콜 기다리겠습니다~”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만 간다고 했을 때 전혀 놀랍지 않았어요.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는데 이런 기회가 찾아와 정말 좋았죠. 이미 미국은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족과 함께 오고 싶어요. 물론 박찬욱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다면 바로 작업도 하겠습니다(웃음).” |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