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서머스 유력설에 미 진보진영 반발 '재점화'

기사입력 : 2013년09월06일 15:22

최종수정 : 2013년09월06일 16:34

정치권 영향, 규제완화 경력, 여성폄하 발언 도마에

[뉴스핌=주명호 기자] 벤 버냉키의 뒤를 이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민주당 및 진보진영, 여성계 등을 중심으로 서머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고 6일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투자은행 쪽에서 버냉키보다는 서머스가 위기 대응에 더욱 강하며, 상대적인 강경파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CNBC방송이 오바마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가 서머스를 지목할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매체들도 잇달아 서머스 유력설을 보도했다.

하지만 서머스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우선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정치권과 서머스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서머스를 통해 좀 더 유리한 금융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로 인해 연준이 정치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돼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고 오바마 대통령 1기 시절에는 백악관 경제자문 역할을 받아 오바마를 보좌한 경험이 있다.

과거 금융 규제완화의 선봉에 섰던 서머스의 경력도 비판 받고 있다. 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0년 3월 플로리다 보카레이턴에서 열린 파생상품 관련 컨퍼런스에서 규제당국의 역할이 감독 및 보호에만 국한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서머스는 당시 "최상의 위치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시장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것은 공공이 아닌 민간부문"이라고 주장했다. FT는 서머스가 유력한 연준 의장으로 부상하면서 규제에 부정적인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주목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연구원이었던 사이먼 존슨 메사슈세츠대 경제학 교수도 "서머스는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을 시장 그대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서머스는 여전히 금융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입안된 '도드-프랭크법'에 대해 서머스는 대부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은행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은 뚜렷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 전 행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볼커룰을 직접적으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서머스는 이 법안을 없애버렸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여성계의 반발도 크다. 일찍이 여성계는 다른 유력 후보였던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밀고 있던 상황이다. 서머스는 과거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인해 후보로 부상할 때부터 여성계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미국 국회가 시작된 이후 공식적으로 의장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옐런보다 서머스의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일랜드 베팅업체 패디파워도 서머스 지지율이 60%까지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09년 미국 연준의 외부 자문역을 맡은 바 있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그룹의 데이빗 자보스 전무이사는 지난 3일 고객보고서에서 '서머스 풋(Summers put)'이 마치 과거 '그린스펀 풋'처럼 버냉키 의장보다 좀 더 강력한 위기 지원 능력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자보스 이사는 서머스가 버냉키에 비해 '강경파'일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면서, 그 근거로 서머스가 오바마 정부 1기에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금융회사와 자동차 대기업 구제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이나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금융 위기에 빠진 멕시코 구제금융에 관여했던 경험을 들었다.

자보스 이사는 서머스가 버냉키 보다는 디플레이션 억제 대책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그는 민간부문의 대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버냉키 풋'에 비해 효과가 크고 부작용은 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 기자>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