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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재현 "연극계 아버지? 그저 도전 중"

기사입력 : 2013년11월26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4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지난 10월 종영한 MBC 드라마 '스캔들'에서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준 배우 조재현. 과거 드라마 '피아노'에서 연기한 가슴 뜨거운 부정은 이제 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올해 그는 '스캔들' 뿐만 아니라 영화 '뫼비우스' 등 메이저 작품 활동에 이어, 연극판에 다시금 돌아왔다. 마치 연극 후배들에게도 '아버지'로서 그의 존재감은 특별할 듯 하다.
 
잠깐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오는 29일부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막을 올리는 조재현을 만났다. 그는 작년에 초연을 올렸던 이 연극을 다시 선택해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조재현은 그간 보여준 꾸준한 연극 열정을 이제는 꿈으로 만들어 펼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학로에 그와 돌아가신 형님의 이름을 딴 '수현재'라는 극장을 짓고 있다.
 
"공연장을 짓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죠. 돌아가신 형님의 수현이란 이름과 제 이름을 딴 '수현재'에는 사연이 있어요. 우리 형제는 대학로에서 태어났거든요. 수현재 공연장이 있는 위치가 산동네 아이들이 놀던 곳이었어요. 수현재는 공연장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제작도 합니다."
 
현재도 조재현은 영화 '역린' 일정을 소화 중인데다, 곧 드라마 '정도전' 촬영에도 돌입한다. 바쁜 일정 중에도 굳이 시간을 쪼개 연극에 출연하고, 제작을 위해 '수현재'를 세우고 극장을 짓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에게 연극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가치를 논할 수가 없어요. 생각을 해보면 보통 연극을 2달 정도 연습을 하는데 기획, 제작 단계부터 하면 7개월 정도는 해요. 생각해 보면 전체 기간 동안 출연하는 드라마 1회분의 개런티를 받더군요. 금전적으로는 보잘 것 없죠. 돈의 가치로는 도저히 연극의 가치를 매길 수 없어요.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스스로와 약속이 있어서예요. 한번쯤 영화나 드라마를 하다가 오면 무대 위에서 벌거벗은 기분을 느끼게 되고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되죠. 그게 연극의 묘미예요."

이번에 조재현이 재차 출연을 결정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을 올렸다. 이 작품은 이례적으로 객석 점유율 99%,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조재현이 대학로에 여는 '수현재'에 첫 번째로 올리는 작품이 되는 영예를 얻었다.
 
"작년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사실 놀랐어요. 50대 남녀의 친구도 아닌 애인도 아닌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그 세대, 또 더 높은 연령대 분들도 많이 찾아 주셨죠. 주인공들이 또 비단 50대의 얘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을 담고 있죠. 그래서 대학로에서 좀 더 젊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어요. '수현재'에서 30~50대 부부가 10만 원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데이트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옥상을 연결해서 야외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게 하고, 연극도 보고 식사도 즐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고요."
 
연극계에서 조재현의 남다른 존재감과 함께, 연극계 후배들이 '아버지'로 여기는 점이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그간 그는 다양한 후배들을 연극 무대로 이끌었고, 이름 있는 배우로서 꾸준히 연극판을 찾으며 '연극 열전'을 이끌어왔다. '수현재'를 세우면서도 그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이 느끼거나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내가 했던 드라마를 함께 했던 후배를 주로 섭외해서 '연극 한 번 출연해 봐라'하고 권유도 하고 섭외를 해서도 함께 많이 했었죠. 확실히 도움이 되니까요. 이번에 '스캔들' 하면서도 김재원 씨와 술 한잔했어요. 그런 얘기를 하니 '하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조윤희 씨도, 김규리 씨도 그랬지만, 기회가 되면 다들 하겠죠. '반드시 해라' 그런 얘기는 안 해요."
 
'스캔들' 출연 배우들을 언급하며, 조재현은 베테랑 배우로서 느꼈던 후배들과 호흡에 대단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연 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더욱 합이 좋았다"고 '스캔들'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스캔들'은 연기자들의 호흡이 굉장히 좋은 드라마였어요.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죠. 우리 드라마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또 사연 있는 친구들이 다 나와서 더 그랬어요. 극 자체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10대 아이돌이 나와서 어울릴 수가 없었거든요.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안 나와서 더 좋았을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 풋풋한 친구들이 어울리는 드라마와 아닌 드라마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조재현은 '스캔들'에서 만큼은 일반적인 부성애와는 조금 다른 연기를 해야 했다. 극중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의 친아들을 납치해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는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 시청자들은 실제로, 조재현이 연기하는 부정에 몰입하면서도 "그래도 납치범인데, 나쁜놈인데"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쉽지 않았고 그 덕에 극의 재미는 배가됐다.
 
"보는 분들은 '유괴범인데'하고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나 봐요. 그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연기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상황에만 집중 하게 돼요. 사람들이 계속 나쁜 사람으로 본다는 것. 그게 좀 신기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스스로 연기를 할 때는 유괴는 했지만, 처음에는 미워도 했지만, 이제는 내 친아들 이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에 집중했죠."
 
조재현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판을 모두 섭렵하며 '연기의 아버지'로서도 부성애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그는 연기자로서 마음껏 연기하고, 연극을 제작하고, 극장인 '수현재'까지 지으며 어느 정도 꿈을 이룬 듯 보인다. 하지만 40대의 조재현은 아직도 남은 꿈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는 중이다.
 
"40대 중반 넘어서면서 꿈이라기보다 작은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이가 들면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행동을 못하게 되잖아요. 이걸 뚫고 나오려는 노력을 하죠. 예를 들면 그림을 전시한다든지, 새로운 걸 기획한다든지 하는 작은 도전들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려고 했던 게 꿈을 이루려는 제 노력이었거든요. 계속해서 작은 꿈들을 실천하고 싶어요. 그게 나를 젊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고요."

시청률만 쫓아가는 막장 지상파, 연예인 불법 도박? '조재현의 일침'

조재현은 그간의 경험과 연륜을 과시하듯 '스캔들'의 주역으로서 드라마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놓았다. 항간에 시청률이 전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에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동시에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에 연연하는 지금의 행태에 따끔하게 일침을 놨다.
 
"정작 방송국 고위 간부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던걸요? 사람들이 30%에 익숙해져서 17%이런 숫자에 의기소침해 하게 돼버렸죠. 쓴 소리를 좀 하자면, 공중파는 정신 좀 차려야 돼요. 공중파에서 너무 한류와 막장 소재에 집중해서 시청률만 쫓아가고 있는데, 정말 아쉽죠. 오히려 케이블 쪽에서는 훨씬 풍부한 소재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마치 뱅뱅 도는 말 같아요. 기수가 제대로 말을 끌지 않으면 말은 자꾸만 작은 원을 그리며 달리게 되고, 결국에는 점차 원이 작아지다가 제자리에 서 버리겠죠. 지상파 기획도 마찬가지예요. 기수가 말을 잘 돌려야죠. 나중에 멈추고 난 후에는 이미 다 늦어버려요."
 
최근 조재현과 절친한 동료인 개그맨 이수근을 비롯해 다수의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연예계를 연일 뜨겁게 달궜다. 그는 직접 이수근과 연락을 주고 받은 일화를 공개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식 듣고 수근이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후회하지도 말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남 탓하지도 마라. 이 시간이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인생에 결국 나쁜 시간이 아니길 바란다'고요. 지나고 나서 보면 그 고난과 시련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잖아요. 하지만 '꼭 돌아와야 해' 이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 조사를 해보면 합당한 결과가 나오겠죠. 다만 이수근 씨는 상당히 오래 전에 그게 별 의미 없다는 걸 안 친구예요. 예전에 일들이 지금에야 밝혀진 거죠. 지인으로선 그게 좀 안타깝죠."





[뉴스핌 Newspim] 글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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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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