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열한시' 정재영 "지금 열정 지켜야죠"

기사입력 : 2013년11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우하하하. 그의 웃음소리를 글로 받아 적자면 이렇다.

따라 읽기만 해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배우 정재영(43).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정재영은 무게를 잡기보다는 편하고 털털한 사람에 가까웠다. 하지만 말없이 차를 마시는 그의 눈빛은 매섭고, 표정은 단호했다. 영화 ‘열한시’ 속 우석과도 묘하게 겹쳐 보였다.

정재영이 ‘열한시’를 들고 관객들 앞에 섰다. 영화는 내일로 시간 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그곳에서 가져온 CCTV에서 죽음을 목격한 후 이를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SF 타임스릴러다. 정재영이 웬 SF 영화냐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그는 SF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작품은 존 아미엘의 ‘코어’(2003)와 대니보일의 ‘션샤인’(2007), 그리고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그래비티’(2013)란 점만 미뤄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언론 시사 때 처음 봤어요. 굉장히 긴장했죠.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 CG도 잘 나왔고 러닝타임도 짧아 지루하지 않았어요. 사실 영화는 개인 취향이에요. 이런 장르를 안 좋아하는 관객은 아무리 재밌다 해도 안 볼 테고 반대로 이런 장르를 즐기면 아무리 재미없다 해도 꼭 보겠죠. 저는 SF를 가미한 스릴러가 아닌 그냥 SF라 해도 미래 이야기는 꼭 봐요. 일단 이런 게 일 년에 몇 편 안 나오잖아요(웃음).”

극중 정재영이 열연한 우석은 시간 이동 연구에 집착하는 천재 물리학 박사다. 얼핏 봐도 그간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 사뭇 다르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프로젝트에 집착하며 연구원과 갈등하는 인물이자 그가 맡았던 역할 중 최고학력자이기도 하다. 정재영은 우석을 통해 광기 어린 모습과 지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냈다.

“사실 우석은 제가 한 역할 중 가장 이기적인 캐릭터죠. 자기를 위한 명목을 내세우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현실적입니다. 흔히 회사를 위해, 혹은 더 큰 것을 위해 가정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잖아요. 우석도 프로젝트를 건지기 위해 팀원들을 궁지로 몰고 가죠. 또 다른 이유 역시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인 자살한 아내예요. 그러니 악역보다는 이기적인 인물에 가깝죠.”

정재영이 베테랑 연기파 배우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완벽한 싱크로율 때문인지 불현듯 그 역시 우석처럼 앞만 보며 달려온 건 아닐까 궁금했다. 혹시 극중 영은(김옥빈)이 “팀장님은 다른 사람들 신경 안 쓰죠?”라고 쏘아붙이는 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와 닿진 않았을까.

“그 정도면 큰일 났겠죠(웃음). 근데 아무래도 연기하는 사람이다 보니 나름의 욕심, 집착이 있어요. 그러니 간혹 집에 소홀한 경우도 있었겠죠. 사실 가끔 미안한 마음에 집안일 하려해도 시키질 않아요. 오히려 망가뜨린다고(웃음). 가끔 아이들한테 짜파게티 끓여줘도 맛없다던데요?(웃음) 사실 그런 것도 형식적이니까 평상시에 잘해야죠.”

대게 배우들은 영화 개봉 후 홍보 일정이 마무리되면 잠깐 휴식을 가진다. 하지만 정재영은 예외다. 휴식은커녕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플랜맨’에 ‘방황하는 칼날’, 그리고 ‘역린’까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가 무려 세 편이다. ‘플랜맨’이 크랭크업하자마자 곧바로 ‘역린’ 촬영에 합류한 그는 지난 주말까지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리고 당장 다음 주부터 담양으로 내려가야 한다. 물론 12월 일정도 빡빡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선 여유가 묻어났다. 내년에 더 자주 보겠다는 말엔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더 즐기면서 재밌게 촬영하고 싶죠. 무엇보다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이라는 게 처음보다 뭐든지 점점 식어가죠. 처음엔 정말 좋아서 이거 아니면 죽을 거 같아도 계속 하다 보면 그 열정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식어가요. 그렇기에 식지 않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발전할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어요. 열정이 식어버리면 나태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거예요.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극복할 수 없죠. 연기자로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거죠. 물론 열정이 식지 않을 순 없어요. 하지만 최대한 늦추고 싶어요(웃음).”



“촬영 현장이요? 마피아 게임도 하고 재밌었죠.”

이번 영화는 거의 해운대 수영만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내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이뤄졌다. 두 달 반 정도 가상의 둥근 연구소 안에서 동고동락하면서 배우들은 더욱 돈독해졌다. 촬영 전 대본 리딩겸 다녀온 2박3일 MT도 팀워크에 꽤 많은 도움이 됐다. 정재영은 이번 촬영 현장에서 난생처음 마피아 게임도 배웠다. 물론 연기파 배우답지 않게 매번 들키는 굴욕(?)을 겪었지만.

“편하기보단 재밌었어요. 일단 인원수가 정해져 있고 장소 이동이 많지 않고 한 공간에서 연극처럼 촬영한 거라 더 그랬죠. 해운대가서 같이 밥 먹고 밤에는 바닷가에 돗자리 펴놓고 맥주도 한 잔씩 했어요. 한창 더운 7~8월, 남들은 폭염으로 고생하는데 세트 안에서 재밌게 찍었죠. 

현장에서는 주로 몰래카메라나 마피아 게임을 했어요. 마피아 게임은 이번에 처음 배웠는데 여자들이 잘하더라고요. (김)옥빈이 하고 (신)다은이는 정말 선수던에요. 저는 날카로운 질문을 받으면 티가 나거든요. 연기가 어색해서 바로 잡히죠. 근데 그것도 계속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늘더라고요(웃음). 

물론 촬영 후반에는 위험한 신들도 있고 해서 집중하느라 못했죠. 그래도 초·중반에는 신나게 놀면서 찍었어요. 현장에서 농담은 많이 해도 그런 건 잘 안하는데 이번엔 달랐죠. 이게 사람들이랑 분위기 영향이에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구성원이 어떠냐에 따라 진지한 팀이 있고 장난을 많이 치는 팀이 있죠. 여하튼 즐겁게 촬영하는 게 가장 좋으니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