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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임창정 "창수, 돈키호테를 닮은 남자"

기사입력 : 2013년12월02일 09:4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6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우리는 그의 유머와 능글맞음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제는 스크린 속 그의 분노와 눈물, 지질하고 처연한 모습에도 적응해야 할 때가 왔다.

배우 임창정(40)이 첫 느와르 영화 ‘창수’를 선보였다. 개봉 당일 마주한 임창정은 영화 속 이미지 그대로였다. 프로모션을 위해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 아직 채 버리지 못한(혹은 일부러 버리지 않은) 사소한 행동까지. 마주한 사람이 창수인지, 아니면 창수를 열연한 배우 임창정인지 혼란스러울 만큼 캐릭터에 꼭 맞게 재단돼 있었다.

물론 스크린 속 싱크로율에 비하면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창수’는 임창정을 위한 임창정에 의한 영화”라던 배우 안내상의 말에 동의라도 하듯 시사회 후 그의 연기에 대한 평단의 극찬이 쏟아졌다.

“기분은 좋은데 작품 좋다는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죠(웃음). 사실 그래도 영화가 개봉했단 자체로 정말 기뻐요. 개봉하지 못한 2년 동안 ‘언젠가 우리 영화가 개봉하겠지, 그러면 시사회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현실이 됐잖아요. 오랜 시간 ‘창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끝났으니 그 자체를 즐기고 있어요. 남은 건 관객의 몫이고 하늘의 운이죠.”

극중 임창정이 연기한 창수는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라고 별다를 거 없는 인생. 감옥을 집처럼 드나드니 그 사이 붙은 별만 17개다. 그러던 창수는 우연히 미연(손은서)을 만나면서 인생의 반전을 맞는다. 첫눈에 반한 여인. 하지만 양아치 전과자의 순수한 애정은 예기치 못한 파국을 불러온다.

“전 창수가 동떨어진 삼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만 그것도 돈 받고 하는 일일 뿐이죠. 그 맥락에 있어 일반 남자와 똑같아요. 모든 남자는 억울하고 짜증 나는 일이 있어도 부모, 자식 혹은 소중한 누군가 때문에 참고 원치 않은 삶을 살죠. 폭발하고 싶어도 하루하루를 억누르면서 살아요. 그런 부분을 창수란 보편적인 한 남자를 통해 이야기한 거예요. 그냥 남자들의 이야기죠.”

임창정의 말대로 그냥 평범한 남자이기 때문일까. 창수는 때론 너무 무모하고 때론 너무 지질하다. 관객의 가슴을 한 방에 뻥 뚫어줄 통쾌한 복수도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몸짓은 관객으로 하여금 묘하게 빠져들게 한다. 임창정은 그런 창수가 돈키호테와 닮았다며 웃었다.

“돈키호테는 굉장히 순수하죠. 창수도 똑같아요.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는 못살죠. 창수처럼 누가 그래요? 순수하니까 그러는 거죠. 저도 어렸을 때는 그랬겠죠. 누구든 어렸을 땐 다 돈키호테 같은 면이 있어요. 근데 때가 묻으면 그런 게 없어지죠. 나이를 먹으니 잃을 게 많아지더라고요(웃음).”

‘남부군’(1990)이 첫 영화였으니 어느덧 데뷔 23년 차다. 오랜 활동기간만큼 인생의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숱하게 지나갔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고 돌이켜보니 모든 건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서너 배쯤 여유도 생겼다. 그리고 늘어난 여유는 임창정을 잘 웃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의 눈가에 패인 주름도 이제 꽤 잘 어울렸다.

“요즘은 누가 사인해 달라거나 사진 찍자고 하면 행복해요. 없어 보니까 알겠더라고요(웃음).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죠. 그러니 좋은 일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그 행복을 아껴서 느끼고 싶어요. 무엇보다 많이 웃으려 해요. 제가 저한테 웃지 않으면 남도 저한테 웃지 않잖아요. 주름은 좀 늘지만 세월의 흔적이니만큼 아름답다고 봐요. 전 웃어야 행복한 일이 생긴다는 말을 믿어요.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좋은 일이 생기는 거라고요. 그래야 힘든 일에 부딪혀도 더 빨리 털고 일어날 수 있죠. 더군다나 올해는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일들이 많아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임창정 '문을여시오' M/V 캡처]

“가수 임창정, 흐름에 휩쓸려 가고 싶진 않아요.”

임창정은 요즘 가수로서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발표한 댄스곡 ‘문을 여시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300만을 돌파했다. 10년 전 발표한 ‘소주한잔’은 JTBC ‘히든싱어2’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며 공중파 음악방송 17위까지 올랐다. 기세를 몰아 임창정은 3월 정규앨범을 발표, 전국 투어까지 병행하며 가수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실 ‘문을 여시오’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어요. 팬들께 서비스차원으로 그냥 던진 건데 뮤직비디오가 300만 뷰가 나왔죠(웃음). 이 노래를 처음에 듣고 썩히기 아까워서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어쨌든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아서 기분은 좋죠.

사실 ‘소주한잔’이 다시 화제를 모은 걸 보면서 아이돌 팬만이 아닌 우리 또래, 1990년대에 추억을 가진, 혹은 그때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끄집어낸 분들도 똑같은 대중이란 걸 절실히 느꼈어요. 기회만 되면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우리 때 팬도 존재한다는 거죠. 저를 필요로 하는, 어떤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저 일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저 역시 휩쓸려 가는 코드나 트렌드를 맞추기보단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공연을 통해 향수를 가진 팬들과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려 해요. 요즘은 콘서트를 위해 담배랑 술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죠. 막 상상이 돼요. 제 체력과 기가 충전됐을 때 진짜 노래가 잘 되거든요. 그거의 몇 배 정도를 느끼면서 공연장을 메울 생각을 하니 흥분되죠. 그러니까 담배 나부랭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웃음). 추억이 있는 분들과 밤이 찢어지게 한번 놀아보고 싶습니다(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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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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