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도 증오와 대립 멈추고 화합의 문화 뿌리 내려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여야는 6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타계에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서거를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추모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평화를 위한 신념, 포용의 정치력, 지혜로운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였던 그의 죽음에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슬퍼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실천하는 것으로 그 슬픔을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정치에 만연된 증오와 대립의 정치를 거두고 타협과 평화의 정치문화가 하루 빨리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고인은 투사였다. 백인 정권의 폭압적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했고, 그로 인해 27년이라는 긴 세월 투옥생활을 해야 했지만 투쟁 의지를 꺾지 않았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이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탄압하고, 가두었던 이들을 용서와 화합의 정신으로 품어 안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접하면서 새삼 오늘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민주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며 "고인이 꿈꾸었던 '무지개 국가', 대한민국도 남북, 동서, 계층 간 화합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다양한 정치세력의 활동을 보장했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를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집권기간 내내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 남아프리카공산당(SCAP)의 3자 동맹을 통해 노조-정부-정당 협의체를 구성해 노동자의 권익실현에 노력했으며 다양한 정치세력의 활동을 적극 보장했다"면서 "현재 박근혜정권에 의해 내란음모 조작사건과 정당해산심판이라는 전대미문의 폭압에 직면한 진보당에게는 그야말로 생생한 귀감이 되는 분이다. 진실과 정의는 끝내 승리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그가 전 세계인에게 보여준 용기와 헌신, 화합과 공존의 모습은 갈등과 대립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에게 영원한 지향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면에 깊은 애도와 함께 그가 남긴 평화와 평등, 정의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