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외환당국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달러/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1000원이란 '빅피겨'를 좌시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각)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현행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달러/엔이 급등하며 엔/원 재정환율은 1010원을 하락 돌파 100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 원/달러 상승보다 빠른 달러/엔 상승
원/달러 상승이 상승하더라도 달러/엔 환율이 더 크게 상승할 경우 엔/원 환율은 하락한다.
원/달러가 1050원이고 달러/엔 환율이 105.01엔이라 가정해보자. 이 경우 엔/원 환율은 999.904원이다. 만약 원/달러가 10원이 오르고 달러/엔이 1엔이 오른다면 엔/원 환율은 999.905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원/달러가 5원이 오르고 달러/엔이 1엔이 오를 경우에는 995.28원으로 소폭 하락한다. 반면 원/달러가 10원이 오르고 달러/엔이 0.5엔이 오를 경우에는 1004.74원으로 상승한다.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원/달러, 달러/엔 모두에게 상승 요인이 되지만 어느 통화 쌍이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나온 직후 원/달러와 달러/엔 움직임을 비교해본다면 달러/엔이 가파르게 하락, 엔/원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달러/엔은 104.32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4.26엔에 마감 전날보다 1.29엔 급등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26% 이상 급락한 것이다. 달러/엔은 변동 폭 역시 다른 통화들보다 컸다. 유로화와 원화 등은 각각 달러화 대비 0.439% 0.32% 가치가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A 딜러는 "달러화는 테이퍼링을 하며 방향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 큰 데 반해 엔화는 내년 4월에 추가로 통화팽창 정책을 추진할 예상이 강해 추세적으로 큰 폭의 상승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 딜러는 "달러/엔이 상승 탄력을 받는 상황이라 재료를 기회삼아 오버슈팅(과민반응)한 감도 없지 않다"고 답했다.
◆ 엔/원 1000원, 외환당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
이날 오전 외환당국과 금융당국은 시장상황점검회의(기재부), 통화금융대책반회의(한국은행), 금융시장점검회의(금융위), 비상금융대책회의(금감원)를 각각 개최했다.
각 부처가 내릴 결론을 요약하자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글로벌 시장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외환당국은 달러/엔 환율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 달러는 강세로 가고 있는데, 반면에 과거 대체로 불확실성이 있으면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원화가 일부 약세를 보이더라도 엔화 약세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역시 달러/엔의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달러/엔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상승 폭이 컸다"며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조금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일부 참가자들은 이 같은 외환당국의 대응이 100엔 당 원화 가치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C 딜러는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워낙 커 올해 세자릿수 엔/원 환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달러/엔이 110엔 이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자릿수로 밀릴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엔/원 환율, 올해 세자릿수 하락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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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총수'는 김범석"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동일인, 이른바 총수를 쿠팡 법인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법인을 동일인으로 봤던 공정위 판단이 5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김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데에는 동생 김유석씨가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140억원 규모의 보수와 인센티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부사장이 주요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집행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공정위 판단의 근거가 됐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정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공개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개, 소속회사는 3538개다. 전년보다 각각 10개, 237개 증가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쿠팡이다. 그동안 쿠팡은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법인 동일인 예외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돼 김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사실상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이 있더라도 ▲자연인과 법인 중 누구를 동일인으로 지정하더라도 국내 계열회사 범위가 달라지지 않고 ▲자연인과 친족의 국내 계열회사 출자, 자금 대차, 채무보증 또는 경영 참여 등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경우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올해 지정 과정에서 이 같은 판단이 달라졌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의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만 43만달러의 보수와 7만4401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4년간 쿠팡으로부터 받은 보수와 인센티브는 14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김 부사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유사한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고, 연간 보수와 처우도 등기임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또 김 부사장이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차례 주재하고, 쿠팡로지스틱스(CLS) 대표이사 등을 불러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주요 사업의 구체적 업무집행 방향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으로 쿠팡은 앞으로 김 의장을 기준으로 동일인 관련자와 특수관계인 범위가 정해진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의무를 부담한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규제도 적용받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도 추가로 적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시장참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측은 공정위 판단에 대한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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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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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 727만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6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이 727만300원으로 전년보다 14만7100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대학정보공시 대상은 총 403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와 전문대학 125개교를 대상으로 등록금 현황을 분석했다. 사이버대학, 폴리텍대학, 대학원대학 등 86개교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6년 대학 평균 등록금 현황. (명령어: 기자가 관련 내용을 입력한 후 기사용 인포그래픽 제작을 주문했음). [일러스트=퍼플렉시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개교 중 130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다. 전체의 67.7%에 해당한다. 나머지 62개교, 32.3%는 등록금을 동결했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727만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12만3100원보다 14만7100원 올라 2.1% 상승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823만1500원으로 국·공립대 425만원의 약 1.9배 수준이었다. 사립대 등록금은 전년보다 22만7500원 올라 2.8% 상승했고, 국·공립대는 1만2200원 올라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재지별 격차도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827만원으로, 비수도권 대학 661만9600원보다 165만400원 높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수도권이 2.7%, 비수도권이 1.6%였다.
계열별로는 의학계열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의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 1032만5900원, 예체능 833만8100원, 공학 767만7400원, 자연과학 732만3300원, 인문사회 643만3700원 순이었다.
전문대학 등록금도 올랐다. 전문대학 125개교 가운데 102개교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고 23개교는 동결했다. 등록금을 올린 전문대학은 전체의 81.6%로, 4년제 일반·교육대학보다 인상 비율이 높았다.
전문대학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5만3100원으로 전년 647만8700원보다 17만4400원 올랐다. 상승률은 2.7%다.
전문대학도 사립과 공립 간 차이가 컸다. 사립 전문대 평균 등록금은 668만6600원으로 전년보다 17만5700원 올랐다. 반면 공립 전문대는 223만1200원으로 전년보다 4700원 낮아졌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전문대학 평균 등록금이 708만1900원, 비수도권은 628만7800원으로 집계됐다. 두 권역 모두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전문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 722만9300원, 공학 678만8600원, 자연과학 671만8700원, 인문사회 592만4200원 순이었다.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이날 12시부터 대학알리미 누리집에 공개된다. 이번 4월 공시에는 등록금 현황,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 등록금 산정 근거, 대학의 사회봉사 역량 등 4개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jane94@newspim.com
2026-04-29 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