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양재영 "반신욕 취미가 의외라고요? 그라믄 안돼~"

기사입력 : 2014년01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05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에서 허 씨 캐릭터를 선택했던 양재영(34)은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 하나는 분명했다. 경상도 억양으로 툭 내뱉는 대사 "그라믄 안돼~" "쉽사리"가 특히 진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2013년, 양재영의 존재감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tvN ‘응답하라 1994’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바람'이 재조명을 받았고 당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양재영에게 카메오 출연기회가 주어졌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양재영의 능청맞은 연기는 여전했다. 시청자들은 "그라믄 안돼"로 시작하는 그의 대사에 폭소를 터뜨렸다. 단 몇 분의 출연에 CF가 몰렸다. 양재영은 벌써 주류, 소셜커머스, 게임, 증권까지 무려 4개의 CF촬영을 완료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나 싶어요. ‘바람’에 출연할 때만 해도 가벼운 마음이었거든요. ‘빨리 어묵먹는 신 찍고 집에 가야지’란 생각이었죠(웃음). 사실 어묵 먹다 대사 몇 마디 하는 게 제 분량의 전부였어요. 물론 준비 하나는 철저하게 했죠. 제 대사가 좋았는지 5년이나 흘렀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허 씨를 고른 순간의 선택이 좋았던 거겠죠?” 

듣다 보면 입에 붙고 귀에 착 감기는 대사 "그라믄 안돼"는 양재영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실제로 이 대사는 욕이었다고. 유행어의 탄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이뤄졌다. 양재영은 어머니와 동네 어부들의 말투를 버무려 특유의 억양으로 이 대사를 완성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아들, 밖에 나가서 나쁜 짓하고 그라믄 안돼’라고 자주 말씀하셨어요. 정말 익숙했죠. ‘바람’을 연출한 이성한 감독은 경상도 특유의 욕 섞인 대사를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쓰고 싶지 않다더군요. 욕을 뺀 재밌는 말이 뭘까 생각하다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죠. ‘쉽사리’라는 말은 동네 어부 아저씨들이 흔히 쓰셨어요. 저희 집안이 대대로 어업을 했는데, 그 때 일하던 아저씨들이 항상 ‘쉽사리’라는 말을 쓰셨던 걸로 기억해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카메오 출연한 양재영(사진 위)과 영화 '바람'의 한 장면. 왼쪽부터 양재영, 정우,  이유준 [사진=tvN `응답하라 1994`·영화 `바람` 캡처]
영화 '바람' 속 불량 서클 몬스터 회원이었던 허 씨. 과연 양재영의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평범한 학생이었죠”라며 웃음을 터뜨린 양재영은 한때 미술을 했다는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미술선생님이 꿈이었어요. 근데 수능 한 달 전 학원 선생님이 소질이 없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죠. 왜 이제서야 말씀하시냐 물었더니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셨어요. 다음날 바로 미술을 그만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연히 친구가 연기학원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갔더니 다들 불은 켜 놓고 말은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인가’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론 ‘멋있다.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죠. 늦게 시작한 연기라 삼수 후 부산예술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연기에 입문한 양재영에게 좌절은 빨리 찾아왔다. 25세, 영화 ‘돌려차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5년 만에 서울생활을 포기했다. 그 길로 그는 부산으로 돌아갔다.

“‘연기가 아닌 인기만 좇는 건 아닌가’ ‘정말 연기가 좋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가’. 동네 봉래산을 오르내리며 많은 생각을 했죠. 실컷 연기하면서 돈도 벌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죠. 자연스럽게 공연 쪽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당시 연극을 함께하던 선배가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무대에 서면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연기도 공부가 필요한 걸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죠.”

양재영은 유독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다. 집안의 장남이 연기를 하겠다고 나선 탓에 경제적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모님과 동생에게 신세만 졌다.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양재영의 어머니는 2012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어요. 주변에서 저의 평이 좋다면, 그건 다 어머니 덕이죠. 10년 동안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어요. 지금 제가 잘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앞으로 배우생활 하면서 어머니와 아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모녀간 못지않게 모자간 이야기도 꽤 감동적이고 따뜻하거든요.”

올해 나이 서른 넷 양재영에게 어떤 배우가 목표인지 물었다. '바람' 속 유행어에 비해 인지도는 멀었다며 의욕부터 다진다. 주변에서 못알아봐 버스도 잘 타고 다닌다는 양재영. 살짝 서운함을 내비친 그는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만족할만한 뭔가를 얻고 싶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인지도는 아직이에요. 보여드릴 것도 많고요. 거창하진 않지만 목표도 있어요. 어떤 배우가 되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길에 후회 없이 살아가는 거죠. 영화 '푸른소금'에서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서 느낀 거에요. '선택한 길을 후회없이 걷고 있구나' 스스로 대견할 때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하곤 합니다. 제 꿈도 언젠가 꼭 이뤄지겠죠?"



[장소협조=여의도 빅토리아]



"제 취미는 반신욕입니다. 하하, 의외죠?"

사전 상 ‘취미’의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즐거운 일은 무엇이 있을까. 취미가 뭐냐고 물으니 양재영은 망설임 없이 반신욕이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침착하게 반신욕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의외라고요? 이제 저도 나이가 있는 만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지난 밤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매일 아침 10분씩 반신욕을 해요. 길게도 말고 10분만 투자해보세요. 아침에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데는 반신욕만한 게 없어요. 

반신욕을 하면 혈액 순환도 잘되고 노폐물도 잘 빠지거든요. 그러면 아침밥도 훨씬 맛있게 느껴지죠. 저처럼 매일 반신욕을 하면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기분이 들 겁니다. 속는 셈치고 한 번 해보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