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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우 "2013년의 응답, 뜨거웠습니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30일 11:3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07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그야말로 그에게 있어 2013년은 뜨거웠다. 연기 경력 12년 만에 갈고닦아왔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다소 엉뚱하지만 한 여자를 위한 마음만은 진정한 서진욱을 연기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또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는 여심을 흔드는 상남자 ‘쓰레기’로 분해  본격적으로 그의 매력을 알리는데 박차를 가했다. 준비된 정우(33·김정국)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응사 앓이’ 신드롬의 시발점은 정우였다. 자신의 방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동생 나정을 애타게 불러 ‘나정아 불 좀 꺼도’라며 약을 올렸고 말싸움·몸싸움은 실제 남매, 그자체였다. 하지만 극의 후반에는 나정과 진한 러브스토리를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부산 출신인 정우는 ‘다 때리 뽀싸뿌까’ ‘고마 쉐리 마 주디를 다 잡아째뿔라마’ 등 자유자재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예상보다 ‘응사’에 대한 관심이 커서 놀랐어요. 당시에는 생방송처럼 바쁘게 촬영하느라 인기를 실감 못했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나 기사를 보고 많이 힘이 됐죠. ‘쓰레기’ 역을 섭외 받고서 그 인물에 집착하거나 분석하기보다 극의 분위기에 잘 융화돼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어요. 사실 쓰레기에 제 성격이 많이 묻어나 있어요. 까불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인데, 친구들도 ‘딱 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어느 날 인터넷을 보니 영화 ‘바람’ 속 짱구가 정신 차려서 의사가 됐다는 글을 봤어요. 짱구의 성장기라는데 저도 동감하면서 한참을 웃었네요.”

'응사'의 쓰레기로 급부상한 정우는 충무로·여의도 등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방송사와 영화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응사'의 흥행으로 불어난 팬들까지. 그는 이러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응사' 시청률 10% 돌파 공약으로 내세운 명동 프리허그도 진행했다. 무명시절 지금과 같은 인기를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한순간에 집중된 관심에 기분 좋으면서도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비쳤다. 혹시 ‘내가 배우로 인기를 얻으면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냐’고 물으니 눈가가 촉촉해졌다.

“연기하겠다고 마음 먹은 20살 때부터 신인상을 받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상을 바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사실 4년 전 대종상 신인 연기상을 받았을 때 꿈을 이뤘죠. 그 이후로 마음이 정말 편했어요. 이번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을 때도 역시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정우에게 있어 아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삼남매 중 막내인 정우는 아버지를 19세에 여의고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아버지다.

“아버지는 가정적이고 심지어 술 담배도 안 하실 정도로 반듯한 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흐트러짐 없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아버지께서도 연극배우가 꿈이셨대요. 부전자전인가 봐요. 제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일까요? 아버지는 제가 배우생활을 하면서 지치거나 나태해질 때 힘이 되는 존재예요.” 

첫사랑과 결혼이 가능할까. 하지만 tvN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삼천포(김성균), 조윤진(도희), 해태(손호준), 빙그레(바로)는 첫사랑과 결실을 맺었다. 나정의 첫사랑이었던 쓰레기. 그렇다면 정우의 첫사랑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는 '첫사랑'의 기준을 잡기가 애매하다며 다소 망설였지만, 첫 설렘을 안겨준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여자 아이를 떠올렸다.

"첫사랑의 기준이 애매하네요. 제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였죠.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반에서 부반장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차렷 자세로 같이 서 있는데 손등이 살짝 스쳤어요. 엄청 설레더라고요. 그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공감하세요? 이것 봐요, 아직도 생생하다니까요."

이렇듯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난 정우는 부산에서 ‘배우가 될 아이’로 유명했다.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바람’ 속 짱구처럼 그는 실제로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그렇지만 주변 친구들에 비해 목표 의식은 뚜렷했다. 정우는 “원래 노는 것 좋아하고 체력 좋은 친구들은 체대에 지원 한다”며 친구들 이야기에 웃음을 보였다. 정우는 배우가 되기 위해 1차 목표였던 서울예술대학교에 재수 끝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가장 ‘나’ 다운 배우가 되려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유치원 다닐 때 반 친구들 앞에서 춤 췄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것 보면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 수능 6개월을 남기고서 연기 학원에 다녔는데, 잘 적응을 못했죠. 표준어를 써야하는데 간지럽더라고요. 이후에 서울에 있는 모 대학을 1년 정도 다니다 서울예술대학교를 가기 위해 1년 재수했어요. 다행히 입시에 합격했어요.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갔고, 지금 이렇게 배우로 활동도 하고 있네요. 앞으로 거짓 없고 가장 저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직업인 배우로서도, 인간 김정국으로도 소신을 지키고 싶고요.”

[장소 협조=루카 511]



"‘바람2’ 제작, 원하나요?"

영화 ‘바람’이 정우의 이야기인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시나리오 원작자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가있다. 최근 ‘응사’'의 인기에 힘입어 ‘바람’은 극장 재상영과 높은 온라인 다운로드수를 기록하고 있다. ‘바람2’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본다.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서점이 아주 장사가 잘 됐어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책을 바라보고만 자랐죠. 읽기보다는 책을 나르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썼네요(웃음). 그래도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바람2’라고 이름 짓기는 그렇지만, 제가 상경해서 배우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를 엮은 시나리오를 이미 완성했어요. 영화 제작은 글쎄요.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네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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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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