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家, 더이상 법적분쟁 말라

기사입력 : 2014년02월06일 17:11

최종수정 : 2014년02월07일 18:22

-판결 속에 담긴 메시지..이 회장에겐 '적통성' 부여

[뉴스핌=이강혁 기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을 두고 벌어진 삼성가 형제간 상속소송 선고공판에서 이맹희(84·전 제일비료 회장)씨의 항소는 '각하', '기각' 됐다. 원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완패한 것이다.

사실 이번 항소심의 판결은 더이상 법적으로 분쟁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맹희씨의 재산분할 요구에 대해 원심보다 한발 더 나가 법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상속인들이 미필적인 인식 하에 양해하거나 묵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는 판시를 넣어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의 적통성을 확실하게 못박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판결을 놓고 맹희씨 측이 대법원 상고보다는 소모적인 분쟁을 마무리하고 법정 밖에서 화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고법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는 6일 이 창업주의 장남 맹희씨가 삼남 이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인도 청구소송과 관련,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맹희씨가 항소심에서 추가한 지분권 확인 청구 부분의 소를 각하한다"며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식 인도청구 부분의 항소, 금전 지급청구 부분의 항소와 원고가 항소심에서 확장한 청구 및 항소심에서 추가한 나머지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맹희씨는 항소심에서 이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047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276주, 이익배당금 513억5000여만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인도 지급청구소를 제기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이 창업주가 나눠먹기식 재산분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주력기업인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이 회장에 대한 분재 대상으로 천명해 왔다"며 "맹희씨를 비롯한 공동 상속인이 이 회장의 경영권 행사에 오랫동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차명주식의 존재를 미필적인 인식 하에 양해하거나 묵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법정으로 다시 가져오지 말라는 강력한 재판부의 뜻도 일부 담긴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맹희씨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해 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재벌가의 형제가 법정에서 가정사의 치부와 서로의 흠집잡기로 갈등을 키우지 말고 법정 밖에서 진정한 화해의 길을 모색하면 되는 것이다.

이 회장 측도 가족차원의 화해는 맹희씨 측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대법원 상고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맹희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는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판결문을 검토해보고 의뢰인과 상의해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상고를 확정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여지는 높게 남겨둔 셈이다.

CJ그룹 역시 상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화우에서 (맹희씨와) 상의해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맹희씨 입장에서 보면 원심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신 것은 적잖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맹희씨 발언 속에서는 배신감, 원망 등의 감정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이번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보겠다는 생각은 명확하다.

그러나 맹희씨는 이런 감정과 함께 삼성가 장남으로써 '화해'를 통한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항소심 막판에 '화해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언제든 어디서든 이 회장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그의 생각도 편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런 맥락에서 CJ그룹 내에서도 소송을 상고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법률대리인인 화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들려온다.

현재까지의 CJ그룹 주장대로라면 이번 분쟁은 당사자인 CJ가 포기한 소송를 화우가 나서 맹희씨와 단독으로 접촉하고 도장까지 받아와 불을 지핀 상황이다.

복수의 CJ 관계자는 "화우에서 돈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이는 CJ의 생각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화우가 화해 제안을 돈을 받아내기 위한 여론전으로 비춰지게 만드는 느낌이다", "화해가 우선이다"라는 말로 화우와의 선긋기에 바쁜 모습이다.

다만 대법원 상고 문제는 맹희씨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맹희씨의 경우 현재로서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법원에 납부한 인지대만 1심에서 127억여원, 2심 44억여원으로 총 171억여원에 달한다. 원심과 항소심에서 완패한 탓에 이 회장 측 변호인 비용까지도 맹희씨가 감당해야할 몫이 됐다.

해외를 떠돌며 야인으로 살아온 맹희씨가 어떤 자금으로 막대한 소송비용을 감당하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가족들이 소송을 비용을 지원하면 '증여'가 되고, CJ가 지원하면 '배임'이 되는 형국이어서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 것은 쉽지않다.

원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완패한 맹희씨. 대법원 상고를 고민하기보다는 소모전을 끝내고 법정 밖에서 진정성 있는 화해의 방법을 찾고 삼성가 장남으로 화합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