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좀비 브랜드'를 아시나요..'팬암' '냅스터' 죽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4년02월14일 10:09

최종수정 : 2014년02월14일 10:09

美서 실패했지만 인지도 높은 브랜드 타국에서 '재탄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스터 도넛, 울워스, 팬암. 한 때 미국인들을 사로잡았던 브랜드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은 사라졌는가.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 기존 브랜드와 제품 그대로, 혹은 다른 제품에 그 브랜드가 적용되어 재탄생해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런 브랜드를 '좀비 브랜드(Zombie Brand)'라 부르며 소개했다. 

미국에선 던킨 도너츠에 밀렸으나 일본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 도넛 브랜드.(출처=블룸버그)
일본이 이런 좀비 브랜드 사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1980년대 던킨 도너츠와 함께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도넛. 그러나 지금은 경쟁에 밀려 일리노이주에 한 곳의 점포가 있을 뿐이다. 1990년 던킨 도너츠 당시 오너가 미스터 도넛의 북미 점포들을 싸그리 사들였다.

그런데 이 미스터 도넛이 일본에서 살아났다. 일본의 먼지막이 옷 제조업체 더스킨은 미스터 도넛 브랜드를 도입, 식당업체로 키웠다. 현재 일본 내 점포수는 1100개가 넘는다.

ABC방송국이 팬암 브랜드를 사들여 방송했던 드라마의 주인공들.(출처=블룸버그)
팬 아메리카 월드 에어웨이즈, 즉 팬암은 지난 1927년 설립돼 운영되다 1991년에 파산한 미국 항공사. 

항공편은 사라졌지만 팬암 브랜드는 일본 사업가에게 팔려 현재 의류와 여행용 가방류 등으로 재탄생했다. 뉴 잉글랜드에 있는 철도 운영사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으며 2011년엔 ABC에서 방송하는 드라마를 위해 소니에 판매되기도 했다.

싸구려 잡화점으로 잘 알려졌던 울워스는 메이시즈와 JC페니 등의 공세에 밀려 퇴출됐다. 현재는 호주에서 슈퍼마켓 브랜드로, 남아프리카에선 백화점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과거 미국의 울워스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만 호주 슈퍼마켓 브랜드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 울워스측에 서한을 보내 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패나(Ipana) 치약의 마스코트였던 버키 비버. 월트 디즈니에 의해 탄생된 버키 비버는 신문, 방송 등에 등장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버키 비버가 외치던 "브러셔(Brusha), 브러셔, 브러셔"란 말도 미국인들에게 친숙해졌다. (관련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LhuSlv0dc5o)

그러나 곧 등장한 콜게이트 팜올리브, 프록터 앤 갬블(P&G) 등과의 경쟁에 밀리고 말았고, 아이패나 브랜드를 갖고 있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S)은 1960년대 미국 내 판매를 접고 만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재 아이패나 치약은 터키에서 팔리고 있다. 판매는 P&G가 터키 업체와의 합작사를 만들어 하고 있다. BM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이패나는 현재 터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약인데, 특히 '브러셔'가 터키 말로 '칫솔질 하다'란 뜻인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 업계에도 이런 예가 있다.

스프린트의 등장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서 워키토키 스타일의 전화기를 가지고 인기를 끌던 넥스텔. 2005년 스프린트에 인수된 이후 미국 내에선 넥스텔이란 단독 브랜드가 없어졌지만 남미에선 아직 사용된다.

음원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던 냅스터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고전하다 2008년 베스트 바이에 팔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냅스터 인수는 오히려 비용에 가까웠다. 2011년엔 이를 다시 랩소디 인터내셔널이라는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인수하는데 유럽 등에서의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냅스터란 브랜드 인지도가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높고 미국에서처럼 악명이 드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경기 사이클이나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인수합병(M&A) 등에 의해 퇴출된 유통업체나 제조업체 브랜드는 이렇게 다른 나라,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 컨설턴트 롭 프란켈은 "미국 밖에 있는 사람들은 미국인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따라서 미국의 것을 사려고 한다. 청바지에서부터 MTV에 이르기까지 수입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미국의 없어진 브랜드도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