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주택값 급등으로 흔들리는 美 샌프란시스코의 평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레드핀 조사 "교사 연봉으로 살 집 못구해"..빈부격차 갈등 심화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온화한 날씨, 다양한 문화, 아름다운 풍광은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건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 서부의 이 아름다웠던 도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주택가격과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빈부 격차로 인한 불안정한 기운이 도시를 온통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원인이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고 있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은 막대한 부(富)를 형성했고 이 회사 직원들도 부유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대거 거주하고 있다. 잘 버는 이들은 흥정없이 현금을 바로 지급하며 집을 사고 빌리는 통에 집값이나 월세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겐 예상치 못했던 퇴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리콘밸리 직원들의 연봉은 1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가계의 71%는 연 10만달러를 벌지 못하고 있다.

기술 기업 종사자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 들어 인구가 늘어나면 공립학교 교사들도 더 필요하고 공무원들도 더 필요해진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을 하더래도 거주하긴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온라인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레드핀(Redfin) 통계에서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 교사들의 연봉은 5만9700달러이고, 이 돈으론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에서 단독 주택에 거주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 8만달러를 버는 경찰 공무원이 살 수 있는 가격의 주택도 단 한 채뿐이었다. 5년 전만 해도 사정은 이렇지 않았다. 교사나 경찰 공무원들은 샌프란시코 주택의 36%를 점유하고 있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선 100만달러가 넘게 판매가격이 걸린 집이 254채를 넘는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만 있다. 1829 처치 스트리트의 집 한 채는 얼마 전 89만5000달러에 나왔다. 그러나 팔린 가격은 142만5000달러. 2주만에 53만달러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한 갈등의 수위는 수년간 계속 높아져왔다.

집값이 700만달러가 넘는 사람들의 거주지인 린든우드에서는 이런 '1% 부자'들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차고와 자동차, 담장 등에 페인트로 낙서를 하며 반감을 드러낸 적도 있다.

지난해 구글 통근버스를 막고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실리콘밸리 부유한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며 집값과 월세 상승으로 퇴거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출처=타임)

작년 말 구글과 애플 등의 직원 수만명을 매일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셔틀)를 막았던 시위는 도시 빈부 격차 갈등의 대표적인 폭발이었다. 통근버스들이 공영 버스 정류장을 차지하고 교통 혼잡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시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빈곤층 아이들이 2년간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도록 써달라며 7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를 두고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서나 시위자들은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을 악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은 문제를 곪아터지게 하기보다 이렇게 자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반 퇴거 지도만들기 프로젝트의 디렉터 에린 멕얼로이는 "이런 규모의 돈은 사실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풀 순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시 관계자들도 난감해하고만 있다고 전했다. 

모자라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집을 더 지어야 하는데 규제가 많아 착공하기 어려운 구조가 일단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신규로 지어지는 주택들이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에 공급되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 공공 정책 기관(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과 스탠포드대 빈곤 및 불평등 연구 센터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거주민의 23% 이상이 빈곤선(貧困線, poverty threshold) 아래에 놓여 있다. 즉 집을 사거나 빌릴 수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