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아직 멀었다

기사입력 : 2014년03월05일 19:32

최종수정 : 2014년03월06일 16:26

러시아, 가스로 우크라 압박 vs 美·EU "자산동결 검토"

[뉴스핌=김동호 기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제한 발언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오히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파병은 없을 것이라 밝히며 군사적 대결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나서고 있어 이번 사태의 터널 끝이 어딘지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국들은 계속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인근에 나타난 러시아 군인들. [출처: AP/뉴시스]

◆ 무력 충돌 가능성 감소…이제는 경제 대결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미국 백악관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놓고는 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크림반도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가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군의 철수를 강제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값을 인상하는 등 경제적인 수단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 변제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어, 다음 달부터 할인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과 경제협력협정체결 협상을 중단하는 대가로 지난해 말 1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는데, 그 안에는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할인도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가스대금 체불액은 15억2900만달러로, 러시아가 가스 가격을 인상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재정 위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가스값 인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가즈프롬의 채무를 갚지 못하면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상업적으로 당연한 것이고,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주 대규모 군사훈련 장소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그 일행. [출처:AP/뉴시스]
러시아가 군사적,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국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의 금융자산을 동결하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식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은행 자산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해 외교 및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은행 자산을 동결하는 것은 국제 사회가 취할 수 있는 경제 제재안 중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미국은 과거 이란 사태 당시에도 자산 동결로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와 진행 중이던 투자협정에 대한 실무 회담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10만달러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유럽연합도 오는 6일 열릴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헤르만 반롬푀의 EU 정상회의 의장은 “크림반도를 둘러싼 군사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할지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은 지난 3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외무장관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면제 협상을 중단하는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의 의견이 온건파와 강경파로 갈렸다고 보도했다. 옛 동구권에 속했던 유럽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고 있지만, 프랑스나 독일은 외교적 해법을 더 강조하고 있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진상조사 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내놨으며, 러시아 정부 역시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전문가들 "우크라이나는 최후 보루…러시아, 서방 적대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계속되는 러시아 권력 약화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러시아에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드미트리 트레닌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해결은 가능성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라며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해결의 첫 번째 장애물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기존 야권이 구성한 과도정부를 바라보는 러시아와 서방의 시각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서방은 과도정부를 대화의 상대로 여기고 있지만, 러시아는 과도정부가 반헌법적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서방의 간섭으로 인해 악화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친서방 성향 야권 시위자들에 의해 쫓겨난 후 서방 국가들은 야권에 의한 구성된 현재 과도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의 강경 입장이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후 러시아 지도자들이 보여왔던 서방 국가와의 공존 시도가 무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미국에 공식적 동맹을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도 첫 임기 초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 한 바 있다.

트레닌 소장은 이러한 시도들이 실패한 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자신을 쫓아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재임 성공 뒤에는 서방을 확실한 적대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서방 국가들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질서 회복 과정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