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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고은 "만 스물둘, 안전빵은 싫어요"

기사입력 : 2014년03월17일 08:5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1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우와~ 이건 뭐예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음료가 맛있어 보였던지 대뜸 질문을 건넨다. 그러더니 “아~ 다음엔 저걸 먹어야겠다”며 눈을 맞추고 배시시 웃었다. 어쩐지 소탈하고 순수해 보였다. 배우 김고은(23)을 마주한 첫인상이 그랬다. 

물론 인터뷰가 시작된 후에도 그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종일관 홍홍홍~ 하고 코웃음을 치던 김고은은 대화 내내 팔을 휘휘 내저으며 상황과 감정을 묘사하기 바빴다. 반면 이야기를 들을 때면(설령 그게 질문일지라도) “어우~어~~”라는 추임새로 흥을 돋웠다.

2년 전 데뷔작 ‘은교’로 유수 영화제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던 김고은이 돌아왔다. 이번에 들고 온 작품은 스릴러 ‘몬스터’다. 영화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이민기)와 그에게 동생을 잃은 제대로 미친 여자 복순(김고은)의 끝을 알 수 없는 맹렬한 추격을 그렸다.

“스릴러와 코미디가 합쳐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약간의 우려가 있었는데 의외로 정말 순식간에 읽었죠. 시나리오 접한 후 우려는 호감으로 바뀌었고요. 그래서 출연한다고 했는데 읽었을 때와 연기할 때는 또 다르더라고요. 빼도 박도 못한 상황이니까 열심히 했죠(웃음).”

극중 김고은이 열연한 복순은 모자란 구석은 있지만, 자신을 건드리면 앞뒤 재지 않고 들이대는 인물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불리는 애칭(?)은 미친X. 리어카를 끌며 “상추 앞에 똥싼X도 개잡X이다~”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채소 노점상을 철거하러 온 사람에게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아저씨 개XX세요?”라고 묻는다.

“사실 복순을 위해 다른 영화를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어떤 특정 캐릭터를 보게 되면 그게 맞는 거 같아서 모방하기 쉽거든요. 특히 복순은 생각이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는 캐릭터라 더 그랬고요. 대신 다큐멘터리 속 실존 인물을 좀 보면서 힌트를 얻었어요. 감독님과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요. 그 친구를 통해 복순이 가졌을 만한 특징, 호흡들에 집중했죠.”

앞서 잠깐 언급했듯 지난 2012년 데뷔작을 선보인 후 충무로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던 그가 다시 스크린에 돌아오기까지는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이다. 당시 그는 영화계와 대중의 관심을 뒤로한 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복학했다. 이후 연극 공연과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내공을 다졌다.

“‘은교’ 후에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긴 했죠. 근데 그 찰나 지금은 아니다 싶은 거예요. ‘은교’ 촬영하면서 즐거웠고 연기하는 거 자체에 엄청 감사했죠. 그건 저한테 소중한 마인드고 큰 배움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가고 싶었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배우 생활하는 데 축복이라 생각했고요. 그래서 다시 학교로 가서 선후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열정을 얻고 또 다른 즐거움을 느꼈죠.”

김고은은 이번 영화를 “또 한 번의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정의했다. 사실 전작 ‘은교’의 후광이 워낙 컸던 만큼 다시 관객과 마주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함께했을 터. 그러나 그는 “전혀 부담스럽진 않았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이번에도 나름의 용기가 필요했어요(웃음). 사실 부담이란 감정은 느끼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물론 부담을 느껴서 잘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느끼겠지만, 그게 저한테 도움되는 감정이 아닌 걸 알기에 그냥 흘려보내요. 이제 겨우 두 번째 작품인데 잘하려고만 하면 깨지기를 두려워하게 되잖아요. 전 잘하는 거만 찾기보다 깨져가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지금은 안전하게 가는 게 싫어요. 아직 만 스물둘, 젊잖아요(웃음).”

김고은은 다음 작품도 선택한 상태다. 선배 배우 이병헌, 전도연과 함께한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다. 브라운관에서 보고 싶다는 말에는 “아직 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출연을 놓고 고민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방향을 틀었다. 김고은은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잘한 판단”이라며 웃었다. 

“멜로나 로맨틱코미디 속 사랑받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20대 초반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죠. 지금 가지고 있는 감성은 지금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잔잔하고 일상적인 것들, 소소한 감정선을 가진 역이 요즘엔 많이 끌리죠. 굴곡이 많진 않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역할이요. 이상하게 저한테는 잔잔한 게 잘 안 들어와서 제가 막 찾고 있어요(웃음).”



“양꼬치에 빼갈, 최고죠!”

김고은은 요즘도 양꼬치에 빼갈(중국술)을 즐기느냐는 질문에 의기양양하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단골집은 인천 차이나타운, 부암동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유년시절 10년 동안 중국에서 산 그의 단골집들은 실제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얼마 전에 인천 단골집에 오랜만에 갔는데 엑소(EXO) 사인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께 진짜 대세라고 축하한다고 그랬죠. 사장님이 저는 그냥 서울 아이로 알아요. 저도 그게 더 편하죠. 하물며 부암동 단골집은 제가 중국 사람인 줄 아는 걸요(웃음). 한국 오고 나서 중국말을 쓸 일이 잘 없으니까 가면 중국 사람인 척 이야기하거든요. 그럼 저한테 한국 온 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봐요. 아, 이야기하니까 먹고 싶다(웃음).”

“먹는 건 다 좋다”며 입맛을 다시는 그에게 싫어하는 건 뭐냐고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뭐든 상관없다는 전제가 붙고서야 “뒷담화 하는 사람”이라 답했다.

“전 뒷담화 하는 자리가 있으면 박차고 나오는 스타일이에요. 앞에서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제가 좀 쌓아두면 안 되는 성격이거든요. 지금 불만이거나 열 받은 일을 그 사람 배려한답시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분명 다른 사람에게 듣게 되겠죠. 결국엔 그게 그 사람 욕하는 거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냥 앞에서 이야기해요. 최대한 서로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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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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