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르포] 현대건설, 동서양 문명 결절지 터키에 세계 최초 교량 이식

기사입력 : 2014년03월17일 12:42

최종수정 : 2014년03월17일 18:33

세계 최초 사장-현수교 보스포러스제3대교 착공..세계 최고 높이 주탑 위용 드러내

현대건설이 짓는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세계 최초의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지어진다.

[뉴스핌 이스탄불(터키)=이동훈 기자] '세계 최초의 사장-현수교, 세계 최고 주탑, 세계 최장 주탑간 거리'
 
현대건설이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 짓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고도(古都)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시간이 걸려 도착한 곳은 가 건물로 지어진 조그만 사무실. 주변은 아직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은 검푸른 바다를 상대로 세계 초장대 교량 역사를 새로 쓰고 있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지난 2013년 수주한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총 6억9740만달러(한화 약 7450억원) 규모다. 3월 기준 공정률은 약 21%로 현재 교량 주탑을 짓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공사는 오는 2015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가장 북쪽(유럽 쪽 사르예르 가립체, 아시아 쪽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을 잇는 총연장 2164m로 지어진다. 중앙경간(바다구간)은 1408m에 달한다. 왕복 8차선 도로와 복선철도로 구성된다.
 
기존 제1·2교와 비교할 때 중앙경간은 1.4배며 주탑 높이는 2배가 넘는 대규모 공사다. 아시아와 유럽에 각각 놓이는 두 개의 주탑은 높이 322m로 세계 최대의 높이를 자랑한다. 다리 상판은 폭 60m, 길이 1408m로 국제 규격 축구장을 약 11개 만들 수 있는 면적이다.
 
◆세계 최초 사장-현수교, 초장대교량 역사 새로 쓴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가 세계 건설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세계 최초의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지어진다는 점이다.
 
제3대교는 자동차와 철도(경전철)가 동시에 다니는 다리다. 때문에 바다를 잇는 다리로 자주 사용되는 현수교 방식은 적합지 않다. 현수교는 바람 세기에 따라 좌우로 최대 12m를 흔들리기 때문에 철도가 지나는 다리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때문에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짓는다. 사장케이블을 주탑에 바로 묶어 교량 상판의 무게를 지지하는 사장교(斜張橋)와 주탑 사이 현수케이블을 연결하고 거기에 상판을 다시 묶어 자동차 무게를 받히는 현수교(懸垂橋) 방식을 하나의 다리에서 재현한 것이다.
 
이 현장 나영묵 소장(상무)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장대교량으로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공사를 끝내야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현대건설이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장대교량 건설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세계 최고 높이인 322m로 지어질 주탑 전경

◆세계 수준 기술력 선뵌다..유럽진출 교두보 마련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현수교 부분은 지난 2012년 2월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울산대교에 적용한 초장대 케이블 가설장비 신공법이 그대로 사용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건설교통 R&D(연구개발) 혁신사업인 초장대교량사업단에 참여해 주경간 2㎞급 초장대 현수교 가설공법 가운데 하나인 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PPWS; Pre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케이블 및 케이블 가설용 핵심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PPWS 케이블 가설공법은 기존 케이블 가설공법 보다 향상된 품질과 주공정 공기(工期)를 줄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쏘아올렸다. 바로 유럽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다.
 
그동안 유럽 건설시장은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다. 하지만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인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현대건설이 따낸 것은 향후 유럽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계 장대교량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연장 36km의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Jaber Causeway) 교량 공사와 지난해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6억4800만달러(한화 약 6930억원) 규모의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공사를 수주했다.
 
나영묵 소장은 "이로써 현대건설이 최근 수년간 세계 교량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양대 교량 공사를 모두 수주한 것"이라며 "향후 유럽, 중동, 중남미를 무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사들과 어깨를 겨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