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냉각' 한일관계, 오바마 중재로 '해빙' 첫 단추"

기사입력 : 2014년03월26일 09:11

최종수정 : 2014년03월26일 09:13

오바마, 4월 아시아 순방 앞서 분위기 개선 '총력'

[뉴스핌=권지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25일(현지시각)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이 한 목소리를 내며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오랜만에 해빙 무드가 연출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주한 한미일 정상들은 북핵 문제 해결에 3국 단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국제 온라인신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번 회담에 대해 한일 양국 정상이 근 2년만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회의였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 덕분에 양국의 교착 상황이 일단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한일 간 갈등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최근 공교롭게도 양국 분쟁이 미국 본토에서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난감해진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중재자로 나선 데는 전략적 계산이 숨어 있다.

북한의 핵개발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견제한 오바마 정부는 국방전략의 중심 축을 아태지역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한일 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지자 한일 관계 개선 추진 쪽으로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출처:뉴시스]

◆ 오바마 "애썼다"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3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과 일본이 역내 안보 문제에 협력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압박하는 한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대사와 아베 총리의 오찬 스케줄을 잡아 그 같은 메시지를 또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본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 고타니 테츠오는 "한국이 막판까지 3자 회담에 회의적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끈질긴 압박에 결국 수락했다"며 "일본이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었으니 한국은 이번 회담 성사에 장애물처럼 보이길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헤이그 3국 정상회의가 4월로 예정된 오바마의 방일 및 방한 계획과 연관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테츠오는 "오바마가 양국을 방문하기 전에 화해 분위기를 다소 만들고자 했을 것"이라며 "3자 회동을 성사시키지 못했더라면 미국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생길 수 있고 미국이 역내 동맹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일 관계 터닝포인트? "글쎄"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 성사로 오랜 한일갈등이 풀릴 것이란 기대는 무리라는 평가다.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대응과 관련해 3국 정상이 한 목소리를 낸 점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한일 양국에 민감한 사안들은 언급하지 않기로 미리 조율한 덕분에 회담 분위기가 순조로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3국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확률은 적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관계 개선은) 아베 총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원칙주의자인 박 대통령의 완강한 입장을 돌리려면 아베 총리의 태도가 제대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내년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즈오카대학 소속 이즈미는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올 여름쯤 양국 관계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예상은 어렵지만 적어도 역사적 이슈를 둘러싼 교착 상황은 피하고 분위기 개선을 시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