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지오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출연 소감을 밝혔다. 엠블랙 멤버 지오는 ‘바람의 나라_무휼’에서 호동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광화문연가’ ‘서편제’에 이어 이지나 연출과 함께 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바람의 나라’에서는 대사가 굉장히 많아요.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거의 모든 장르가 들어가 총체극에 가까운 점도 인상적이고요…. 대사 많다는 건 관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장면이 많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그런 점들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은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이 ‘부도(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
엠블랙 내에서도 춤을 잘 못 추는 편이라고 쑥스러워한 지오는 “안무를 안 틀리기만 하면 엠블랙 다섯 멤버가 모두 잘 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저는 그 속에서 틀리지만 않도록 하는 ‘그림 맞추기’ 담당이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지나 선생님께 ‘엠블랙인데 왜 이렇게 몸을 못쓰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웃음). 무대에서는 연습보다 느낌이 더 달라지는 것 같고요. 제가 하려던 게 맞는지, 옳게 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 경계심이 생기고, 매번 의문이 들고요…. 아마 그런 점이 제가 깨트리지 못한 점 아닐까 해요.”
연습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만, 지오는 앞서 3회에 걸쳐 공연한 ‘바람의 나라_무휼’ 영상을 돌려보면서 끊임없이 공부했다.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은 2006년 초연과 2007년, 2009년의 공연을 통해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발전해 왔다.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과 기술상, 2007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안무상과 조명음향상을 수상한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은 2009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네 번째 막을 올린다. 지오는 서울예술단과 첫 작업을 하게 됐다.
“긴장도 되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살아가면서 예술의 전당 무대에 몇 번이나 설 수 있겠어요? 되도록 이 순간을 하나하나 낱낱이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서 지오는 ‘광화문연가’에서 고영빈과 연적으로 만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부자로 만나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광화문연가’에서 고영빈 선배님을 처음 뵀고 그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 돼 벅차요. 이렇게 부족한 제가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행운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에서의 미션, 귀여워질 것” 이번 작품에서 지오는 이지나 연출로부터 특별한 미션을 받았다. 다름아닌 ‘귀여워질 것’이다. “제가 수염이 굉장히 빨리 자라거든요? 물론 내실(실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지만, 어린 호동 왕자가 거뭇거뭇하면 안되니까…. 하루 두 번 공연하는 날은 긴장하고 있습니다(웃음).” 지오는 현재 자신의 출연작인 ‘서편제’를 함께 공연하는 아역 배우들의 모습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역들의 말투나 연기를 보면서 ‘귀여움’을 배운다는 설명이다. “아이들만의 호흡 같은 걸 연구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어려워요. ‘서편제’에서는 60세까지의 동호를 표현해야 했는데, 이 작품(‘바람의 나라_무휼’)에서는 호동의 3세부터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연기를 잘 못해서 혼란이 오는 상태예요. 선배님들의 지난 공연 영상을 많이 보면서 배울 점들을 많이 습득하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사진=서울예술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