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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바람의 나라' 고영빈 "스스로 무휼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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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 이야기를 다룬 김진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재해석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 무휼’이 네 번째 개막을 앞두고 있다. 
 
배우 고영빈은 극중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을 연기한다. 그는 앞서 2006년 초연 이후 재연(2007년), 삼연(2009년)에 이르기까지 같은 배역을 도맡아 왔다. 
 
“처음 ‘바람의 나라’가 공개됐을 때는 뮤지컬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란 점 때문에 논란도 많았어요. 결국 관객이 손을 들어 주셔서 이렇게 네 번째 공연까지 오게 됐죠. 물론 더없이 큰 영광이예요.” 
 
처음 이 작품이 막 올랐을 땐 ‘생소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나 뮤지컬을 기대했던 관객들이 느끼는 이질감은 컸다. 초연 이후 8년이 흐른 지금, 배우의 느낌은 어떨까. 
 
“초연 이후 8년이 지났고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공연이 많이 시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관객 수준도 높아진 것 같아요. 새롭고 다양한 공연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실 듯 하고요. 이번에는 관객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말을 해주실지 굉장히 궁금하고 또 기대됩니다.” 

이 작품은 대중에게 익숙한 뮤지컬과 다른 색깔의 공연이다. 뮤지컬은 대사와 가사가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설명하지만,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에서는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각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드러낸다. 
 
“대사나 노래가사는 최소화됐고, 몸으로 말하는 감정이 최대화됐어요. 무휼의 대사는 단역 만큼 적지만, 무대 위에 계속 존재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무휼을 설명하면 몸으로 감정을 표현할 거예요. ‘무언’으로 관객과 만나는 셈이죠.” 
 
그런 만큼 안무 연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고영빈은 그야말로 ‘혹독하게’ 연습했다.
 
“저는 무용수도 아니고 무용 전공자도 아니예요. 대사, 노래 연습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노력했어요. (무용수처럼 하기 보단)감정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게 목표였고,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014 ‘바람의 나라 무휼’은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부도란 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이다. 고구려 시대를 살아가는 극중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이처럼 작품 자체가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도 의미있지만, 고영빈은 새로운 형식의 그림을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관객과 만나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우리 창작 뮤지컬에 이런 것도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무극 ‘바람의 나라’가 더 뜻깊은 것 같아요. 새 장르를 개척한 거죠. 관객에게 ‘이런 장르도 있다’는 걸 알리고 공연에 대한 폭넓은 시야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초연을 회상하면서 ‘그 땐 무휼을 연기했다’고 자평한 고영빈은 “지금은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이번 2014년 공연에서 고영빈의 목표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휼이 되는 것이다. 
 
“대사를 치면서 울컥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예전에는 그 순간 모습을 연습해서 표현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요. 대사에 감정이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초연 때만 해도 제가 30대 초반이었으니 많이 발전했죠(웃음). 물론 당시가 지금보다 훨씬 건장하고 혈기왕성하고, 또 씩씩하기도 했지만 인생의 깊이랄까 삶의 무게, 그런 것들이 부족했던 듯해요. 이젠 제 몸에 무휼이 자연스럽게 배어나도록 하고 싶습니다.” 

[사진=서울예술단 제공]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 손동작, 발동작 하나도 눈여겨 보시길.”
 
 
“이 공연은 사운드가 친절하지 않아 눈에 집중해서 봐야해요. 관객이 관심을 가지고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손동작 하나, 발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면 관람의 재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고영빈은 극중 무휼의 독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무휼의 독무는 극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8년 전만큼 근육질 몸매도 아니고 그 때만큼 날렵하진 않지만(웃음), 몸동작에서 오는 깊이는 훨씬 더해졌으니 지켜봐 주세요.”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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