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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현빈 "30대…이젠 여유 생겼어요"

기사입력 : 2014년05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19

 

[뉴스핌=장주연 기자] 역시 현빈은 달랐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팬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정말 이렇게까지나 뜨거운 반응일 줄은 몰랐다. 배우 현빈(32)의 제대 복귀작 ‘역린’은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334만6778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손익분기점이야 거뜬히 넘겼다. 

현빈을 마주한 건 ‘역린’ 개봉 2주 뒤였다.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에서 인터뷰를 연기했던 터라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길진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다. '역린'은 언론의 혹평에 시달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이 가장 많이 찾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렇게 극과 극 반응을 오가다 보니 주연 배우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복잡했을 터. 하지만 현빈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다. 

“무엇보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솔직한 마음으로는 앞으로 더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고요(웃음). 물론 쓴소리도 필요하죠. 언제나 좋은 이야기만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유 있는 쓴소리, 그리고 대중의 목소리는 충분히 듣고 받아들여야 해요. 어쨌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따른 거니까요.”

영화 ‘역린’에서 정조를 열연한 배우 현빈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방송계의 스타 PD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역린’은 약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 영화다. 영화는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렸다. 그리고 현빈은 정조로 극의 중심에 섰다. 이번 영화로 처음 사극에 도전한 그는 첫 촬영을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사극이라 제약이 많았어요. 맡은 역이 왕이다 보니 캐릭터는 물론, 분장 등 외적인 부분에서도 제약이 있었고요. 수염으로 가려지는 부분부터 안 보이는 디테일한 면도 있잖아요. 아무래도 현대극보다는 제약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극이라는 거 자체에 큰 부담은 없었어요. 제가 재밌게 본 시나리오가 사극이었을 뿐이었죠.”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가장 화제가 된 건 단연 현빈의 ‘화난’ 등근육이었다. 그는 운동부터 식이요법까지 강행하며 몸 만들기에 애썼다. 물론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지라 육체적으로는 힘든 게 없었다. 다만 조미료나 소금, 설탕 등을 뺀 식사를 하면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 건 사실이다. 게다가 하루에 잘 수 있는 시간은 겨우 두세 시간. 의도치 않게 정말 정조 같은 삶을 살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결국 이 모든 게 득이 됐다”며 웃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던 신이고 (홍보 과정에서)그 신 덕을 본 것도 사실이죠. 사실 그 장면만 튈까 봐 걱정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물론 지금은 정조의 성격이 잘 담긴 신이고 찍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운동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죠. 정조가 얼마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숨어서 노력했는지 볼 수 있잖아요.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냥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장면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모두가 알다시피 현빈은 인기 절정이던 지난 2011년 3월 돌연 입대했다. 이유를 묻는 말에 “원래 그 즈음 가려고 계획했는데 감사하게 바로 전 작품이 잘 됐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30대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판단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더구나 군 생활을 통해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 특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입대 전엔 연기를 좋아하지만, 직업이 돼버리면서 ‘일이니까’하고 버틴 부분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처음에 좋았던 것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다른 게 채워진 거죠. 하지만 이젠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게 소중했던 게 뭔지 다시 알게 된 거죠. 사실 서른이 되면 막연하게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했어요. 연기 부분에서도 많은 경험이 쌓였을 거라 예상했죠. 하지만 막상 서른이 되니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웃음). 그래도 확실히 생각이 넓어지고 여유가 생겼죠.”

글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지만 현빈의 말을 찬찬히 듣고 있자니 어딘가 중년의 연륜(?)이 느껴졌다.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도 그랬다. 지금보다 어린 20대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끄러운 클럽보다는 조용히 소주를 마시는 게 좋고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을 즐긴다. 혹시 이 모든 게 선배들과 자주 어울려 그런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실제 현빈은 배우 장동건, 박중훈, 공형진, 주진모 등 제법 나이 차가 나는 형들과 가깝게 지낸다.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그분들은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모두 경험한 분들이잖아요. 이쪽 일을 하면서 장시간 그 위치를 지키고 계신다는 건 대단해요. 올라오는 것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도 힘들잖아요. 형들을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배우죠. 느끼는 것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듯해요. 저는 그 자리가 정말 좋아요. 오랜 기간 같이 보니까 이제 장난도 칠만큼 편하죠. 그렇다고 애교 많은 귀여운 동생은 아니에요(웃음).”

아직 현빈의 차기작은 미정이다. 물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다만 늘 그랬듯 이번 ‘역린’ 프로모션 일정이 끝나면 여행을 꼭 가고 싶다.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 그는 매 작품이 끝나면 여행길에 오른다. 낯설고 조용한 장소에서 책을 보고 노래를 듣는 게 나름의 힐링이다. 물론 여행을 마친 후에는 언제나처럼 재정비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설 계획이다.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는데 이것저것 잘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죠. 저도 저를 다 모르잖아요. 그러니 새로운 모습을 연기했을 때 스스로 만족하는 부분이 있죠. 몰랐던 제 모습을 스스로 알게 되는 동시에 대중에게 보여 드리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이고요. 앞으로도 대중이 원하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결혼, 마흔 전에는 꼭 하고 싶어요”

올해로 만 서른둘. 어느새 현빈도 한 번쯤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 혹시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의외로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을 늦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더욱이 가정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더 그렇죠. 주변에 친구나 동생들도 다 결혼을 했고 그걸 볼 때마다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해요.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는데 전 모든 게 결혼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될 수 있죠. 연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개인적인 부분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거예요. 

사실 어릴 때는 20대 초반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막상 그때가 되니 또 다르더라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마흔 전에는 꼭 (장가를) 가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저랑 잘 맞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비슷한 사람이 잘 맞는 거 같다가도 또 다른 성향의 사람이 맞는 거 같기도 하죠. 그래서 어렵기도 하고요. 딱히 해답이 없는 듯해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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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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