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사진=강소연 기자] 데뷔 8개월여 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소위 '서브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찬 무서운 신예. '앙큼한 돌싱녀'에서 주연 남녀 4인방 중 국승현 역을 연기한 서강준을 만났다. 그는 깨끗한 피부에 과하게 어려보이지 않는 이미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세 연하남'으로 발돋움했다.
MBC '앙큼한 돌싱녀'가 종영한 지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서강준은 현재 SBS 새 예능 '룸메이트'에도 출연하며 전방위로 활약 중이다. 드라마를 마무리하기 무섭게 4박5일 합숙 예능에 투입되며 피곤할 법도 한데, 미소를 띤 표정에 진지한 눈빛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그는 '열정적인 신인'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첫 주연급 역할이었는데, 승현이를 만나서 좋았고, 헤어지게 돼서 아쉬워요. 재밌게 촬영했던 건 물론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했죠. 촬영하면서는 승현이의 생각에 가장 집중했어요. 매사에 긍정적이기도 하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친구인데, 힘든 일이 닥쳤을 때도 무작정 힘들어하기보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더 유쾌하게 표현한 달까요? 항상 '승현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하고 고민했죠."
가장 인상 깊었던 촬영에 관한 질문에 서강준은 "작품 후반부 승현이 애라에게 마지막 고백을 하는 신"이라고 답했다. 그간 애라와 차근차근 쌓아온 추억을 곱씹으며 감정이 무르익었고, 승현의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연기하며 많은 공감이 됐다고. 그는 선배 주상욱과 이민정을 두고 연적이 되기도 했지만, 러브라인이나 애정신에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민정 선배가 저랑 이어졌으면 너무 막장이 됐을 거예요.(웃음) 애초부터 승현이는 정우와 애라의 사랑을 진중하고 애틋하게 하기 위한 장치였죠. 둘 사이에 끼어들면 끼어들수록 둘의 사랑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되거든요. 키스신요? 나왔으면 약간 이상해 보였을 수도 있어요. 애정신이 난무했다면 진짜 피 튀기는 치정극이 됐을 수도 있죠. 그래서 주상욱 선배와도 촬영 외에 마냥 친하게 지냈어요. 극중 상황을 항상 같이 고민하고 조언해주셨고요."
서강준은 앞서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주상욱과 함께, 이민정에게도 촬영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주상욱 선배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부족함이 많이 드러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간접적으로 많이 챙겨주셨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로맨스를 찍기 위해 이민정과 친해졌던 계기도 털어놨다.
"이민정 선배는 제가 처음에 좀 어려워했어요.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죠. 그런데 민정 선배가 먼저 편하게 대하라고 하면서 '승현이가 당당하게 다가와 사랑한다고 해야 하는데 친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셨죠. 일부러 장난도 쳐 주시고 해서 편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면서 한결 쉽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극중 승현이 애라를 사랑한 것처럼 돌싱녀를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 서강준은 "돌싱녀를 사랑해본 경험은 없어서 단언은 못하겠다"면서도 "돌싱녀라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서로가 처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날 수도 있다"고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장은 연애할 기회가 없다는 게 그의 변명이었다.
"아직 일이 더 중요하죠.(웃음) 공개 연애는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확실히는 그 상황이 돼 봐야 알겠죠. 아직 고민을 안 해봤어요. 사실 드러내고 알리는 것보단 둘의 관계에 집중하게 돼요.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이 들기 전에는 대시도 잘 못하거든요.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만나서 편하게 지내다가 발전하는 관계를 선호하죠. 외모요? 호감가는 인상이 좋아요. 잘 웃는 여자 분에게 마음이 끌려요. 예쁜 게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계속 눈을 보고 웃어주면 자연스레 호감이 가더라고요."
아직 신인이기에, 많은 경험이 없어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서강준. 그래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도 말로 할 수 없이 많다며 "어떤 분이든 두팔 벌려 환영"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그는 같은 소속사 선배 하정우와 최근 '밀회'에 출연한 유아인을 연기적 롤모델로 꼽으며 연기자로서, 또 가수 활동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작품이나 상대역은 가리지 않지만, 한번쯤 학원물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아직 어리고, 나이 많이 먹으면 하기 힘든 역할들이 있잖아요. 하정우 선배는 말이 필요없는 연기를 보여주시고, 꾸준히 작품을 하시는게 멋져요. 유아인 선배 연기도 제게 많은 공부가 됐죠. 저도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계속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여러 매력을 보여드리고, 표현을 잘 해내서 사랑받는 게 목표예요. 또, 올 하반기에는 '서프라이즈'로 가수 활동도 계획 중인데,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음 해서 기대가 돼요. 그때 직접 많은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싶어요." [장소 협조=여의도 폴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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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