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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민희 "새로움? 전 익숙함이 좋아요"

기사입력 : 2014년06월11일 10:01

최종수정 : 2014년06월11일 10:01

 

[뉴스핌=장주연 기자] 보기엔 여리여리한데 마냥 말랑말랑하지는 않은 사람. 배우로서 선을 지키면서도 상냥한 사람. 이런 조금은 낯간지러운 표현들을 그에게 늘어놓았다면 아마 살짝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을 거다.

영화 ‘우는 남자’ 홍보에 한창인 배우 김민희(32)와 마주했다. 예쁘다는 인사에 “저 예뻐요?”라며 장난스럽게 되묻는 그에게서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싱긋 웃는 미소에서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실어 나르는 말에는 확실히 여유가 있었다.

김민희가 선을 보인 ‘우는 남자’는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내의 내면연기와 살벌한 액션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아저씨’(2010)로 원빈 신드롬의 정점을 찍은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장동건이 캐스팅되면서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이 영화. 김민희는 한순간에 남편과 딸을 잃고 희망을 놓아버린 모경으로 프레임 속에 들어왔다.

“인물이 멋있었어요. 특히 모경이 영화 안에 녹아있어서 마음에 들었죠. 특히 내면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부분에 많이 끌렸어요. 모경이란 인물이 심장은 멈췄는데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숨은 쉬지만 너무 힘들어서 죽어있는 거죠. 그런 감정적인 게 와 닿았어요. 물론 외적으로는 이정범 감독 작품이라 기대도 많이 컸고요.”

인물의 내면에 끌렸다는 김민희는 모경을 통해 또 한 번 물오른 감성연기를 선보였다. 김민희가 영화의 감성적인 부분을 모두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깊은 절망에 빠진 모경을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모든 장면이 감정 신이었던 탓에 체력소모도 심했다. 게다가 아직 결혼도 안 한 여자가 다섯 살 아이를 잃은 모정을 표현하는 게 어디 만만했겠나. 

“감정이 너무 어둡고 깊이 들어가 표현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어차피 선택한 거니까 그 정도 힘든 거쯤이야 버텨야죠. 의외로 모성 연기는 문제되지 않았어요. 모성애 역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고 시나리오만 봐도 느낄 수 있어서였죠. 모성애라고 특별히 다른 감정을 주기보다는 마음에서 느끼는 대로 연기했죠. 경험이 있어야 연기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쨌든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거니까요. 마음이 느끼고 이해가 되면 전혀 문제 없죠. 관객 역시 짚고 넘어가진 않을 듯해요.”

사실 그에게 이런 묵직한 감정 연기는 낯설지 않다. 언젠가부터 김민희의 필모그래피에서 힘들고 무거운 감정이 전제된 연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혹시 일부러 이런 작품만 고르는 거냐 물으니 “제가 고르는 거니 100% 우연의 일치는 아니지 않겠냐”며 웃었다.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 선택한 건 아니에요. 전 일상을 포함한 모든 것이 익숙한 게 좋거든요. 다만 겪지 않은 일을 연기하는 게 재밌긴 해요. 만들어내는 재미가 크죠. 그러다 보니 전작에서도 그런 역할을 많이 했고요. 특별한 상황에 빠진,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라니, 재밌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연기에 있어서 도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회가 온다면 도전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겠지만요.”

평범하고 익숙한 게 좋다는 김민희의 일상은 그야말로 소탈하다. 친구들과 만나는 걸 즐기고 건강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는 여느 삼십 대와 다를 게 없다. 손꼽히는 패셔니스타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유욕이 없어지고 자연스러운 게 좋아진단다. 그러고 보니 스크린 속 김민희 역시 꽤 오랜 시간 평범한 모습이었다. 보이는 데 예민할 수밖에 없는 여배우인데도 화려하기는커녕, 늘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이다. 예뻐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는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면에 더 예쁘게 나와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배우는 외적인 걸로 평가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는 게 진짜 배우의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배우가 더 아름다우니까 지금 꾸미고 나오지 않는다는 게 아쉽고 안타깝진 않죠. 그리고 그런 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이 아닌 행사장이나 화보와 같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보여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근조근 제 생각을 풀어놓는 그를 보자니 이젠 정말 뼛속까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샌가 이름 앞의 온갖 수식어를 ‘배우’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게  만든 게 단순히 김민희의 물오른 연기력만은 아닌 듯했다. 패션의 아이콘이던 김민희는 어느새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우뚝 섰다.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 할 때 배우의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꾸준히 천천히 밟아 왔고,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쭉 가고 싶어요. 여기서 끝은 아니니까, 또 끝이란 건 없으니까요. 그냥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배우 김민희라는 어떤 그림이 만들어지겠죠. 아직 다음 작품을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하고 싶고 많이 하려고요. 지금이 연기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제일 좋은 시기잖아요(웃음).”

이정범 감독님, 앞으로도 쭉~ 액션영화 하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김민희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사람을 꼽자면 그는 단연 이정범 감독이다. 이 감독과 이번 작업이 꽤나 유쾌했던 모양이다. “언제든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다”는 김민희에게선 이 감독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우의 입장에서 이정범 감독님은 서 있는 연출가죠. 어떻게 배우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행동해요. 그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고요. 정말 자신있게 100% 만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감독과 배우의 관계를 떠나 사람으로서도 좋은 분인 걸 느꼈어요. 당연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함께 하고 싶어요. 근데 전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앞으로도 계속 이런 멋있는 액션영화를 찍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러면 또 만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쩌죠?(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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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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