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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차승원 "누구에게나 여성성은 존재한다"

기사입력 : 2014년06월10일 09:22

최종수정 : 2014년06월10일 09:2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이제와 고하건대, 사실 좀 징그러울 줄 알았다. 솔직히 킥킥거리고 웃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웃기기는커녕 뭔가 짠했다. 상남자 차승원이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한올 한올 올리고 하이힐에 올라섰는데 마음이 뭉클하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영화 ‘하이힐’ 개봉 다음 날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차승원(44)을 마주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촬영에 영화 홍보까지 이어진 탓에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베테랑은 역시 뭔가 달랐다. 인터뷰가 시작되자(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매 질문 놓치는 부분 없이 성심성의껏 답했다. 그러면서도 상황 자체를 여유 있게 즐길 줄 알았다. 물론 간혹 등장한 예민한 질문은 은근히 피해가는 노련함도 있었다.

지난 4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신작 ‘하이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강력계 형사 지욱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극중 차승원은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을 열연, 섬세한 내면 연기는 물론 액션에 여장까지 강행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출연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거절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자, 기존의 메이저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를 해보자는 마음에 하게 됐어요. 어떤 도전, 시도에 의미를 둔 거죠. 어떻게 나올지는 몰랐지만, 출발점은 그랬어요. 물론 결과물 역시 액션은 액션대로 감성은 감성대로 잘 나온 듯해서 만족스럽고요.”

여장한 자신을 스크린으로 본 소감을 묻는 말에 “충격”이라는 두 글자로 정의 내리던 그는 이내 자신의 여장 장면이라도 떠올랐는지 하하하 소리 내 웃었다. 사실 스크린 속 지욱은 보통의 여자처럼 가냘프거나 섬세한 라인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몸 좋은 차승원이 연기했으니)그럴 수도 없었다. 하지만 차승원의 그런 투박함이 그려내는 여성성은 지욱의 갈등하는 내면을 더욱 극대화했다. 

“찍을 때도 견뎌야 하는 부분이었죠. 어색하긴 어색한데 제가 견뎌야 남들도 견디는 거니까요. 제가 못 견디면 어떻게 찍겠어요(웃음). 사실 완벽하게 여자처럼 보일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전 여장 말고 일반적으로 행동하는 지욱의 디테일한 모습에서 여성성을 언뜻언뜻 보여주고 싶었죠. 여리여리해 보여야 하는 장면, 탄탄해 보여야 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체중관리도 해야 했고요. 그런데 의외로 더 좋았던 점도 있었죠. 평소 콤플렉스였던 투박한 제 손에 매니큐어를 바르니 지욱의 언발러스함이 더 강조되더라고요.”

영화에서 여장만큼이나 관객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 차승원이 선보인 강렬한 액션일 거다. 영화 초반부터 등장하는 그의 날렵한 액션 시퀀스는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실제 차승원은 최고의 액션신을 위해 4개월 동안 연습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덕에 멋진 액션신이 탄생했고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빠른 거에 중점을 뒀죠. 무지하게 빠르고 무지하게 날카로운, 둔탁하지 않은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서로서로 만들어 나갔죠.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처음 노래방 액션신이나 우산 액션신은 연습 되게 많이 했죠. 우산이 멋대로라 생각처럼 쉽게 안 되더라고요(웃음). 아~ 나중에는 액션의 끝이라는 창술 한 번 해보려고요.”

지난 1988년 모델 일로 시작한 차승원은 어느덧 데뷔 26년 차에 접어들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그는 멜로부터 코미디, 사극,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제 와 다시 돌이켜봐도 뭐 하나 엇나가는 거 없이 제 옷을 입은 양 자연스럽다. 물론 그러면서도 배우 차승원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을 잃진 않았다. 아마 그가 여전히 영화계와 방송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롱런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사실 저는 워낙 희극을 좋아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단순 희극보다는 기본적으로 희극이 깔린 작품이 좋아요. 아주 센 장르에 희극이 들어가면 완충 작용을 잘해주니까. 멜로, 느와르, 드라마 등 여러 장르에서 다 똑같죠. 가끔 코미디할 때 저건 나만 할 수 있는 몇 가지 표정이 있거든요. 그런 것도 좋고요. 이번에도 그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영화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누구나에게 남성성과 여성성은 공존한다

대개 배우들은 촬영 전 캐릭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보곤 한다. 장진 감독 역시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직업은 아니지만)트랜스젠더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렇다면 혹시 차승원 역시 그들에게서 따로 조언을 들었을까.

“지욱을 위해 제3의 성으로 사는 분들을 일부러 만나진 않았어요. 저는 형사를 한다고 해서 형사를 만나진 않죠. 관객은 직업보다 사람을 보는 거니까요. 그들도 여러 가지 성향이 있는데 어떤 분을 발췌해서 연기한다는 건 위험하죠.

사실 저는 저를 포함한 모두에게 여성과 남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여자와 남자가 만났을 때 접점이 있고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거기에 대해서 이상한 시각으로 본다는 것도 웃긴 거죠.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편견은 없어요.

왜 사람이란 게 여러 사회적 제약 등에 의해서, 자기가 가진 것, 원하는 것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여러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해요. 그래서 이 영화도 트랜스젠더 영화라고 치부하는 거 보다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하죠. 결국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일인 거예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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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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