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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강지환 "전화위복…원 없이 연기했어요"

기사입력 : 2014년07월01일 13:27

최종수정 : 2014년07월01일 13:27

[뉴스핌=장윤원 기자] “모든 걸 촬영에 쏟아 붓고 난 뒤 요즘 같은 휴가가 정말 꿀 같은 휴가예요.  역할을 다하고, 박수 받고 인정받으면서 하는 소주 한잔은 정말 맛있습니다!” 
 
‘빅맨’ 마지막 컷을 촬영할 때까지도 책임감을 어깨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는 강지환이 이제야 활짝 웃는다. 강지환은 지난 6월1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에서 김지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방(4월28일) 시청률 6.0%로 출발한 ‘빅맨’은 상승세를 타고 차근차근 올라가, 동시간대 부동의 1위였던 SBS ‘닥터이방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빅맨’ 마지막 방송은 첫회보다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로 이어지던 KBS 월화극의 부진 계보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다.
 
“열심히 했고 결과도 좋았으니 90점 대는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애매했다면 찝찝했을 거예요. 마지막에 반응이 있었던 만큼 90점 주고 싶어요. 수우미양가 중 ‘수’요. 감점 10점은 시청률이 10%대라서(웃음).”
[사진=김종학 프로덕션, KBS미디어]

처음엔 ‘시청률 두 자리만 돼라’고 생각했는데, 시청률 두 자리 성적이 나온 다음에는 또 ‘1위’가 눈 앞에 아른거렸단다. 어지간히 욕심 많은 배우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막방하는 날 쫑파티를 했는데, 그 날도 소주한잔 하면서 ‘1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카톡이 50개가 와 있더라고요. 순간 ‘잡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축구에서 계속 비기다가 역전골 넣은 기분?”(웃음)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은 참 험난했다. 앞서 ‘빅맨’은 방송 2회째부터 시청률 하락을 겪으며 난항을 예감케 했다. 강지환은 시청률에 대한 주인공으로서의 부담감과 더불어, 전작 ‘돈의 화신’과 연기가 똑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같은 연기를 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치명적인 게 없거든요. 제겐 도전이었고, 목표는 하나였어요. ‘빅맨’이 끝났을 때 그 소리가 안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 맞췄죠. 제 경우, 더 하라면 못할 정도로 16회에 맞게 컨디션 조절도 연기도 잘 했던 것 같아요. 원 없이 연기했고, 잘 쏟아냈어요.” 
 
‘빅맨’을 통해 강지환은 ‘믿고 보는 배우’, ‘강지환의 재발견’ 등의 찬사를 받으며 또 한번 브라운관에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전 소속사가 그를 상대로 낸 소송 등으로 오랜 기간 법적분쟁을 치러야 했던 강지환은 당시의 안 좋았던 기억을 전화위복 삼아 앞으로 더 연기에 뿜어내고 싶다는 의지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힘든 점은, 분명한 팩트(fact)가 있는데 말을 못한다는 거예요. 입을 여는 순간 가십거리가 되고…. 제 인생의 일부인 연기자 생활에 타격이 오는 공허함은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그땐 누가 툭 건드려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고 뭔가 저지를 것 같은 울분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이 있어서 (드라마에서) 지르는 게 가능했던 것도 같아요. 울분을 풀 데가 없잖아요. 술도 마시는데 한계가 있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정공법이었어요. 연기로 승부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또 정당한 방법인 것 같아요.” 

‘빅맨’을 하면서 강지환이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조합’이었다.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연기를 해야 했기에, 철저히 계산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연기가 붕 떠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빅맨’뿐 아니라, 앞서 종영한 ‘경성스캔들’(2007), ‘쾌도 홍길동’(2008), ‘돈의 화신’(2013) 등 강지환의 대표작에서도 그의 장점인 폭 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한 가지 (감정)톤의 캐릭터가 연기하기 더 쉬워요. 울다 웃다 하는 건 감정연결도 힘들고, 촬영 순서도 차례대로 찍는 게 아니라 계산도 잘해야 하고요. 그럼에도 이런 작품을 택했던 건 내면의 희노애락에 대한 갈구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제가) 차분한 느낌도 들어서, 앞으론 진중한 정통멜로나 단면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강지환은 누구보다 타이틀롤의 책임감을 막중하게 여기는 배우다. 그는 “이런 부담을 느끼면 사실상 너무 힘들다. 실제 이번 작품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빅맨’을 하면서 주인공 욕심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고 털어놨다. ‘빅맨’은 배우로서 연기를 대하는 관점을 달리하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연기라는 건 이왕이면 즐기면서 하면 좋은데, 모든 스트레스를 짊어지려고 하다 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작품 자체를 좀더 돋보이게 하는 (주인공이 아닌)역할도 똑같은 연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주인공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선배·후배나 작품 자체를 위하는 시선이 생긴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갔을 때 나를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강지환(37)은 “결혼은 서른 다섯 살 쯤부턴 계속 하고 싶었다. 지금도 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빅맨’에서는 미녀 여배우 이다희(소미라 역)와 정소민(강진아 역)의 사랑을 안 몸에 받았던 바. 이와 관련해 강지환은 보다 현실적인 대답으로 의심의 여지를 불식시켰다.  
 
“행복했냐고요?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이론상으론 몰라도, 촬영 시스템으로 봤을 때나 현실적으로 사랑 받는 느낌을 전혀 못 느껴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땐 내심 (극 중 삼각로맨스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집에 들어갔을 때, 반겨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고 하니, 이 남자 아무래도 결혼이 시급해 보인다.
 
“어렸을 땐 통통 튀는 매력의 여성이 이상형이었는데,결혼을 염두해 둔 지금 시점에선 가정적인 여자가 좋아요. 저도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여자요. 그런데, 예전엔 누굴 만나면 만나졌는데, 이제는 결혼이란 전제가 생기다 보니 생각할 게 많아서 오히려 만남 자체가 힘들어졌어요. 그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웃음)

 
 
사진=조은회사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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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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