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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강우 "유기적·순간적인 집중력, 한국드라마의 힘"

기사입력 : 2014년07월01일 19:36

최종수정 : 2014년07월01일 19:36

[뉴스핌=장윤원 기자] “채널 돌리다 쉽게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죠. 세월호 사건에 KBS 파업, 선거까지. 세상이 어지럽고 어두운데 드라마까지 어두운 거 보고 싶으셨겠어요?”(웃음) 
 
지난 6월19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는 대한민국 상위 0.001%의 권력 집단 골든크로스와 이에 맞서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다룬 복수극이다. 이 사회 어두운 단면의 데자뷰를 느끼게 하며 씁쓸한 여운과 함께 막 내렸다. 
 
‘골든크로스’는 막 내리기 직전까지도 분위기의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선전했다”는 다소 겸손한 자평을 남기며 웃었다. 


사실 ‘골든크로스’는 김강우에 직접 제의가 들어온 작품은 아니었다. 어느 날 소속사 사무실에 놓여 있던 대본을 우연찮게 읽은 뒤, 그의 적극적인 바람으로 출연이 결정됐다.
 
“전 주로 영화를 하기 때문에 드라마는 제가 먼저 나서지 않는 이상 러브콜이 들어오진 않아요. 근데 대본이 우선 재미있었고, 드라마에선 잘 나오지 않을 캐릭터라는 점도 끌렸어요. 유현미 작가를 전부터 좋아했는데, 그분의 장기를 최대치로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딱 느꼈죠.” 
 
‘골든크로스’를 통해 김강우의 안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드라마도 영화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생각의 변화다. 예전에는 드라마라는 매체가 영화보다 질이 떨어진다 내심 생각했었다는 김강우는 자신의 과거 편견이 완전히 틀렸음을 담담히 털어놨다.
 
“저도 배우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좀 떨어져서 현장을 봤어요.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잠을 못 자면 대충할 수 있을텐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조명 잡은 분이 ‘이 쪽에서 한번 더 가야 된다’, 카메라 잡은 분이 ‘이쪽 앵글 감정 좋으니까 한번 더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며칠 밤을 못 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죠. 근데 그들은 그걸 해내요. 예술을 하는 거예요. 하나에 집중해서 만들어가잖아요.” 
 
김강우는 드라마 현장의 모두가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에 혹사당하는 존재처럼 평가절하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물론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게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 된다면 이런 방식도 인정 해줘야 할 것”이라면서 “유기적이고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게 한국드라마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골든크로스’ 마지막회 말미에는 복수를 끝마친 강도윤(김강우)이 어머니와 단 둘이 식사를 하면서 죽은 아버지와 여동생을 떠올리고 울면서 웃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교도소에서 출소해 재기를 꿈꾸는 서동하(정보석)와 대조되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더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란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김강우는 극 중 도윤의 마지막 장면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도윤도 물론 권력에 쉽게 물들 수 있어요. 한번 맛을 보면 명예와 권력만큼 무서운 게 없잖아요. 근데 이미 도윤은 사치와 쾌락을 다 경험해 봤고, 처음엔 부정했던 아버지의 삶이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이었단 걸 알게 된 거예요. 또, 도윤은 권력에 취할 뻔 하더라도 아버지가 떠오르면서 도저히 그렇게는 살 수 없겠죠. 마지막 장면은 그런 도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골든크로스’는 강도윤의 성장드라마가 아니었을까요?” 


드라마가 끝난 뒤 김강우는 ‘골든크로스’에 대해 생각했다. 그도 어릴 적 부모님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겁게 본 드라마들이 있었고, 재미있는 드라마, 혹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등 많은 작품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김강우는 “부모님과 얘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 예컨데 ‘모래시계’처럼 그 시대를 대변해주는 드라마”를 언급하며 ‘골든크로스’에 의미를 뒀다. 
 
“요즘 드라마 트렌드는 소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드라마이고, 그게 사회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 듯해요. 다수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고민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잘 없었는데, ‘골든크로스’가 그랬던 것 같아요.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보기엔 낮은 점수의 드라마죠. 하지만, 이런 드라마를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이 보는 폭은 점점 줄어들 거예요. 영화도 한 장르만 나오면 안 되는 것처럼.”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데, 김강우는 “다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 중심을 지켰다. 마지막 서동하가 암매장을 당할 위기의 장면에선 방전난 체력을 긁어 모아 마지막 분노를 터뜨렸다는 김강우.
 
“제가 딱히 친화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현장을 잘 아우르거나 하진 못했어요. 다만, ‘쟤는 열심히 하는 구나’,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조금 나와도 열심히 해주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게끔 잡아줄 수 있었죠. 형님들이 ‘괜찮냐’며 엉덩이 쳐주고 가시고, ‘끝나고 몸보신 시켜줄게’란 말 들었으면, 그 나름의 역할을 한 게 아닐까요? 제가 주인공으로서 할 수 있었던 건 그거였던 것 같아요.”  

 

“‘멀티’ 안되는 남편…와이프에게 참 고마워요.”
 
드라마 강행군이 이어지고 끼니를 제때 못 챙겨 먹으면서, 인터뷰 당시 김강우는 위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촬영 중에는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술 한잔도 안 했건만 병을 얻었다고 하니, 그간의 고생이 짐작된다. 
 
“제가 원래 멀티가 안 돼요. 운전 하면서 전화도 못하는 체질이라, 작품 들어가면 전 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모든 대인관계 다 끊고, 티비도 잘 안 봐요. 애들이랑 놀아주긴커녕 얼굴만 잠깐 보고….” 
 
지난해 초 ‘힐링캠프’에서 다져진 듬직한 ‘국민형부’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김강우는 “실제 제 모습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어떤 연예인 가족보다 대화 적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형부’야 말로 제게 맞지 않은 타이틀이에요. 처제나 장모님께도 살갑지 않고…. 작품 들어가면 집에서 말도 잘 안하는데, 그걸 와이프가 이해심이 많아서 이해해 줄수도 있지만 포기해서 그런 걸수도 있어요(웃음). 그런데 참 고마운 건, 제가 듣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와이프가 하루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 해요. 대신 일 끝나면 평범한 30대 제 나이의 평범한 아버지로 돌아가죠. 일 없을 땐 저도 집에서 머슴같이 일합니다.” 



사진=나무액터스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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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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