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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통화 위안화 국제화 속보 전환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이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을 당시만  해도 위안화는 달러당 8위안대였으나 2006년 5월  7위안대에 들어섰고 2년 뒤인 2008년 4월께 6위안대에 진입했다. 위안화 가치는 2005년 환율개혁(복수 통화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 이래 장기 상승세(환율 하락)를 보여왔다.  장기 강세기조를 유지하던 위안화 가치는 2014년 2월 돌연 하락세로 반전됐다.  위안화 가치는 2014년 6월까지 약 3%정도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추세적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5년  환율 개혁 이후 9년만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성장 둔화를 반영하는 현상인 동시에 중국 당국이 핫머니를 방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여전히 빠른 중국 성장세와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경제의 위상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세 전환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시장에는 위안화 약세 국면은 올해 하반기에 진정되고 중장기 적으로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가  7%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위안화 가치는 서방 투자은행들의 예측대로 멀잖아  달러당 5위안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쪽에서 최근  재미있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2014년 실질구매력(PPP) 기준으로 미국을 젖히고 세계 1위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망대로라면 중국은 1872년 영국 대신 미국이 차지했던 세계 1위 경제국 지위를 142년 만에 넘겨받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명목 GDP기준으로 2005년~2007년 프랑스와 영국, 독일을 차례로 젖혔다.  2010년에는 일본마저 젖히고 세계 제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세계 중심무대를 향한 중국굴기의 행진 속도는  갈수록 맹렬해지고 있다. 장끌로드 트리세 전 EU중앙은행 총재는 2014년 6월 베이징을 찾아 "중국의 고도성장은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을 능가할 정도다"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펼쳐지는 팍스 시니카의 향연은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을 전율케하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거둔 경제성공은 무엇보다 중화인민공화국 보증수표이자 법정화폐인 런민비(人民幣 위안화)의 국제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경제규모의 팽창과 글로벌 영향력에 발맞춰 위안화 국제화 행보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유럽에 위안화 역외 허브와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을 설립하고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월말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와도 청산결제은행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법정화폐 런민비의 기세가 최근 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따라 승천하는 용처럼 치솟아 오르고 있다. 


위안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달리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당장 자유태환 기능이 결여돼 진정한 글로벌 통화가 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위안화로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와 저축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중국은  상하이 자유무역구(FTZ)등지에서 위안화 자유화를 적극 실험하고 있다.  2020년 이전에는 위안화 자본계정 자유화가 제고돼 자본 유출입이 활기를 띠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한층 촉진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그 전에 금리자유화(에금금리 자유화)와 환율 시장화 등을 진척시킨다는 복안이다.  2015년~2016년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될 전망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붉은 중국 돈(홍비(紅幣)), 즉 위안화의 공식 명칭은 ‘런민비(人民幣)’다. ‘인민의 돈’이라는 뜻이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고, 그 권력은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재화는 인민(백성)들의 수중에 있고 그 재화로서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돈의 주인이 더 이상 봉건시대 황제가 아닌 일반 라오바이싱(老百姓 국민)이라는 선언인 셈이다. 그래서 어떤 중국인들은 위안화를 '혁명화폐'라고 말한다. 
 
런민비는 연륜에 있어 미국 달러와 비교가 안되는 신생 통화다. 그러나 30여년 역사의  ‘중국 시장경제’에 비해선 두배나 오래됐다.  중국공산당은 국공 내전 말기 1948년 12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에서 중앙은행격인 런민(人民)은행을 발족, 현재의 위안화인 통일화폐 런민비를 처음 발행했다고 한다.  경매시장등에서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는 이 첫 런민비는 세계 화폐 소장가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통화로 '돈주고도 못사는 돈'이 됐다.   

당시 위안화는 5만, 1만, 5,000, 1,000, 500, 100위안권 등 고액권으로 발행됐으며 이 화폐는 1955년 구화폐와 1위안 대 1만위안의 교환비율로 통화개혁을 맞는다. 이후 30여 년간 10위안짜리가 고액권으로 통용됐으며 1987년 50위안권과 100위안권 런민비가 발행된다. 지난 1999년 5차 신권 발행으로 이들 고액권 통화는 현재 모습으로 문양이 바뀌었다. 어떤 이들은 공산당 창당 초기인 1924~1927년 해방구를 중심으로 ‘인민화폐’가 사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민당 장제스 군대와 전쟁중이던 1932년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은 중앙은행격인 국가은행을 설립하고 마오쩌둥의 친동생 마오쩌민(毛澤民)을 초대 행장에 앉히기도 했다.

런민비라는 중국 돈의 원시적 기원은  3,000여 년 전 고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서편 골목에는 근대식 3층으로 된 ‘첸비(화폐)’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행 소공동 화폐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이 곳은 고대 상(商)나라 때부터 현재의 런민비 까지 중국 돈의 역사를 한눈에 돌아볼수 있는 장소다.  원시사회 조개 돈과 청동 괘돈, 기원전 770년 춘추시대 뾰족삽 모양의 청동 ‘푸비(布幣)’, 전국시대의 ‘다오비(刀幣)’와 황토 주조틀이 눈길을 끈다. 

박물관 1층 전시실엔 진(秦) 왕조의 시황제가 기원전 221년 통일왕조를 세운 뒤 ‘팡궁위안(方孔圓, 주변이 둥글고 가운데가 네모로 패인 모양)’형의 동전을 주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팡궁위안이라는 이 동전은 이후 2,000여 년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변국 화폐 모양의 원형이 됐다.  이곳 안내원은 “친왕조의 돈은 ‘반량첸(半兩錢)’이라 해서 무게로 단위를 표시했다”며 이때부터 위안화와 같은 통일적 단위의 화폐운영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서한(西漢) 때는 경제발전으로 화폐 사용이 급증하면서 ‘우주첸(五銖錢)’이 선을 보이고 중앙정부가 중앙은행과 유사한 기구를 통해 화폐를 통일적으로 만들어 관리했다. 이 시기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과의 교역이 번성하면서 중국 최초로 러우란(樓蘭)국, 위전국 등의 ‘외환’이 통용됐다고 한다.  수천년이 지난 요즘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보이는 런민비(위안화) 교역과 위안화 금융허브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한(漢)제국의 르네상스가 세기를 넘어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를 끈다. 한나라를 지나 당, 송, 명 때에 와서는 액면 자체를 중시하는 계수화폐와 지폐 등이 등장하고 청대에는 일종의 어음인 관표와 은화 등이 발행됐다.  

신생통화 런민비 국제화 행보 맹렬 

위안화 위상 제고는 중국경제의 팽창과 미국경제의 상대적인 부진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4조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는 위안화 경제의 막강한 실력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위안화는  결국 막강한 경제력의 소산이며 국가번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중국 런민비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1978년 개혁개방 후에도 물물교환과 배급 관행이 지속되면서  화폐의 존재감은 계속 빛을 발하지 못했다.  외부인 중국여행 때도 ‘위안화 태환권’ 정도나 화폐로 여겼을 뿐 중국의 법정화폐인 일반 위안화는 거들떠보지를 않았다. 절저히 외면당했던  위안화는 지금 글로벌 경제대국 G2, 중국을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모습을 바꿨다. “옛날에는 비단과 도자기가 중국의 상징이었다. 20세기에는 톈안먼과 완리창청(萬里長城)이 중국을 대표했다. 21세기에는 중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위안화가 될 것이다.”  중국의 자오하이쥔(趙海均) 교수는 '중국의 경제전략'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중국은 요즘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역 결제화폐의 지위를 확대하고 자유태환을 앞당기며, 종국에는 대외지급을 위한 준비통화, 즉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갖춰가겠다는 전략이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오는 2017년 안에 위안화의 자유태환이 부분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는 이미 동남아 국가와 북한, 몽골, 러시아 등지에서 무역 결재 및 예금 통화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의 전도시로  역외무역 위안화 결제제도가 확대 시행된 뒤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으로 위안화 무역 결제가 무서운 속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홍콩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 위안화 외국인 적격투자자) 제도를 지난 2011년 8월 도입했다.  RQFII는 홍콩 등  해외 지역 국가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위안화 표시 상품을 발행해 이 자금으로 중국 본토 A증시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당초 홍콩에 국한했던 것을 지금은 아시아 각국과 EU국가 기관들로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제도 도입으로 중국 밖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혹은 외화가 증권기관이나 펀드운용사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로 유입되면 위안화의 국제화도 한층 촉진될 전망이다. 

위안화 저축과 거래는 기존 위안화 허브인 홍콩은 물론 세계 전역으로 확산돼가는 분위기다. 홍콩 통화 당국은 2014년 4월 홍콩의 위안화 저축액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해  1조 1693억 위안(약 199조 17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약 5년 안에 홍콩에서 홍콩 달러처럼 자유 유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위안화 채권 시장 규모도 눈덩이 불어나고 있다. 홍콩일대의 딤섬본드와 포모사본드(대만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  ′라이온시티본드(싱가포르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 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위안화 채권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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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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