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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비스트 "패기 넘치는 '굿럭', 제목처럼 잘 돼 만족해요"

기사입력 : 2014년07월10일 11:13

최종수정 : 2014년07월10일 11:13

 

[뉴스핌=양진영 기자] 컴백 3주차, 6-7월 쏟아져 나온 아이돌 그룹 대란 속 6년차의 내공을 단단히 증명했다. 미니 6집 '굿럭' 발매 이후 음반 차트 정상을 놓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유일한 아이돌 비스트의 얘기다.

'굿럭'을 발표하며, 비스트는 '초심'이라는 상투적인 비결을 얘기했다. 약간은 식상하더라도 결코 잊지 않는 것만이 필승 비법이라는 것을 비스트는 '굿럭'을 통해 보여줬다. 최근 라운드 인터뷰에서 비스트 멤버들은 "패기 넘치는 자세가 통했다"고 웃어 보였다.

"1년 만에 굿럭이란 앨범으로 돌아왔어요. 아시다시피 준형이가 타이틀곡을 썼고 안무는 비스트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 분과 작업을 했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듯한 패기 넘치는 자세로 열심히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해요.(웃음)" (이기광)

"특별히 오랜 기간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어요. 패기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죠. 사실 저흰 항상 똑같이 그자리에서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 팬들이 유난히 큰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윤두준)

요즘은 아무리 잘 나간다는 아이돌이라 해도 음반과 음원 차트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얻는 건 어렵다. 3주 연속 공중파 음악방송 1위에 빛나는 비스트의 '대박'은 가히 주목할 만 하다. 곡을 직접 쓴 용준형을 비롯해, 멤버들은 '굿럭'이라는 제목처럼 됐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제목대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먼저 지었죠. 그 다음엔 춤추기 좋은, 무대에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팬들이 '우리 오빠들도 춤 잘추고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대에서 좀 편하게 있지 않나' 하는 지적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다시 보여줄 때가 왔다' 싶었죠. 다행히 제목대로 된 듯 해요. 하하. 나쁘지 않은 결과죠." (용준형)

"'굿럭'이란 제목 따라간 거 같아요. 왜냐면 굉장히 많은 것들이 타이밍 좋게 잘 성사가 됐거든요. 4년 만에 리얼리티 '쇼타임'을 하게 된 것도 앨범에 딱 맞춰서 하게 됐고, 앨범을 내면서 회사가 상장을 해서 그런지. (웃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전과는 다른 듯한 홍보를 많이 해주신 느낌이에요. 여러 가지로 행운이 따랐던 앨범이죠." (양요섭)

 

앞서 비스트의 컴백을 앞두고 소속사인 큐브의 상장 소식이 알려지며 더욱 기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관해 더 부담감이나 책임을 느끼지는 않았냐고 묻자, 양요섭은 고개를 저으며 "상장이 뭔지, 뭐가 더 좋아지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책임감은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딱히 상장 때문에 이번에 더 가열차게 해보자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다른 분들에게 그렇게 보였을 수 있겠다 싶네요.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희 입장에서는 회사보다는 스스로를 먼저 챙기는 게 먼저라서요.(웃음) 그래서 열심히 했죠." (윤두준)

"저희도 잘 되고 회사도 잘 되야하는 관계고 그래야 맞는 것이지만, 우리 머릿속에 상장이라는 말은 잘 상상이 안돼요. 아티스트적으로 무대를 그리는 게 편하고 익숙하죠." (장현승) 

6년차를 넘어 7년차를 바라보는 아이돌 비스트. 항간에는 아이돌 그룹의 위기가 5년째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팀들이 그 시기에 헤어짐을 겪었다. 비스트가 겉으론 상당히 잘 넘긴 케이스로 보이는 것과 별개로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는 없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저희도 잘 넘겼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위기일까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막내 동운이가 있지만 다 친구고 공평한 입장에서 해와서 그런지, 이슈가 있어도 부풀려지고 커지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넘어가는 편이에요." (용준형)

"비스트는 당연히 쭉 같이 갔으면 좋겠죠. 5년차 징크스란게 그 시기에 많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이라 그런가봐요. 팬들은 걱정이 되실 수도 있어요. 우린 그런 걱정보단 가수로서 잘 해나가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에요. 당연히 트러블도 없어야 지켜보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해드리는 거겠죠. 가수로서 본분을 다하는 게 가장 먼저이고 큰 지향점입니다. 아직 회사랑 계약도 많이 남아있고요. (웃음)" (윤두준)

바야흐로 '아이돌의 시대', 칼군무가 장기인 그룹부터 콘셉추얼한 아이돌까지 치열한 경쟁 속 비스트의 장점은 무엇일까? 현승이 "저희가 그 중에 좀 잘 해요"라고 솔직한 자부심을 드러내자, 용준형은 "MR에서도 힘들까봐 목소릴 입혀 놓으면 다들 빼달라고 그래요"라면서 자신감 가득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비스트의 경쟁력은 바로 "구멍이 없는 균형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군무와 자유분방한 안무, 둘 다 가능한 게 비스트의 장점이에요. 데뷔 때 프리한 스타일로 나오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밤이야' '쉐도우'에서는 안무에 힘을 많이 안줬었죠. 하지만 아이돌은 꼭 칼군무를 해야 한다는 정형화된 틀이 생기는 건 안좋아 보여요. 이번에 안무에 힘을 준 건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전략이라기보다 한번 쯤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예요." (장현승)

"라이브는 사실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누구 하나가 특출난 게 아니라 골고루 좀 한달까요? (웃음) 저를 포함해서 다른 분들에게 구멍일 수도 있는 멤버도 사실 그렇게 큰 구멍은 아닌 게 다행이죠. 파트 분배도 상당히 잘 되는 편이고요. 솔직히 요즘 아이돌들이 진짜 다 잘하는데, 저흰 굳이 꼽자면 아마 '균형감'이 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양요섭)

'굿럭'의 성공을 한껏 누리기에 바쁜 지금, 비스트는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스페셜 무대를 계획 중이다. '비스트표 발라드' 무대를 원하는 팬도, 또 다른 퍼포먼스를 원하는 이들도 있기에 멤버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고. 또 8월 중순 예정된 단독 콘서트 ‘뷰티풀쇼 2014’에서 특별한 무대로 팬들과 가까이서 만날 예정이다.

"후속곡에 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발라드 노래도 많이 원하시는 것 같고, 또 다른 의견도 많아서 고민 중이죠. 일단 후속곡보다 스페셜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인데, 팬서비스 의미로 봐주시면 될 듯 해요. 팬분들이 뭘 가장 좋아하실지 많이 고민 중이에요." (용준형, 윤두준)

"콘서트같은 경우엔 아직 초기 기획단계라 콘셉트가 제대로 나온 것은 없어요. 일단 이번 앨범 노래를 최대한 많이 부르고 싶다고 관계자나 기획자들에게 말씀드렸죠. '굿럭' 앨범은 물론이고, 그간 많은 사랑 주셨던 곡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윤두준)

비스트의 팀워크 비법은 '다수결', 그렇다면 연애 안들키는 비결은?
 
막내 손동운을 제외한 다섯 멤버는 89년생 동갑이다. 어찌 보면 가장 의견 대립이 극심할 수도 있는 친구 사이다. 그럼에도 비스트가 크게 다투지 않는 이유는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확고한 기준이 있어서다. 멤버들은 "무조건 다수 의견에 따른다"고 팀워크 비결을 털어놨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되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라는,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원칙을 항상 지켜요. 결정된 일에 관해선 누구도 토를 안달고요. 어떻게 보면 소수의 의견은 무시되지만 멤버들이 양보를 잘 해주죠. 최근엔 '컬투쇼' 나가서 '굿럭'과 함께 '아름다운 밤이야' 할 거냐, '쉐도우 할 거냐'를 두고 의견을 나눴죠. 그 결과 '아름다운 밤이야'로 결정됐어요. 하하." (윤두준)
 
최근 연애 중임이 발각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아이돌 동료도 유난히 많았다. 비스트 중 유일한 공개 연애 경험자인 용준형은 난감해하며 진땀을 흘렸지만, 이에 관한 질문에 멤버들은 솔직하면서도 현명한 입장을 내비쳤다.
 
"예전에 비해 많이 유해지긴 했어요. 이미 몇차례 그런 일들이 있었고, 대중들의 시선이나 팬들도 잘 받아주시는 편이지만 여전히 굳이 공개할 건 없다고 봐요. 사실 제가 보기에 공개해서 좋은 건 전혀 없어 보여요." (장현승)

"안 걸리는 노하우가 있냐고요? 그건 아마 이미 걸린 분들에게… 어떻게 오래 안들켰는지 물어보시는 게 빠를 것 같은데요? (웃음)" (윤두준)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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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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