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김인권 "코믹 연기가 흥행을 부른다?"

기사입력 : 2014년07월16일 16:51

최종수정 : 2014년07월16일 16:5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김인권(36)은 능변가다. 어떤 질문을 던지든 조목조목 매끄럽게 현답을 내놓는다. 게다가 적재적소에 건네는 농담과 유쾌한 웃음 소리는 주변 공기까지 밝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귀를 더욱 쫑긋하게 만든다. 물론 이는 인간 김인권의 엄청난 매력이자 배우 김인권을 만든 원천이기도 하다.

그를 만난 건 영화 ‘신의 한 수’ 개봉 일주일 후였다.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174만1060(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주한 김인권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꽁수(김인권)는 없으면 안 될 핵심인물이란 평을 인사 대신 건네자 “흥행보다 더 기쁜 소리”라고 너스레를 떨며 깔깔깔 웃었다.

“이렇게 영화가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역시 정우성 선배의 힘은 대단해요. 아니, 트랜스포머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한국 영화계에 진정한 대마 아니겠습니까(웃음). 물론 안성기, 이범수 등 좋은 선배들도 함께했기에 이런 결과를 얻은 거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전 기쁨보다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네요.”

그의 말처럼 김인권은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안길강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주님 역의 안성기와 펼치는 연기 앙상블은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실제 안성기는 김인권의 출연 결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인권은 꽁수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주님 역에 안성기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존경하는 분이에요. 배우로서 안성기 선배하고 작업하는 건 굉장한 영광이자 큰 도움이 될 거라 예상했죠. 역시나 그랬고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도 연륜이 묻어나고 내공이 느껴졌어요. 근사한 배우가 돼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게 많은 걸 가르쳐주셨죠. 영화 속 주님과 꽁수 같은 관계랄까?(웃음) 같이 연기해보니 괜히 ‘국민배우’가 아니더라고요.”

영화 ‘신의 한 수’에서 꽁수를 열연한 배우 김인권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극중 김인권이 열연한 꽁수는 실력보다는 입과 깡으로 버텨온 입으로 먹고사는 생활형 내기 바둑꾼이다. 태석(정우성) 파의 행동대원으로 ‘신의 한 수’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꽁수 덕에 영화에서 유쾌함을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사실 김인권은 꽁수를 연기하는 데 부담이 컸다.

“자칫 잘못하면 튈 수 있어 부담됐어요. 꽁수가 나오면 영화의 풍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들을까 걱정이었죠. 크게 보면 정우성 히어로물에 굉장히 안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잖아요. 하지만 다행히 조범구 감독님 덕에 그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었죠.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거든요. 윤활유 같은 역할, 모든 캐릭터를 극한으로 모이게끔 하는 역할임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단순히 웃기는 게 아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자부하건대 꽁수는 앞으로 후배 배우들이 참고서 삼을 만한 감초 조연의 정석이 아닐까 합니다(웃음).”

자신감 가득한 그의 말이 밉기는커녕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 김인권은 러닝타임(118분) 내내 다른 캐릭터를 살리는 보조자 역할에 충실, “조연일 때는 철저히 조연이 되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게다가 관객 입장에서는 앞서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2013), ‘신이 보낸 사람’(2014) 등에서 주연 자리를 도맡던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감초 연기라 더욱 반갑다. 하지만 배우의 입장을 다를 터. 주연 배우가 다시 조연을 맡기는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고민이 없진 않아요. 업계 분들이나 지인들의 걱정도 들었죠. 하지만 전 제가 떨어졌다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 ‘7번 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너 자꾸 주인공 하면 충무로에서 누가 널 조연으로 찾겠니?’라고 하셨죠(웃음).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주연도 조연도 할 수 있는 배우임을요. 물론 다시 주연도 하고 싶죠. 하지만 주연은 연기력은 물론, 티켓파워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티켓파워가 스타성인데 전 스타성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죠. 그게 생긴다면 자신 있게 주연해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인터뷰 내내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코 자신을 저평가하지 않았다. 코믹 배우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특정 배우들처럼 코미디 배우로서 각인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되레 자신이 잘하는 부분은 인정하며 스스로를 북돋았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알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출연작을 나열해 보니 제가 코믹한 역할을 해야 흥행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진지한 거보다 웃음을 줬을 때 희소가치가 있고 그 재주가 더 많은 듯해요. 솔직히 진지한 캐릭터는 저보다 잘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배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웃음을 주고 페이소스를 주는 역할은 제가 독보적이지 않나 싶어요(웃음). 유해진 선배님이 계시니까 전 한 70점 정도? 사실 최근에 조정석 씨와 유연석 씨가 나오면서 긴장했거든요. 근데 워낙 잘생겨서 저를 위협하지 못하더라고요. 게다가 다 스타성을 갖춘 친구들이라 저의 적수는 절대 아니라는 점(웃음), 아주 홀가분합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관객들의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감동을 주고 싶다는 의미다. 김인권답게 재치 있고, 뜻깊은 목표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줄곧 안성기, 정우성, 이범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가 살아 있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단언컨대 관객은 김인권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함께 한국 영화의 부활을 맛보게 될 거다.

“꾸준히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그러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겠죠. 혹여 비슷한 포지션이라도 다른 디테일을 주며 모방은 최대한 지향하고요. 사실 예전엔 무조건 주목받는 데 초점을 맞췄죠. 그런데 이것만큼 연기에 걸림돌이 되는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부수적인 것에서 벗어나서 제게 맞는 캐릭터, 제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어요. 그렇게 융통성 있는 연기 보여드릴게요.”


“‘타짜2’에서도 꽁수 같으냐고요? 전혀~ 다른 모습일 거예요.”

김인권은 올 하반기 ‘타짜-신의 손(타짜2)’과 ‘쎄시봉’, 두 편의 영화를 더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의 한 수’가 ‘타짜’(2006)와 이리저리 비교가 많이 됐던 터라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타짜2’ 출연은 더욱 눈길이 간다. 물론 그 속에는 ‘신의 한 수’와 ‘타짜2’ 속 김인권의 캐릭터가 비슷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타짜2’에서 보여줄 캐릭터는 꽁수와는 완전 달라요. 꽁수처럼 까부는 윤활유 역할은 아니죠. 또 꽁수보다는 얼굴 보기가 힘들지만(웃음), 굉장히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고요. 

사실 ‘신의 한 수’와 ‘타짜’가 많이 비교되다 보니 걱정을 하시는데 ‘타짜’와 ‘타짜2’ 자체가 다른 성격의 영화죠. 영화 ‘에어리언’ 시리즈에서 감독마다 성격이 달라지잖아요. ‘타짜2’ 역시 화투를 소재로 하지만, 케이퍼 무비 성격이 강한 전작과는 다른 거죠. 특히 강형철 감독다운 아주 재밌는 요소들이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면서 극을 몰입시키게 만들 거예요. 차기작 역시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