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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인권 "코믹 연기가 흥행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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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김인권(36)은 능변가다. 어떤 질문을 던지든 조목조목 매끄럽게 현답을 내놓는다. 게다가 적재적소에 건네는 농담과 유쾌한 웃음 소리는 주변 공기까지 밝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귀를 더욱 쫑긋하게 만든다. 물론 이는 인간 김인권의 엄청난 매력이자 배우 김인권을 만든 원천이기도 하다.

그를 만난 건 영화 ‘신의 한 수’ 개봉 일주일 후였다.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174만1060(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주한 김인권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꽁수(김인권)는 없으면 안 될 핵심인물이란 평을 인사 대신 건네자 “흥행보다 더 기쁜 소리”라고 너스레를 떨며 깔깔깔 웃었다.

“이렇게 영화가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역시 정우성 선배의 힘은 대단해요. 아니, 트랜스포머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한국 영화계에 진정한 대마 아니겠습니까(웃음). 물론 안성기, 이범수 등 좋은 선배들도 함께했기에 이런 결과를 얻은 거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전 기쁨보다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네요.”

그의 말처럼 김인권은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안길강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주님 역의 안성기와 펼치는 연기 앙상블은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실제 안성기는 김인권의 출연 결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인권은 꽁수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주님 역에 안성기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존경하는 분이에요. 배우로서 안성기 선배하고 작업하는 건 굉장한 영광이자 큰 도움이 될 거라 예상했죠. 역시나 그랬고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도 연륜이 묻어나고 내공이 느껴졌어요. 근사한 배우가 돼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게 많은 걸 가르쳐주셨죠. 영화 속 주님과 꽁수 같은 관계랄까?(웃음) 같이 연기해보니 괜히 ‘국민배우’가 아니더라고요.”

영화 ‘신의 한 수’에서 꽁수를 열연한 배우 김인권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극중 김인권이 열연한 꽁수는 실력보다는 입과 깡으로 버텨온 입으로 먹고사는 생활형 내기 바둑꾼이다. 태석(정우성) 파의 행동대원으로 ‘신의 한 수’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관객은 꽁수 덕에 영화에서 유쾌함을 맛볼 수 있게 됐지만, 사실 김인권은 꽁수를 연기하는 데 부담이 컸다.

“자칫 잘못하면 튈 수 있어 부담됐어요. 꽁수가 나오면 영화의 풍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들을까 걱정이었죠. 크게 보면 정우성 히어로물에 굉장히 안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잖아요. 하지만 다행히 조범구 감독님 덕에 그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었죠.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거든요. 윤활유 같은 역할, 모든 캐릭터를 극한으로 모이게끔 하는 역할임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단순히 웃기는 게 아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자부하건대 꽁수는 앞으로 후배 배우들이 참고서 삼을 만한 감초 조연의 정석이 아닐까 합니다(웃음).”

자신감 가득한 그의 말이 밉기는커녕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 김인권은 러닝타임(118분) 내내 다른 캐릭터를 살리는 보조자 역할에 충실, “조연일 때는 철저히 조연이 되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게다가 관객 입장에서는 앞서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2013), ‘신이 보낸 사람’(2014) 등에서 주연 자리를 도맡던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감초 연기라 더욱 반갑다. 하지만 배우의 입장을 다를 터. 주연 배우가 다시 조연을 맡기는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고민이 없진 않아요. 업계 분들이나 지인들의 걱정도 들었죠. 하지만 전 제가 떨어졌다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 ‘7번 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너 자꾸 주인공 하면 충무로에서 누가 널 조연으로 찾겠니?’라고 하셨죠(웃음).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주연도 조연도 할 수 있는 배우임을요. 물론 다시 주연도 하고 싶죠. 하지만 주연은 연기력은 물론, 티켓파워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티켓파워가 스타성인데 전 스타성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죠. 그게 생긴다면 자신 있게 주연해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인터뷰 내내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코 자신을 저평가하지 않았다. 코믹 배우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특정 배우들처럼 코미디 배우로서 각인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되레 자신이 잘하는 부분은 인정하며 스스로를 북돋았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알기에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출연작을 나열해 보니 제가 코믹한 역할을 해야 흥행하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진지한 거보다 웃음을 줬을 때 희소가치가 있고 그 재주가 더 많은 듯해요. 솔직히 진지한 캐릭터는 저보다 잘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배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웃음을 주고 페이소스를 주는 역할은 제가 독보적이지 않나 싶어요(웃음). 유해진 선배님이 계시니까 전 한 70점 정도? 사실 최근에 조정석 씨와 유연석 씨가 나오면서 긴장했거든요. 근데 워낙 잘생겨서 저를 위협하지 못하더라고요. 게다가 다 스타성을 갖춘 친구들이라 저의 적수는 절대 아니라는 점(웃음), 아주 홀가분합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관객들의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감동을 주고 싶다는 의미다. 김인권답게 재치 있고, 뜻깊은 목표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줄곧 안성기, 정우성, 이범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가 살아 있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단언컨대 관객은 김인권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함께 한국 영화의 부활을 맛보게 될 거다.

“꾸준히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그러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겠죠. 혹여 비슷한 포지션이라도 다른 디테일을 주며 모방은 최대한 지향하고요. 사실 예전엔 무조건 주목받는 데 초점을 맞췄죠. 그런데 이것만큼 연기에 걸림돌이 되는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부수적인 것에서 벗어나서 제게 맞는 캐릭터, 제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어요. 그렇게 융통성 있는 연기 보여드릴게요.”


“‘타짜2’에서도 꽁수 같으냐고요? 전혀~ 다른 모습일 거예요.”

김인권은 올 하반기 ‘타짜-신의 손(타짜2)’과 ‘쎄시봉’, 두 편의 영화를 더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의 한 수’가 ‘타짜’(2006)와 이리저리 비교가 많이 됐던 터라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타짜2’ 출연은 더욱 눈길이 간다. 물론 그 속에는 ‘신의 한 수’와 ‘타짜2’ 속 김인권의 캐릭터가 비슷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타짜2’에서 보여줄 캐릭터는 꽁수와는 완전 달라요. 꽁수처럼 까부는 윤활유 역할은 아니죠. 또 꽁수보다는 얼굴 보기가 힘들지만(웃음), 굉장히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고요. 

사실 ‘신의 한 수’와 ‘타짜’가 많이 비교되다 보니 걱정을 하시는데 ‘타짜’와 ‘타짜2’ 자체가 다른 성격의 영화죠. 영화 ‘에어리언’ 시리즈에서 감독마다 성격이 달라지잖아요. ‘타짜2’ 역시 화투를 소재로 하지만, 케이퍼 무비 성격이 강한 전작과는 다른 거죠. 특히 강형철 감독다운 아주 재밌는 요소들이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면서 극을 몰입시키게 만들 거예요. 차기작 역시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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