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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군도' 강동원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죠"

기사입력 : 2014년07월21일 09:23

최종수정 : 2014년07월21일 09:2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저 지금 표준어 쓰는 거예요.”

스크린에서 그리도 날렵하고 도도하던 조윤이 이토록 구수한 말투(?)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반응에 “내 나름의 표준어다. 태어나면서부터 쓰는 말인데 어떠냐”며 푸스스 웃어버린다. 데뷔 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말인지라 그는 꽤 태연했다. 연기할 때만 거슬리지 않으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 물론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화에서, 특히 ‘군도:민란의 시대’(군도)에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 더군다나 표준어와 경상도 사투리,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있는 강동원표 표준어(?)는 분명 그의 매력을 더했다.

배우 강동원(33)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드디어 돌아왔다. 영화 ‘초능력자’ 이후 4년 만이다. 팬들은 물론 충무로가 들썩인 컴백이었다. 기대에 부응하고 말겠다는 듯 그의 복귀는 강렬했고 만족스러웠다. ‘군도’ 속 강동원의 액션은 화려하고 우아했으며, 그의 감정은 관객과 함께 요동쳤다. 영화가 언론·배급 시사를 통해 첫 공개된 뒤 호평을 독차지한 이도 조윤 역의 강동원이었다.

“전 매 작품 ‘우려했는데 수월하게 해냈다’, ‘강동원의 재발견’이란 평이 많아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건가?(웃음). 아무튼, 개인적으론 이번 영화 보고 윤종빈 감독님께 경외감이 들었어요. ‘흥행을 떠나서 진짜 잘 만들었다’고 말했죠. 거기다 저에 대해서도 좋은 말들을 들으니 기쁘고요. 물론 칭찬 이면에 ‘자기 복제’라는 평도 있더라고요. 근데 전 동의하지 않아요. 스스로 엄청난 도전이었고 한 컷 한 컷 전작들과는 최대한 다르게 표현하려 노력했죠. 근데 아무래도 같은 사람이 연기하니까 비슷하게는 느낄 수 있어요. 얼굴을 뜯어고친 건 아니잖아요(웃음).”

강동원의 복귀작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극중 강동원은 열연한 조윤은 관과 결탁해 악랄한 수법으로 백성을 수탈, 땅 귀신의 악명을 얻은 백성의 적이지만, 아비 조대감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을 가진 서자다. 악랄함의 크기만큼 깊은 슬픔을 간직한 악당인 셈이다.

“조윤은 서늘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그걸 표현했어요. 카메라 앵글을 보고 각을 찾아가면서 연기했죠. 전작들보다 유독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각이 많은데 조윤의 매서운 면을 부각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성민 선배와 대결하면서 머리가 풀어헤쳐 지는 장면 역시 같은 맥락이죠. 어떤 섬뜩함을 조성하기 위함이랄까? 근데 남자 분들은 싫어하시더라고요(웃음).”

앞서 살짝 언급했듯 강동원은 이번 ‘군도’를 통해 다시없을 고고한 칼 액션은 물론, 화려한 승마 액션을 선보인다. 검과 말에 익숙해야 했기에 촬영 5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나가 무술 연습을 하고 승마를 배우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 그와 맞붙는 신이 가장 많았던 배우 하정우가 “무술팀만큼 하니까 이걸 어떻게 받아줘야 하나 고민했다”며 혀를 내둘렀을 만큼 실력이 수준급이다.

“(하)정우 형이 겁을 많이 내서 걱정하지 말라고 난 검의 달이 됐으니 헛되이 치지 않는다고 했어요(웃음). 대역을 최대한 안 쓰는 게 목표였죠. 뭐든 적당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해요. 물론 액션 팀에 저보다 훌륭한 분들은 많았죠. 다만 남한테 맡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어요. 물론 힘이 들긴 하더라고요. 끝나면 녹초가 됐죠. 그래도 워낙 뭘 배우거나 몸쓰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 재밌었어요.”

강동원의 컴백을 향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지만, 그만큼 우려도 컸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으나) 작품 선택의 폭이 넓은 그가 구태여 복귀작으로 이른바 멀티캐스팅이라고 일컫는 영화에 출연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하정우,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정만식, 김성균, 이경영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니 자칫하면 잃을 게 더 많다는 게 주위의 솔직한 시선이었다.

“이 작품 한다고 했을 때 출연 배우들과 상대가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죠. 차라리 원톱 영화를 하란 말도요. 근데 전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그에 못지않은 경력이 있잖아요. 난 자신 있는데 왜 그럴까 싶었죠. 영화가 원톱, 투톱 개념이 있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요. 그때마다 여기서 멋지게 살아남겠다고 했어요. 사실 살아남는단 말도 웃기는 거죠. 어쩌면 그래서 더 열심히 조윤을 표현하려 노력한 것도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는 그의 말처럼 지난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한 강동원은 여태껏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드라마 ‘1%의 어떤 것’(2003)을 비롯해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늑대의 유혹’(2004), ‘형사 Duelist’(200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전우치’(2009), ‘의형제’(2010) 등 끊임없이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리고 ‘군도’에 이어 올 하반기, 배우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만큼(?) 그에 대한 애정이 큰가 보다. 하물며 지인에게도 ‘너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는 그는 “저 2003년 데뷔해서 열다섯 작품이나 찍었다”며 장난기 섞인 말투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우치’ 시나리오 기다리면서 쉰 거 말고는 저 쉰 적이 없는데 이상해요. 더 열심히 하려면 한 번에 두 개씩 찍어야 하나?(웃음) 아무튼 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죠. 언제나 진중하게 캐릭터에 올인하려 하고요. 물론 확실히 예전보다 중압감은 좀 덜해요.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점점 즐기게 된 거죠. 특히 이번 영화는 오랜만에 촬영한 거라 너무 좋았어요. 전 현장이 되게 좋고 행복하거든요. 매 장면 재밌게 찍었을 때의 쾌감이 엄청나죠. 그래서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우선 지금은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고요. 오래 찍고 기다린 영화라 저 지금 되게 설레거든요(웃음).”

“잘생긴 거 아냐고요?”

잘 생긴 외모, 모델 출신다운 우월한 비율, 게다가 예상 밖의(?) 유머감각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를 보고 있자니 왜 대중이 이토록 강동원에게 열광하는지 알 듯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런 부분이 본인의 매력인 걸 아느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그는 “그렇다고 하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서울 오기 전에는 잘 몰랐어요. 그냥 가끔 잘생겼다고 해주면 고마운 정도?(웃음) 그런데 이 일 하고 하면서 외모 칭찬도 많이 해주고 또 약간은 허술한 성격이나 이런 말투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외모는 뭐 부모님이 잘 낳아주셔서 운 좋게 태어난 거죠. 

어린 시절은 다른 사람들이랑 그냥 똑같았어요. 논두렁으로 학교 다니고(웃음)…. 아, 그런데 제가 뭐에 집중하면 다른 걸 못하거든요. 한 번에 두 가지를 못해서 올챙이 잡다가 학교 못 간 적도 있고 그래요(웃음). 근데 그때의 생활이 좋고 그립기도 해요.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면 도심에서 벗어나서 살고 싶어요. 원래 제가 사람 분비거나 답답한 걸 워낙 싫어해서 이런 도심이 잘 맞지 않아요. 그렇다고 귀농을 하겠다는 건 아닌데 조용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며 살고 싶죠. 외각에 별장을 한 번 지어야 하나?(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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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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