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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해적' 손예진 "이제야 액션 알겠어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04일 09:10

최종수정 : 2014년08월06일 22:3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그가 내숭 없는 털털한 사람이란 말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관계자들에게 이미 여러 차례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인터뷰 역시 무척 순조로울 거라 예상했다. 물론 그 누구도 당황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순간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터뷰가 끝나니 그에게 완패(完敗)한 기분이었다.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는데 제대로 홀려버렸다. 마주한 그는 ‘여우’ 같다 싶을 정도로 능숙하고 노련하게, 상대를 움직였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 개봉을 앞두고 배우 손예진(32)을 만났다. 화사한 원피스 차림의 그는 눈이 마주치자 특유의 반달 눈웃음으로 인사했다. 언론 시사회 후 쏟아지는 호평 덕인지 얼굴에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다. 더스트칠을 말끔히 지우고 무거운 갑옷을 벗어 던진 해적의 여두목은 한여름 활짝 핀 장미처럼 화사했다.

손예진이 6일 개봉하는 ‘해적’으로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는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국새를 되찾으려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이 볼만하다. 손예진은 바다를 제압한 해적 대단주 여월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설정과 상황이 굉장히 기발하고 재밌었죠. 우리나라에서 처음 다뤄지는 소재이기도 했고요. 진짜 영화화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만약 시나리오처럼만 나온다면 신선한 어드벤처물이 될 거라 확신했어요. 물론 섣불리 도전했다 되레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근데 놓치면 후회하겠더라고요. 다시는 못 만날 캐릭터라 생각했죠. 몸이 부스러지고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다 해도 일단 해보자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났어요(웃음).”

‘해적’은 쟁쟁한 배우들을 한데 모은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 받은 작품이다. 영화에는 손예진 외에도 꽤 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그가 이끄는 해적단이 넷, 김남길을 중심으로 뭉친 산적단이 다섯, 여기에 개국세력 이경영, 김태우까지 가세했으니 주요 출연진만 열 손가락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를 말하라면 단연 손예진이다. 그는 여월을 통해 능청스러움부터 넘치는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연기를 펼친다. 특히 예상외의 현란한 검술은 충분히 관객의 눈길을 끌 만하다.

“제가 워낙 땀 흘리고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나름대로 운동신경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있었죠. 그런데 확실히 액션은 운동과 다르더라고요. 동작을 흉내내는 건 하겠는데 어디까지나 흉내에 불과한 거잖아요. 배 위에서 싸워야 하는데 거치적거리는 것도 많고 상대랑 합을 완벽하게 맞춰야 다치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나중에 촬영이 끝날 때 되니 액션을 조금은 알겠더라고요(웃음).”

또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던 손예진은 “확실히 액션만의 매력이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촬영을 회상하던 그의 얼굴은 몇 번이나 장난스레 구겨졌다. 아마도 그때의 고통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드라마 ‘상어’ 종영 직후라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였던 데다, 추운 겨울에 들어간 작품이기에 고단함은 더했다. 때문에 그는 고된 액션 훈련은 물론, 매서운 바람에 차가운 물까지 이겨내야 했다.

“정말 엄청나게 추웠어요. 제가 또 추위를 되게 많이 타거든요. 추위와 싸운다고 진짜 고생했죠. 게다가 액션이 처음이라 칼을 쥐는 것조차 생소했고요. 캐릭터 상 고수처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한 번은 담이 너무 심하게 걸린 거예요. 아파서 자다가 깰 정도였죠. 보통 3~4일 후면 괜찮아졌는데 그땐 열흘 정도 고생했어요. 일주일이 넘어가니까 무섭더라고요. 좋다는 마시지도 다 받아봤는데 소용없었죠. 그래서 잠시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어요. 근데 이게 욕심이 생기니까 대충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더라고요(웃음).”

지난 2003년 영화 ‘클래식’과 드라마 ‘여름 향기’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 어느덧 11년. 워낙 임팩트가 있던 작품이다 보니 대중에게 손예진은 언제나 청순하고 신비로운 배우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포함한 최근 그의 행보를 보자니 완전히 반대로 방향을 튼 기분이다. 더군다나 지난 6월에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가. ‘친근한 이미지’를 위한 나름의 전략(?)이 아닐까 물었더니 “그런 건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 여전히 배우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좋을 건 없다고 봐요. 다만 ‘무한도전’ 같은 경우는 예능 출연을 떠나서 브라질에 월드컵을 보러 가고 그들과 응원할 수 있다는 데 끌렸죠. 물론 후회도 했어요. 말 한마디가 논란과 화제가 되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은 아닐까 하고요. 대중의 시선을 제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도 없고 직업 자체가 그 시선을 무시할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전 나름대로 조금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이렇게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불편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죠.”

결국, 손예진의 변화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내려놓기 위함이었다. 어린 나이에 배우 일을 시작하며 자신을 가두는 데만 익숙했던 그가 다시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그의 삶에 여유를 줬고 그만큼 일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어렸을 때는 항상 갇혀있는 느낌이었죠. 누군가에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데 두려움도 있었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 만나는 거에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어요.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확실히 일을 즐길 수 있게 됐고요. 반면 책임감은 강해졌어요. 흥행도 무조건 대박을 바란다기보다는 다 같이 고생했으니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해요. 특히나 이번 영화는 워낙 대작들과 붙으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웃음). 그런데 시사회 끝나고 자신감이 생겼죠.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결혼? 아직은 여자보다 배우의 삶을 살고 싶어요”

삼십대 초반인 여배우에게 결혼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는 법. 주위에도 유부녀들이 늘어가니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생각할 터였다. 하지만 그는 결혼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직은 결혼보다는 일”이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결혼을 절대 늦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왜 선배 여배우들이 늦게 하는지 알겠어요(웃음). 여배우라면 누구나 느낄 감정인데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레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점점 미루게 되는 거죠. 

물론 저 역시 아직은 일을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전 일을 선택한 거죠. 당연히 여자로서의 삶도 매력 있고 멋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여배우로서 이렇게 멋진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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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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