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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터널3D' 정유미 "영화·드라마 스케줄 거뜬…두개의 심장 가졌대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20일 13:30

최종수정 : 2014년08월20일 17:0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활동이 한창 왕성한 시기의 배우들을 두고 흔히들 “전성기가 왔다”는 표현을 쓴다. 요즘 이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가 있다면, 아마 배우 정유미(31)가 아닐까. 그간 ‘천일의 약속’(2011), ‘옥탑방 왕세자’(2012), ‘원더풀마마’(2013) 등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그가 점점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올봄까진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더니 올여름, 첫 주연작 ‘터널3D’를 선보이며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물론 120부작 드라마 ‘엄마의 정원’ 역시 방영 중이다.

높아진 인기를 방증하듯 정유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화 프로모션 인터뷰차 그를 만나기로 한 날, 소속사 관계자에게 가장 처음 들은 말 역시 “새벽 3시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다 왔다”였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마치고 마주한 그는 걱정과 달리 (도저히 늦게까지 촬영한 사람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이 일하고 처음으로 링거투혼을 해봤다”고 엄살을 부리다가도 “제가 체력이 좀 좋다. 매니저는 저보고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라고 부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유미의 첫 스크린 주연작 ‘터널3D’는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터널 안에 갇히게 되면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호러물이다. 극중 정유미는 수줍음 많고 세심한 성격의 여대생 은주를 열연, 기존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른 성숙하고 차분한 연기를 펼친다.

“여배우로서 호러로 출발을 한 전례가 워낙 좋고 만약 호러퀸이란 타이틀을  잡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거니 그만한 장점도 없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포라는 장르 자체와 캐릭터가 이끌렸어요. 극중 은주가 많은 역할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인물이 매력적이니 연기할 거리도 많고 장르가 공포니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바로바로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그간 해온 드라마에서는 뭔가 다 표출할 수 없었는데 이걸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죠.”

정유미의 스크린 데뷔작은 사실 공포라는 장르 말고도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국내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3D로 촬영했다는 것.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나 동선을 고려, 입체 값을 조절해가며 현장의 느낌을 살렸다.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이 모두 그렇듯 장점 이면에는 분명 부담도 따라왔을 터였다.

“전 오히려 3D가 아니었다면 고민했을 거예요. 이게 되게 어두운 공간 안에 갇히게 되는 거잖아요. 먼지가 일거나 랜턴으로 어딘가 비쳤을 때 뭔가 튀어나오고, 이런 부분이 입체감 있게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죠. 터널이란 공간이 3D와 만나면 이건 정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컸어요. 사실 찍을 땐 정신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얼마만큼 효과가 잘 붙을까에 대한 걱정이었죠. 근데 그 이상으로 잘 나와서 만족해요(웃음).”

3D가 영화의 새로움을 더했다면, 이번 영화에서 공포감을 더한 것은 바로 터널이라는 폐쇄된 공간이다. “공간 자체가 정신없게 만들었다”는 그의 말처럼 터널은 공포감을 극대화 시켰다. 실제 촬영 장소는 지하 7층에 이르는 깊이와 63빌딩과 맞먹는 높이의 광명가학광산동굴. 촬영 세트라고 해도 손색없는 내부 덕(?)에 별도의 공사나 설치 작업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

“가장 힘들었던 건 터널에 갇혀서 화장실을 못갔다는 거죠(웃음). 한 번 들어갔다 나오려면 20~30분은 걸어야 했거든요. 심지어 길이 여러 갈래라 잘못 가면 완전히 다른 곳이었죠.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있기도 했고요. 특히 걸어가는 신을 찍은 한 길이 정말 무서웠어요. 그 길에선 갑자기 조명도 떨어지고 분명 녹화를 했는데 확인하면 안 돼 있어서 테이크를 많이 갔죠. 기계적인 결함도 자꾸 생겼고요. 그래서 저희끼리 이 길에 뭔가 있다고 그랬어요. 영화에서 놀라는 게 100% 연기만은 아니었죠. 진짜 음습한 기운이 있더라고요.”

촬영 당시를 회상하는 그의 표정이 몇 번이고 일그러졌다가 겁에 질렸다가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또래 배우들로 화제가 전환되니 이내 얼굴에 환한 미소가 깔렸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촬영하면서 보낸 시간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그에게 또 다른 힐링이 된 모양이었다. 

“안전하진 않은 현장이었잖아요. 하지만 워낙에 감독님과 스태프들, 또래 배우들이 좋아서 거기에 힘을 얻었어요. 정말 성격이 한 명이라도 안 맞거나 모난 사람이 있었으면 더 예민해질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다들 성격이 좋고 잘 맞아서 재밌게 찍었죠. 가끔 폭설로 촬영이 늦춰질 때면 함께 둘러앉아서 고기도 구워먹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분명 공포영환데 로맨틱코미디, 시트콤 이런 작품을 찍는 기분이었죠.”

지난 2003년 광고모델로 시작했으니 정유미는 어느덧 데뷔 11년 차다. 물론 브라운관에서는 이미 베테랑이지만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그래서인지 영화 개봉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마치 신인 때처럼 초조함과 설렘, 그리고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정유미가 이런 면도 있네’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

“영화를 늘 하고 싶었어요. 시작도 영화였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드라마가 잘 풀리다보니까 드라마를 계속 하게 됐죠. 사실 또 동명이인인 정유미 씨가 영화 쪽에서는 더 많이 활동하시고 유명하시잖아요. 그러니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연기적으로 비교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죠. 어쨌든 저 역시 이제 저만의 색깔을 영화에서도 표출해보고 싶어요. 브라운관에서 표출되지 않았던 에너지가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요. 촬영하면서도 제가 느낀 재미와 감정, 그 순간이 모두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우결’정준영, 아직도 연락하냐고요?”

정유미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이다. 그는 ‘우결’에서 가수 정준영과 가상 부부로 출연, 밝고 쾌활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희가 정적인 커플은 아니었잖아요(웃음). 오히려 게임 하고 운동하고 좀 활동적인 타입이었죠. 달달한 부분도 없었고요. 사실 제가 연애 하는 타입도 그래요. 여태까지도 그런 친구 같은 남자를 자주 만났고요. 실제로도 너무 자상하거나 오그라드는 걸 싫어해요(웃음). (정)준영이랑도 서로 그런 느낌으로 끌고 왔고요. 

지금은 (정준영과) 따로 연락하진 않아요. 근데 지금 같이 드라마 하는 최태준 씨랑 (정준영이) 되게 친해요. 처음에 드라마 결정 나고도 ‘내 베스트 프랜드니까 잘 부탁한다. 나랑은 180도 다른 친구니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최태준 씨와도 지금까지 잘 맞춰서 해오고 있는데 그 친구를 통해서 계속 소식을 듣고 있어요. ‘그저껜 뭐했데~’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 안부를 주고받기는 하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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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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