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이제는 원톱 주연으로 우뚝 섰다. JYJ의 김재중이 같은 팀 멤버 박유천의 뒤를 이어 연기자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첫 주연작 '트라이앵글'에서 지질하기 그지 없다가도 사랑하는 여인에게 순애보를 지키는 양아치 허영달로 짧지 않은 극을 무리없이 리드해냈다.
김재중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기 경력을 지녔지만, 이범수, 임시완과 함께 삼형제로 출연해 가장 큰 비중을 소화했다. 이로써 JYJ 세 멤버는 가수라는 본업 외에도 뮤지컬에서 독보적인 찬사를 받는 아이돌 출신 김준수,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김재중, 박유천이라는 훌륭한 커리어를 쌓는 그룹이 됐다.
"첫 주연작이다보니, 시작할 때부터 부담감이 컸죠. 현장에선 힘들어도 티도 많이 못냈고요. 연기적인 것보다 현장 분위기나 흐름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어요. 제가 힘을 내면 주변 배우들 스태프들도 힘을 더 받으시는 것 같아서, 주연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죠."
그는 "좋은 연기를 하는 것만이 배우에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면서 "굳이 첫 주연작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배운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운명으로 재회한 삼형제의 이야기에, 많은 등장 인물이 함께 만들어가는 드라마다보니 약간은 집중력을 잃었던 점도 솔직하게 밝혔다.
"'트라이앵글'이 사실 현대물인데 마치 사극처럼 캐릭터가 정말 많았죠. 형제 이야기다 보니 세명에 여자 주인공, 주변 인물들까지 나오잖아요. 큰 중심 이야기에 집중을 하기에 캐릭터들의 감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다보니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그럼에도 영달이는 모든 캐릭터와 다 만나서 연기를 해봤다는 게 참 좋았어요. 다양한 환경과 상대와 부딪히는 걸 원했거든요."
드라마가 다 끝난 시점에서, 직접 연기한 주연배우 김재중에게 인상 깊었던 '트라이앵글'의 결정적 장면은 어느 부분일까? 그는 최면에 걸려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 흘린 장면, 또 팬티 바람으로 시내를 달리던 장면을 꼽았다.
"특히 최면 걸려서 울었을 때 굉장히 몰입을 했었죠. 방송에서 나온 것보다도 실제로 너무 오열해서 스스로도 놀랐어요. 팬티 입고 달리던 장면은 사실 따로 다시 찍은거라 다른 날 찍었거든요. 당시에 굉장히 강원도가 추웠고 몸이 많이 아팠어요. 열심히 하자고 무리를 해서 짧은 시간에 병이 났는데, 링겔 맞고 와서 팬티바람으로 달려야 했죠. 진짜 열심히 했고, '장하다. 열심히했다' 싶었어요.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까지 줬으니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막내 역의 임시완이 죽음을 맞으며 마무리된 '트라이앵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김재중은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으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처음 작가님과 얘기할 때 엔딩을 영달의 죽음으로 하잔 말이 있었죠. 사실 삼형제가 재회했을 때 현실적으로, '나는 너무 가난한데 찾은 내 형제가 완전 부자라면 재산을 나눠달라고할 수는 없지 않겠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새드엔딩을 예상했죠. 근데 이게 연장이 되면서, 스케줄을 넣은 배우들이 빨리 빠져야 하는 거예요. (웃음) 유럽에 CF를 찍어야 해서 피치못한 사정이 있었죠."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에 들어가면서부터 동료 박유천, 또 같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임시완과 함께 내외적으로 은근한 시선을 받았다.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을 터. 연기적인 고민이 들 때 만난 선배 최민식의 조언은 그에게 모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솔직히 찍기 전에 부담감이 없잖았죠. 하지만 다 떨쳐버렸어요. 소속사 최민식 선배 말씀을 듣고 부담감이 다 사라졌어요. 선배께서 '심하게 말하면 너 이번 드라마 해도 누가 너 연기 잘한다고 안한다. 너 연기 못해'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도 죽을 때까지 연기해야돼. 나도 이 나이까지 못해'라고 말하시니까 확 와닿았죠. '어차피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다. 편안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그저 최선을 다했죠."
'트라이앵글' 양아치 연기에 이어 가장 하고 싶은 역을 물으니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서, 다양한 역을 다 해보고 싶다"면서도 "판타지 장르나, 양아치는 이제 해봤으니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중심 드라마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간단한 포부를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를 물으니 약간은 난감한 표정도 지었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어요. 그게 제일 고르기 어려워요. 같이 했던 분들 중에요? 글쎄요. 사실 이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일본에서 함께 연기했던 우에노 쥬리와 한번 더? 로맨스 연기도 살짝씩 보여드렸지만 실제 연애할 땐 계산적인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감성파에 가깝죠. 사실 사람 성향은 다 상대적인 거라 누굴 만나냐에 따라 다르겠죠."
끝으로 스스로의 배우로서 장점을 물으니, ‘눈빛’이라고 말하는 김재중의 눈이 빛났다. 뮤지컬이나 연출 쪽에도 관심이 있지만, 약간은 힘을 빼고 가는 JYJ 활동과 병행해 자꾸만 연기가 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 주연 자리에는 아무련 미련이 없다면서 끝없는 변신의 뜻도 내비쳤다.
"이상하게 젊은 층보다 연기자 선배 부모님들이 싸인을 받으려고 하시거나, 7080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눈이 너무 좋더라'고 말씀해 주셨죠. 연기적인 칭찬은 아니지만, 좋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해주시니 그걸로 잘 표현을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눈으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연 욕심이요? 극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주연과 조연은 상관없어요. 전체 분량이 적어도 한 씬 한 씬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그 회의 주연이나 마찬가지죠."
임시완-오연수, 김재중의 '트라이앵글' 新 인맥 라인? 김재중은 JYJ 멤버들은 물론이고, 현재 활동 중인 여러 아이돌 멤버들과도 SNS를 통해 친분을 자랑하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다. '트라이앵글'을 찍으면서 쌓게 된 인맥이나, 근래 연기 고민을 나누는 동료가 특별히 있는지를 물으며 '김재중 인(人)라인'을 살펴봤다. "얼마전에 (송)중기가 외출해서 전화왔어요. 군부대에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요. 그게 순간 창피하더라고요.(웃음) 몰랐는데 여자보다 남자들이 많이 보고 좋아하는 드라마란 얘길 들었죠. 형제 얘기라 그런지 아주 재밌게 보고 있다고요. 드라마 하면서는 시완이, 연수 누나와 친하게 지냈어요. 당연히 신승환 형, 이윤미 누나도요. 저까지 다섯 명이서 따로도 많이 만나서 친하게 지냈죠. 쇼리 형 석천이 형도 포함해서요." 군대에 간 송중기 외에도 과거 동방신기로 동고동락했던 동료 정윤호가 '트라이앵글' 후속작에 출연하게 되며 응원을 남기기도 했기에 기분이 어떨지도 궁금했다. 그는 "윤호가 틈틈이 봤다더라"면서 그의 출연작 '야경꾼일지'를 응원했다. "정말 잘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잘하라고 할 일은 아니고, 잘하라고 해서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요. 배우들이 다 겪어가는 과정에 저도 윤호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번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거고요. 저와 함께 했던 스태프 중에도 윤호랑 같이 하시는 분도 많아요.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하는데 안되는 배우가 어딨겠어요. 잘 되길 바라고 있죠."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