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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안재현 "많이 배우고 열심히 채우고…언제나 오늘을 살래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12일 11:19

최종수정 : 2014년08월12일 11:1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남친짤’이라는 용어를 아는가. 남자친구 분위기를 내는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로 보기만 해도 안구가 정화되는 훈훈한 남자들의 사진을 일컫는다. 물론 여기서 ‘훈훈’이라 함은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내 남자친구야’라고 말했을 때 친구들의 동공이 부러움에 요동칠 정도여야 한다.

안재현(27)은 바로 이 ‘남친짤’을 무한대로 만들어(?) 내는 배우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치면 ‘안재현 남친짤’이란 키워드가 자동으로 완성되니 그의 훈훈한 비주얼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 186cm의 큰 키, CD로 가려질 만한 작은 얼굴, 거기에 백옥 같은 피부까지. 아마 그가 전지현의 동생(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별그대)일 때도 P4(신입 경찰 4인방)의 꽃미남 형사(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너포위)일 때도 누구 하나 이견을 달지 못한 것 역시 이 때문일 지도 모른다. 

“평범하게 생겨서 그래요. 인지도가 없으니까” 마주한 안재현이 ‘남친짤’이란 단어에 수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13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경이로운 결과로 퇴장한 SBS 수목드라마 ‘너포위’의 여운이 가실 즈음 안재현을 만났다. 꽃미남 신입 경찰 박태일을 보낸 그는 좀처럼 낫지 않는 감기몸살로 고생 중이었지만, 인사를 건넨 직후부터 매 순간 정성껏 인터뷰에 응했다. 물론 “감사하다”는 겸손의 말과 환한 미소는 마침표처럼 따라붙었다.

“하루를 정리하고 일기를 쓰는 기분이에요. 오전엔 ‘별그대’의 윤재, 오후엔 ‘너포위’의 태일이었다가 지금 밤이 된 느낌이랄까. 우선  ‘너포위’만 놓고 봤을 때는 크게 다친 사람 없이 끝나서 굉장히 좋아요. 촬영하면서 부담이 되는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한 신 한 신 새로웠고 재밌었어요. 인기나 연기적인 면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인지도 면에서 조금 나아진 정도죠(웃음). 물론 연기는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요.”

‘별그대’가 첫 작품이라 잊을 수 없다면 이번 작품은 그가 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여기에는 P4로 함께 출연한 배우 이승기, 고아라, 박정민의 영향이 꽤 크다. 차승원, 성지루 등 선배 배우들이 그에게 귀감이 됐다면, 또래 친구들은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물론 ‘별그대’ 때 만난 (김)수현이도 또래긴 했죠. 근데 제가 처음 본 연기자라 정말 영화제목처럼 은밀하고 위대한 친구였어요(웃음). 그러다 ‘너포위’ 하면서 동갑내기 친구인 (이)승기와 (박)정민이를 만난 거죠. 물론 그들이 더 오랜 시간 연기를 했지만, 같은 시간을 살아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왜 난 저렇게 못하지’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고요. 한편으로는 한 신 한 신 재미를 주고 감동을 줄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죠.”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을 떠올리며 엄지를 치켜들었지만, 동료들이 보는 안재현 역시 만만치(?) 않은 배우였다. 특히 극중 함께 호흡하는 신이 가장 많았던 박정민이 앞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대사를 완벽하게 하려고 대본을 손에서 떼지 않는 것은 물론, 상대방 촬영 장면에서는 자기 신보다 더 열심히 연기해준다”고 칭찬했던 터. 이게 진짜냐는 장난 섞인 추궁에 그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들이 볼 땐 제가 행운아고 편하게 이룬 게 아니냐고 할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볍지는 않았어요. 누군가 고가의 선물을 줬는데 무조건 받아야 한대요. 그래서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쓰고 좋게 쓰고 오래 써야 할지 모르겠는 거죠. 그 고민에서 오는 무게고요. 저를 안고 가는 감독님과 스태프를 실망시킬 수 없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속여서도 안되잖아요. 그래서 대본 파악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죠. 잘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이더라고요(웃음). 어떻게 보면 제 욕심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저 때문에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모두가 알다시피 안재현은 모델 일을 먼저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모델로 데뷔한 이후 줄곧 모델 일을 해오던 그는 지난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별그대’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이전에도 러브콜이야 종종 받아왔지만, 이쪽으로는 뜻이 없었다. 정확히 말해 연기는 자신이 입을 옷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그대’ 장태유 PD는 그와의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안재현을 배우로 데뷔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 처음 연기자를 생각하지 않았던 게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어요. 모든 면에서 의식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지잖아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지죠. 그런데 막상 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되레 소소한 행복을 다시 알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매 순간 집중할 수 있게 됐죠. 예전엔 늘 미래와 과거를 보며 걱정했다면, 지금은 이 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항상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게 됐어요. 그러니 오히려 시간도 잘 가고요. 아니 너무 시간이 빨리 가는 듯하죠(웃음).”

보석 같은 배우를 찾아내는 장 PD의 선구안은 대중에게도 통했다. 그 덕에 올 상반기 안재현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두 작품을 소화했고 영화 ‘패션왕’과 중국 영화 ‘웨딩바이블’ 촬영도 마쳤다. 게다가 지난 2월부터는 음악 프로그램 MC도 맡고 있다. 그야말로 ‘핫’한 라이징 스타다.

“감사하게도 짧은 기간 너무 많은 일을 했죠. 회사에서도 ‘재현이가 이렇게 일을 많이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미안해하면서도 신기해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단시간에 과외받은 기분이에요. 정말 많은 걸 배웠죠. 앞으로는 배운 걸 토대로 부족한 걸 연습해서 채워나가고 싶어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걱정한다고 해서 그 불안이 안정으로 온다면 고민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의미 없는 일이잖아요. 오늘을 살아야죠(웃음). 그러니 오늘 하루도 고민 없이 걱정 없이, 충실하게 살려고요.”



”실제 성격? 반항적인 윤재와는 달라요”

‘별그대’ 속 윤재부터 ‘너포위’ 속 태일까지. 그간 안재현이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니컬한 이미지에 가깝다. 물론 실제로 마주했을 때도 (대화를 아직 나눠보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그는 차갑고 도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 안재현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실제로 그는 반항아 윤재를 연기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전혀 다른 성향을 가졌다.

“윤재를 연기할 때 제 성격을 잘 알고 계신 장태유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그러셨죠. ‘너 평생을 그렇게 살 텐데 언제 어른한테 반말해보겠느냐. 이번 기회에 작품에서 해봐라’고요(웃음). 전 짧은 만남,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친하게 지내지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성격이죠. 저 역시 스치고 만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더군다나 제 첫인상을 제가 잘 알기 때문에(웃음) 먼저 편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웬만하면 화도 잘 내려고 하지 않죠.

물론 때로는 충돌도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죠.
근데 또 제가 스트레스를 담아두는 성향이 아니에요.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수필이나 시집들을 종종 읽어요. 특히 좋아하는 구절은 다시 읽죠. 그러다 보면 ‘내가 왜 이런 일로 화를 내고 있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책을 덮고 맛있는 걸 시켜먹죠. 가벼운 술과 함께(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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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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