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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호영 "독보적인 캐릭터? 그런 말 많이 들어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26일 17:32

최종수정 : 2014년08월27일 19:56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독보적인 캐릭터’라는 수식어요? 그런 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거 원래 제 입으로 먼저 한 말이에요.” 
 
거칠 것  없이 솔직하고 발칙한 매력의 소유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첫 마디다. 청소년 연극계에서 이미 ‘여학생보다 여자 연기를 잘하는 남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김호영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그를 둘러싼 입소문이 얼마나 화려했는지는 대학입시 시험 당시 교수진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시험장에서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호영은 심사 교수로부터 ‘네가 그 여자 연기 잘 한다는 애지? 그 연기도 한번 해봐’라는 말을 들었다.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의 동성애자 엔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2012)’, ‘쌍화별곡(2012)’,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등에 출연하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팬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여성성이 강조된 성소수자로 등장한 작품을 통해서였다. 연극 ‘이爾(2006)’, 뮤지컬 ‘겜블러(2008)’, ‘라카지(2012)’, 그리고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프리실라’가 대표적이다.
 
“남보다 한가지를 더 갖고 있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가 너무 굳지 않겠느냐’, ‘배우로서 독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시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제게는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한가지가 ‘더’ 있는 거라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배우의 길을 택해서,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전 좋아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또 제가 영민하게 믹스해서 소화하다 보면 ‘얘 참 괜찮네’, ‘잘하는 애였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요?”(웃음) 
“조승우씨가 군입대 한 다음에 ‘제2의 조승우는 누가 될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도 전 주연을 하고 있었지만, 거기 제 이름은 없더라고요. 그 땐 실망도 하고 내 이름이 왜 없나 고민도 했죠. 하지만 제가 조승우의 행보를 따라갈 건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어요. 조승우씨는 훌륭한 배우지만, 그 길이 ‘정석’인 건 아니니까요. 전 저만의 것을 갖고 싶고, 또 갖고 있어요. 다른 배우들과 제가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이 다르듯이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언변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는 스타일, 위화감 없이 손톱을 장식한 네일아트가 김호영만이 가진 매력의 일면을 드러낸다.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도 저처럼 외향적으로도 잘 꾸미는 배우, 말도 잘하는 배우는 많지 않을 걸요?(웃음) 상대방의 말을 끌어내는 능력도 그렇고. 옷 잘입는 배우, 네일이 잘 어울리는 배우, 말을 잘하는 배우라 불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주 무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소스라고 한다면, 이런 소스들이 총체적 결합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독보적이다’고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호평 받을 순 없다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그에 위축되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에 대한 자신감이 더 크다. 김호영의 당당함 너머에는 어머니의 조력이 있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김호영에게 ‘안돼’라는 말이 아닌 ‘너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라고 말하셨고, 그런 어머니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밉기는 커녕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당당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능과 매력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기나 노래 등 뭔가를 할 때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낳아 빛이 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은 자기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자신감 넘치고 실력이 있어도, 내가 날 믿지 않으면 남들도 날 믿지 않거든요. 전 말의 힘, 생각의 힘을 믿어요. 나 자신을 잘 다져 놓지 않으면 남들도 날 그렇게(믿음직스럽게) 봐주지 않을 거예요.” 
김호영은 지난 2012년 11월, 서른 살의 나이로 늦깍이 군 입대를 결정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그가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엄격한 위계 질서와 규율이 지배하는 환경 보다는 동기들과의 세대 차이에 따른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몸 담았던 연극반도 규율이 엄격했고, 제가 졸업한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도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전 성격상 사회생활에 있어서 위아래 구분 없이 편하게 지내지만 지켜야 할 선은 지켜요. 군대의 자유가 억압되는 상황도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오히려 힘든 건 나이를 먹고 갔다는 것 때문이에요. 전혀 사회경험이 없는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 몰랐거든요. 그러다 ‘상담전우’를 자처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어요. 진심은 어디서나 통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 결과 어린 친구들과의 소통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친구들과 상담을 하면서 다져졌고요.” 
“어릴 때 데뷔했으니 그 땐 주변이 다 저보다 형이고 선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주변의 반 이상이 ‘오빠’나 ‘형’이라고 불러요. 그 때 시간이 흘렀구나 제대로 느끼죠.”
 
김호영은 제대 후 여성만을 위한 쇼 ‘미스터 쇼’에서 MC로서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뮤지컬 ‘프리실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 2002년 데뷔한 이후 어느덧 12년차에 접어든 김호영은 무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며 향후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예전에는 애정을 가진 선배가 후배의 대사나 연기에 부족한 게 있으면 잡아주기도 하고 후배가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같이 해나가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작품도 배우도 너무 많아지면서 일로서만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연기는 아무나 해도 배우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저 역시 무대는 아무나 쉽게 올라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과정이 어떻든 일단 무대에 올라간 후에는 그 때부터 또 정진해 나갈 부분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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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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