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의 바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홍승훈 기자] "OECD국가 중 시가배당률이 국채수익률보다 낮은 나라는 우리와 터키밖엔 없다죠. 그러니 주식투자문화가 단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겁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 기자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라고 소개한 이 투자자는 전일 뉴스핌이 보도한 <"노코멘트"… 애널리스트 손 떠난 삼성전자 실적> 기사를 보고 가슴이 후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기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와병 속에서 경영승계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 이에 따른 증여세 이슈 등으로 회사측이 주가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증권가 관측을 토대로 썼다.

전화를 걸어 온 이 소액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10년째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가치만 수십억원이라고 하니 언듯 '소액'이란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다.

게다가 십 년 전 삼성전자 주가(40~50만원대)를 감안하면 투자 수익률만 200~300%다. 시세차익만 일반 서민이 상상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 삼성 주가가 요즘 실적쇼크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를 이 만큼 들고 있는 투자자가 평범한 서민 기자가 보기엔 배부른 고민 같았다.

이를 예상했던지 그는 "손해봐서, 화가 나서 전화한 게 아닙니다"고 운을 뗐다. 대한민국 간판기업이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주정책만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의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고민끝에 어렵게 전화연결을 했단다.

그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더 큰 원인을 남북문제가 아닌 재벌의 지배구조라고 봤다. "해외에서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처음엔 북한리스크 때문인줄 알았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상당수를 만나봤더니 그런 게 아니더라. 오히려 한국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세간에 회자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5조원 추락 우려에 대해서도 "수많은 해외사업장을 활용하면 비용처리를 통해 이익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 삼성의 실적 추락이 사실일지라도 삼성전자의 주주대응만을 두고 보면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게 요지였다.

그렇다면 미국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주주정책은 대체 어느정도 수준일까.

삼성의 주주배당은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7.2%. 전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경쟁사 애플의 배당성향(28.5%)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배당수익률 역시 1% 수준이다. 애플과 인텔 등 경쟁사들의 절반에 그친다. 지난 7년간 자사주 매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월가의 유력 금융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는 지난 7월 삼성전자에 대해 해외 큰 손들이 배당확대 등의 강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예로 삼성의 최근 상황을 애플의 2년전 모습과 비교했다. 1000억달러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던 애플이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배당을 확대했고 자사주도 매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애플은 실적 목표치를 상향하지 않고도 지난해 주가가 66% 급등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 성장을 위해선 주주들의 요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결론이다.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보통주 기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상장회사 178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절반인 877개사가 배당을 실시했으나 2%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보인 곳은 전체의 16%(286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최경환 경제팀이 유보금 과세를 선언하며 기업의 배당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이렇다 할 변화 조짐은 없다. 애플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는 걸까.

그럼에도 이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지금껏 10년을 보유한 이 주식을 계속 갖고 갈 거라고 한다. 100만원을 하회해도 그는 언젠가 삼성전자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날이 있을 거란 믿음을 내비쳤다.

"경영승계가 이뤄지면 배당, 자사주매입은 물론 액면분할도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럼 주식으로서도 제 가치를 찾아가겠죠."

상속과 증여 이슈 속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관측이라든지 여전히 과거의 성장논리에 빠져 배당을 등한시하는 삼성의 행태가 현대차 등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이슈가 남아있는 여러 대기업들에서도 반복될까 우려하는 이 소액주주의 모습에서 글로벌기업 '삼성'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