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조정석 "'나의사랑 나의신부' 덕에 좋은 남편 될 듯해요"

기사입력 : 2014년10월06일 11:37

최종수정 : 2014년10월06일 11:3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겨우 넉 달 만의 재회였는데 그는 전과 달리 들떠 보였다. 신작을 향한 언론의 호평 때문인지, 자타공인 ‘여신’ 신민아와의 즐거운 홍보 활동 때문인지는 몰라도 입가에는 시종일관 옅은 미소가 깔렸다. 이제 막 결혼한 새신랑처럼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게다가 이제 더는 씬 스틸러의 위치도 아니었다. 물론 뮤지컬과 드라마에서는 진작에 정상 자리에 오른 그지만, 스크린 속에서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모두 기분 좋은 변화였다. 그러니 마주한 그의 기분이 들뜨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일정한 톤을 유지하며 던지는 말장난, 그리고 유쾌한 성격이었다.

배우 조정석(34)이 박중훈-고(故)최진실 주연,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돌아왔다. 영화는 4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영민과 미영 부부의 리얼한 신혼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재탄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감 나는 대사와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24년 전, 아무 생각 없이 원작을 봤던 초등학생 꼬마는 어엿한 배우로 자라 새롭게 태어난 영민의 자리를 채웠다.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시나리오 받고 다시 (원작을) 봤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나더라고요(웃음). 일단 저희 영화는 원작이 지닌 보편적 정서를 고스란히 가져오지만, 시대적 배경은 달라요. 2014년형 ‘나의 사랑 나의 신부’죠. 원작 못지않은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기 쉽지 않지만, 그런 부담감을 떨쳐 낼 수 있었던 건 이 영화가 새 영화로 재창조됐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박중훈 선배 역할에 들어갔다는 자체로 영광스럽고요.”

극중 조정석이 연기한 영민은 대한민국 보통의 남편이다. 로맨틱한 시를 쓰며 시인을 꿈꾸지만, 현실에선 아내의 잔소리에 짜증 내고 밥투정하는 철부지. 그래도 “사랑해 미영, 고마워 미영, 미안해 미영”을 입에 달고 사는, 사과도 잘하고 애교도 곧잘 부리는 귀염둥이다.

“제가 애교를요?(웃음) 자연스럽게 나왔나 봐요. 물론 연기할 때 고민은 됐어요. 영민이 워낙 연애 때부터 그런 말을 달고 산 친구잖아요. 평소에 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애교 못 부려요. 장난기만 많지(웃음). 사과하는 건 대개 남자들이 결혼하고 나면 다 그럴 거고요. 연애 때랑 달리 ‘내가 죽일 놈’이라면서 엄청 빨리 사과하죠. 연애할 때는 화나면 가라고 소리 칠 텐데 우리만의 공간에서 어딜 가라고 하겠어요. 그런 차이겠죠.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는 책임감이기도 하고요. 연애랑 결혼은 정말 완전히 다르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결혼을 간접 체험해본 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결혼 이야기에 앞서 신민아와의 부부 호흡에 대한 질문을 빼먹을 수 없는 법. 더군다나 앞서 영화 ‘역린’(2014) 인터뷰에서부터 ‘여신’이라며 환하게 웃던 그였다. 그때부터 좋아하더니 역시나 지금 기분이 좋겠다는 말에 망설일 틈도 없이 “당연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료 배우들, 뭇 남성들, 친구들, 심지어 여성분들도 부러워했죠(웃음). 여신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대화가 잘 통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 너무 좋았어요. 보통 아이디어를 내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소용없잖아요. 근데 (신)민아 씨는 흔쾌히, 쿨하게 받아줬죠. 자장면 신에서 그릇을 돌리는 것도 여배우로서 꺼릴 법한데 응해줬고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있었던 거죠. 저로서는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배우와 함께했다는 게 가장 좋고 감사하죠.”

영화 ‘건축학개론’(2012)부터 ‘관상’(2013)에 ‘역린’까지 흥행 연타를 친 조정석은 또 한 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흥행을 꿈꾸고 있다. 인터뷰 내내 “감격스럽다”, “울컥한다”던 그의 말에 따르면 일종의 책임감이란다. 함께한 이들의 수고가 보상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 흥행이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사실 ‘건축학 개론’ 후로 계속 부담이었어요. 더 잘해야 한다는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제 장점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거?(웃음) 그 장점을 살려서 부담감을 떨치려 노력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고민하고 연기하자, 연구한 만큼 표현하자는 생각이죠. 맡은바 최선은 다해야 하니까요. 제 사고방식이 좀 그래요. 우리 집 가훈이 근면·성실·정직이거든요. 물론 사람이 솔직하지 못할 때도, 근면하지 못할 때도, 성실하지 못할 때도 있죠. 다만 열심히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믿으면서요. 전 어떤 순간이 닥쳤을 때 믿을 건 저밖에 없다는 주의죠. 실수하면 내 부족함을 탓하면 되는 거고, 잘했으면 또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요(웃음).”

자신에게 스스로 채찍질하고 다독여가는 그는 욕심도 많다. 운동마니아답게 최근에는 골프를 새로 시작했다. 바쁜 일정 탓에 아직 두세 번밖에 가지 못했다는 그는 “아직 열의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며 멋쩍게 웃었다. 물론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열의 부족이라기보다는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욱 크기 때문인 듯하다.

“앞으로도 좀 다양한 장르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는 장르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하고, 완전히 스릴러나 무시무시한 액션, 정통 멜로도 하고 싶어요. 물론 코미디도 다시 해보고 싶죠. 근데 아무래도 납뜩이가 코미디였으니까 우선은 (다른 장르를 먼저 하고요). 하여튼 다양한 장르 도전해보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에요. 그런 인물들이나 시나리오를 보면 정말이지 이상하게 도전의식이 생겨요. 그러니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배려심 많은 남편이 되고 싶어요”

사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되도록 늦지 않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결혼 계획이야 많이 들어봤으니 만약 결혼하면 어떤 남편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대신했다.

“배려를 잘할 수 있을 듯해요. 우리 영화 텍스트에 주어진 대로만 따라가도 되지 않겠어요? 변기 뚜껑 올리고 앉아서 보면 되고, 파김치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되고(웃음). 서로에게 서운한 게 있으면 쌓아놓지 말고 그때그때 풀고요. 극중 미영이 그러잖아요.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게 얼마나 외로운지 아느냐고, 그 말도 이해하는 편이라 잘할 거로 생각해요. 만약에 제가 나중에 결혼생활도 잘하고 미래의 내 와이프한테 배려를 잘하고 있다면 이 영화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요. 저 근데 결혼에서 아이 생기면 잡아먹을지도 몰라요. 애들을 너무 좋아해서(웃음).”

결혼하려면 이제 슬슬 연애도 해야 할 터. 특히 앞서 조정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 연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물론 예전에는 공개 열애에 대해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이었어요.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잖아요. 그 사람은 공개 연애를 싫어할 수도 있는 거고요. 다만 이제는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거죠. 나도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데이트하고 싶고 테라스에서 같이 커피도 마시고 싶어요.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의미였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전제는 그 사람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