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지난 7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최초 이전상장하며 증권가 주목을 받았던 아진엑스텍이 여전히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공모주식수가 늘며 주식가치가 일정부분 희석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하락이란 평가다. 기존 코넥스 투자자들은 앉아서 두달새 30% 손실을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에 대한 신뢰부족에서 원인을 찾는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 부진으로 주가에 대한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아진엑스텍 최근 6개월 주가차트(7월24일 코스닥 이전상장) |
아진엑스텍의 주가는 코넥스 상장 당시 6000원~7000원대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첫날인 지난 7월24일 주가만 해도 7060원. 공모가(7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전상장 5거래일만에 주가는 5000원대로 급락하더니 최근까지 5000원 안팎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코넥스 상장 시절부터 투자해온 이들의 손실과 실망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아진엑스텍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하면서 공모를 통해 주식수가 늘면서 주식가치 희석이 있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진엑스텍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면서 공모를 실시해 주식수가 늘어 주식가치가 희석된 부분도 있지만 지금 5000원 초반대 주가수준은 희석된 부분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코넥스기업 주가에 대한 신뢰가 낮은 점이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김군호 코넥스 협회장은 "아진엑스텍 처럼 코넥스 주가가 코스닥 가서 떨어지는 것은 코넥스의 가격 신뢰가 낮기 때문"이라며 "이는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이 적어 주가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을 나타내는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대금이 적어 코넥스 시장의 주가 신뢰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거래대금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갇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3600만원 수준으로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 6억9600만원의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 29일 거래대금은 1억8800만원에 머물렀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도 코스닥 이전 후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 답답하다는 심경을 전해왔다.
다만 거래소측은 지난 7월 코넥스 상장기업이었던 퓨얼셀파워와 판타지오가 M&A를 통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기로 결정된 소식 때문에 거래대금이 늘었다는 입장이지만 8월들어 이러한 호재가 없어지자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은 다시 제자리수준으로 돌아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거래시장인 K-OTC 개설로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를 고려할 때 K-OTC의 중소·중견기업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K-OTC와 코넥스 시장의 기업들은 상당 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투자자는 코넥스 상장 기업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할 시 K-OTC의 중소·중견기업들을 고려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코넥스 시장 투자시 개인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문제도 여전이 논란이다. 개인의 경우 기본예탁금 3억원의 장벽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
코스닥 이전을 준비중인 한 코넥스 기업 관계자는 "코넥스 거래대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가에 대한 불안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