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글로벌파워리더] '채권왕' 빌 그로스, 사퇴 후 뭐 하나?

기사입력 : 2014년10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20:15

도박장에서 MBA 등록금 벌어…타고난 '승부사' 자질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1일 오전 9시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에서 사퇴한 '채권왕' 빌 그로스가 채권시장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주식시장에서의 워런 버핏처럼 막강하다. 채권 투자자들은 그로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분석해 그가 어느 채권을 담고 어느 채권을 파는지 주시한다.

앞서 그로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자신이 창업한 핌코를 사퇴하고 야누스캐피털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복잡한 기관을 관리하는 데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접고, 채권 투자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딕 웨일 야누스 최고경영자(CEO)와 친분이 있어 그리로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 업계는 그로스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다. 핌코 운용 펀드에서는 100억달러(10조5000억원) 자금이 유출됐다. 핌코의 모회사 알리안츠는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6% 급락했다.

그만큼 그로스가 핌코에서 가진 위치가 상당했다는 뜻이다. 그로스가 운용했던 '토털 리턴 펀드'는 핌코의 대표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토털 리턴 펀드는 자산 규모가 2200억달러에 이르며, 지난 1987년 출시된 후 채권펀드로서는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했다.

사실 주식투자자들이 봤을 때 채권은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채권은 주식처럼 '대박을 치는' 자산이 아니라 '투자한 돈을 돌려받는' 자산일 뿐이다.

게다가 채권에 투자하려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 그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이자율 리스크), 경제 펀더멘털 등을 분석하며 끊임없이 손실을 회피해야 한다. 주식이 꿈을 먹고 자란다면, 채권은 악몽을 먹고 자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권투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놓은 사람이 그로스다. 그는 1971년 글로벌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를 공동 창업한 후 지난 43년간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핌코를 이끌어 왔다.

뮤추얼펀드 분석기관인 모닝스타는 그로스를 '올해의 채권펀드 매니저'로 세 번이나 선정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자"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권왕' 빌 그로스를 지금에 이르게 한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

◆ 빌 그로스는 누구

빌 그로스의 본명은 '윌리험 헌트 그로스(William Hunt Gross)'다. 중간 이름인 '헌트(hunt)'가 무색하지 않게 그로스는 어릴 적부터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었다.

대학교 재학시절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그로스는 우연히 블랙잭 게임을 알게 됐다. 이 때 블랙잭 게임의 수학적 통찰력을 얻으면서 그로스의 인생도 전환점을 맞게 된다.

블랙잭에서 확률을 계산하려면 수학적 재능과 집중력·기억력을 두루 갖고 있어야 한다. 그로스는 수학과 암산에 재능이 뛰어나 블랙잭의 카드카운팅 기술도 쉽게 연마할 수 있었다.

카드카운팅에 흠뻑 빠진 그로스는 대학 졸업 후 전문 도박사로서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로 가 하루 16시간씩 쉬지 않고 도박을 하는 부지런한(?) 나날을 보냈다. 그로스는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시절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도 혹독한 수준의 업무량을 맡겨 날밤을 새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쪽박 신세를 면치 못했겠지만 그로스는 달랐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날 때 그로스의 주머니엔 1만달러가 들어 있었고, 이 돈으로 그는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시작한다.

도박은 대학에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교훈도 알려줬다. 바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그로스가 생각하기에 돈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에 한 번이라도 발을 들여본 사람이라면 후회와 탐욕 등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수 십억달러를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히면 걷잡을 수 없이 탐욕스러워지고, 그만큼의 돈을 잃고 나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로스는 "투자자가 '감정'을 갖고 투자를 한다는 건 마약을 하는 것만큼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당장 눈앞의 시장 상황에 눈이 멀면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보는 판단력도 흐려져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감정을 통제하면서 냉정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핌코의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린 그로스의 투자 철학이다.

◆ 핌코는 어떤 기업

그로스가 지난 43년간 몸담았던 핌코는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이자 채권 운용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지난 2009년 말부터 주식 운용에도 뛰어들었으나 주로 채권 전문 투자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빌 그로스 평전인 <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에 따르면 핌코는 지난 1971년 퍼시픽 뮤추얼라이프 보험회사가 세운 자회사 '퍼시픽 투자운용회사(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PIMCO)'에서 출발했다. 

핌코는 1985년 모회사와 분리된 후 2000년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 그룹에 인수됐다. 현재는 알리안츠 그룹 내 독립 투자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핌코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2개국에 13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자산 규모는 1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