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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우리는 형제입니다' 김성균 "물고기떼 꿈, 길몽이겠죠?"

기사입력 : 2014년10월27일 14:41

최종수정 : 2014년10월27일 14:4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배우 김성균(34)의 연기는 언제나 흥미로웠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채워나갈 필모그래피까지 기대되기 시작한 건 아마도 지난 겨울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 때부터였을 거다. 

조폭 (영화 ‘범죄와의 전쟁’), 살인마 (영화 ‘이웃사람’), 그리고 냉혈한 범죄자 아버지(영화 ‘화이:괴물이 된 아이’)였던 그가 이 모든 캐릭터를 뒤엎고 돌연 ‘포블리’(삼천포+러블리)로 돌아왔을 때, 대중은 김성균이 그저 섬뜩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언제나 기대하지 못했던 새 얼굴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자타공인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첫 주연작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차기작으로 선택,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영화는 30년 동안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개봉일에 맞춰 김성균을 만났다. 마주한 그는 대뜸 “지금 ‘나를 찾아줘’랑 붙었다. 왜 벤 애플렉 인터뷰 안하고 여기에 왔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부렸다. 물론 이후로도 이런저런 농을 건네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해갔지만, 얼굴 한편에 자리한 긴장감까지 모두 숨길 수는 없었다. 어느새 “사실은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 수 있다면 지금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라며 초조한 마음을 털어놓는 그다.

“언론 시사회 전날 꿈을 하나 꿨어요. 개울가에 둔 망을 건졌는데 파닥파닥하는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걸렸더라고요. 조금 더 담가놓으면 더 많은 물고기가 잡히겠다 싶어서 다시 물에 담갔죠. 그래서 극장 개봉 내릴 때까지 관객이 계속 들어와서 조금 더 걸어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어요. 근데 장 감독님이 셋째 가지는 꿈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아, 근데 후자면 좀 곤란한데(웃음)….”

극중 김성균은 굿 전문 양주 자락 박수무당 동생 하연을 연기했다. 전보다 캐릭터 선택의 폭이 확실히 넓어진 그가 수많은 시나리오 중에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지도, 그렇다고 ‘포블리’만큼 사랑스럽지도 않은 이 캐릭터를 고른 이유는 뭐였을까.

“장 감독님이 던져서 덥석 물었죠(웃음). 사람들이 한동안 삼천포로만 보니 변화를 줄 적당한 포지션이 필요했어요. 물론 엄마나 형제 코드도 좋았고요. 안할 이유가 없었죠. 삼천포의 부드럽고 엉뚱한 이미지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위한 과정 중 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해요. 물론 이번에도 평범하고 약간 코믹한 이미지지만, 다른 옷을 갈아입기 전에 딱 알맞은 역할이었죠. 게다가 심적으로 힘들게 하거나 충격적인 반전을 위해서 몰아가는 영화가 아니라 기분 좋게 편하게 보는 영화라 거침없이 선택했습니다.”

하연은 어릴 적 가족과 헤어진 후 우연히 계룡산 보살을 만나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인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신수가 훤히 보일 만큼 용한 무당인 그의 전문 분야는 굿이다. 물론 무당이라는 직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김성균은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위해 무속인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굿에도 직접 참여했다. (조진웅의 말을 빌리면) 무속인들이 신 내림 받아도 될 듯하다고 했을 정도로 남다른 소질(?)도 보였다.

“응원 차원에서 해주신 말씀이죠. 원래 연기하는 사람을 ‘굿쟁이’라고 해요. 새로운 캐릭터를 받았다가 떠나보내는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어요. 다만 우리 정서상 어느 정도 무속 신앙을 믿잖아요. 아예 피해갈 수는 없죠. 초등학교 때 받은 행운의 편지가 제 인생의 최대 난관이 됐던 거처럼?(웃음) 근데 이번에 확실히 느낀 게 그분들도 일상에서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거였죠. 물론 본인들의 전문분야로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나오지만요. 굉장하더라고요.”
영화가 형제 이야기를 다룬 만큼, 그 역시 영화를 찍은 후 형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특히 자신을 똑 빼닮은 3살, 5살 두 아들의 아빠로서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 이야기에 자연스레 아빠 미소를 짓는 그는 “우리 아들은 종교가 있다. 파워레인저 교다. 무한 신뢰다. 저에게도 힘든 일은 파워레인저가 다 해결해 줄 거라고 한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려고 노력해요. 다만 이번 달은 홍보 활동에 영화 촬영이 겹쳐서 유독 바빴죠. 평소에는 바쁜 듯 보여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쉬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땐 괴물로 변신하고 호랑이도 됐다가 그래요. 파워레인저도 조립해주고 책 읽어달라면 읽어주고요. 웬만하면 밖에 자주 데리고 나가려고 하고 해달라는 것도 해주는 편이죠. 그리고 아빠가 촬영해야지 파워레인저도 사주죠. 안 그래요?(웃음)” 

파워레인저보다 더 든든한 아빠라는 이름 아래 그는 남은 2014년도 쉴 틈 없이 보낼 예정이다.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며 영화 ‘살인의뢰’ 촬영 현장을 동시에 오간 그는 요즘엔 홍보활동과 함께 영화 ‘여름에 내리는 눈’ 촬영에 한창이다. 또 조성희 감독의 신작 ‘명탐정 홍길동(가제)’에도 캐스팅된 상태다.

“물론 저 역시 쉬고 싶을 때가 있죠.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언제 또 이렇게 저를 찾아줄까 싶기도 하고요. 저희 일이란 게 몰릴 때는 확 몰리고 어떤 때는 한 달 넘게 쉴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지금이 더 행복하죠. 요즘 하는 고민 역시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래, 꾸준히 연기할 수 있을까 고요. 물론 아직 답은 내리지 못했지만요. 다만 즐기면서 계속 열심히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죠. 너무 욕심내지 말고요. 너무 전형적인 대답인가? 그래도 진심입니다(웃음).”


“영어 울렁증, 상연 역이었으면 출연 안했을 거예요.”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던 김성균에게 혹 동생 하연이 아니라 형 상연으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으면 출연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미국에서 날아왔다는 설정 때문. 중간 중간 등장하는 영어 대사가 부담스럽다며 영어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영화 ‘용의자’ 찍을 때 홍콩을 갔어요. 제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죠. 여권도 그때 처음 만들었고요. 근데 제가 사실 영어 울렁증이 있거든요. 홍콩에서 아침을 먹는데 앞에 사람이 ‘스크램블’ 이러니까 달걀 요리를 주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저거구나 싶어서 저도 ‘스크램블~’ 그랬죠. 그랬더니 저한테도 똑같은 걸 주는 거예요. 

그게 너무 뿌듯해서 진짜 일주일 동안 ‘나 외국인이랑 이야기했다’고 자랑하고 다녔어요. 그때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촬영 때였는데 진짜 촬영장에서 계속 그 이야기만 했다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엄청 뿌듯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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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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