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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연기파 위의 연기파-매즈 미켈슨

기사입력 : 2014년11월03일 14:03

최종수정 : 2014년11월03일 14:03

영화 '더 헌트'로 2012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즈 미켈슨 [사진=신화사/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매즈 미켈슨(49). 아직 우리나라 대중 전체에게는 생소한 이름. 하지만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에겐 전율의 연기파로 통하는 명배우. 특히 CBS TV시리즈 ‘한니발’에서 보여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는 팬들은 물론 제작자들까지 매료시키며 시즌3를 확정했다. 

덴마크 출신 배우 매즈 미켈슨이 미국을 상징하는 서부영화 ‘웨스턴 리벤지’로 돌아왔다. 전란으로 황폐해진 고국을 떠나 서부로 향한 유럽 이민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이 영화는 매즈 미켈슨과 에바 그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즈 미켈슨은 뉴스핌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성영화부터 서부영화를 개척한 존 포드와 마카로니 웨스턴의 창시자 세르지오 레오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에 대한 헌사다.

“덴마크 출신 감독 크리스티안 레브링이 연출한 ‘웨스턴 리벤지’는 존 포드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에 이르는, 우리가 사랑한 서부영화 감독들을 위한 오마주입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서부영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이번 영화에 다들 만족하고 있어요. 칸에서 우리를 초대해 준 것을 보면, 팬들이나 비평가 역시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매즈 미켈슨 주연작품 '웨스턴 리벤지' 중에서 [사진=
‘웨스턴 리벤지’에서 매즈 미켈슨이 맡은 캐릭터는 덴마크 이민자 존이다. 전직군인인 그는 7년 만에 그리운 아내, 아들과 재회하지만 악당들에게 걸려 소중한 가족을 잃는다. 영화는 가족을 상실한 존이 계획하는 분노의 복수에 집중했다. 

“존은 누가 봐도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요. 이번에 맡은 역할을 위해 서부 영화를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죠. 전 뭘 하든 어떤 것도 참고하지 않는 편이이요. 그저 주어진 대본 속의 역할에 빠져들 뿐이죠. 참고하는 게 너무 많으면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덕분에 존이 더 의도한 대로 빚어진 느낌입니다.”

스스로 서부영화 마니아라고 밝힌 그는 ‘웨스턴 리벤지’를 촬영하면서 존 포드 감독의 모든 작품을 떠올렸다. 과거 서부영화 속 모든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매즈 미켈슨은 ‘웨스턴 리벤지’의 등장인물 역시 멋지다고 자랑했다.

“앞서 언급한 존 포드 감독의 모든 작품이 떠올라요. 크리스티안 감독은 모든 작품명을 외우고 있더군요. 전 그 정도는 아니지만 포드 감독의 영화를 많이 봤고, 정말 좋아해요. 그의 영화 속 장면들이 상상 속 이미지처럼 남아 있을 정도죠. ‘발데즈의 명마’에 나왔던 찰스 브론슨의 얼굴이 아직 생생해요. 당시 서부영화 제작자들은 브론슨처럼 생긴 인물을 간절히 원했대요.(웃음) 제가 봐도 그의 얼굴엔 힘든 시기를 지나온 흔적이 뚜렷하죠. ‘웨스턴 리벤지’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킬러 코르시칸을 연기한 에릭 칸토나에요. 마치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어요.”

미국인이 아닌 덴마크 배우가 서부영화를 찍는다니 사실 좀 의외였다. 언어 측면에서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억양. 하지만 매즈 미켈슨은 서부개척시대 당시 상황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에 집중했다.

“특정한 억양을 고집하지는 않았어요. 평범하게 말할 뿐이었죠. 많은 분들이 기억해야할 게, 유럽인이 미국 서부를 개척했다는 사실이에요. 그 당시 수십 개의 억양과 말투가 난무했을 겁니다. 이쪽에선 독일어로 말하다가, 저쪽에선 프랑스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식이었겠죠. 그 당시엔 어디서든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었을 테니 특정 억양에 집중하기보단 영국 억양을 멀리하고, 중서부 느낌에 근접하려고 했어요.”

보통 서부영화 하면 떠오르는 게 총잡이와 말, 황량한 벌판과 흙먼지다. ‘웨스턴 리벤지’ 제작팀은 촬영장소를 물색하던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멋진 풍광에 주목했다. 물론, 매즈 미켈슨도 크게 만족했다.

“정확히는 요하네스버그 외곽에서 찍었어요. 정말 멋졌죠. 메마른 땅에 부는 바람과 흩날리는 먼지가 딱 서부영화 속 배경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곳이었죠. 일단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지저분한 채로 지냈어요. 씻어봐야 금방 더러워져 아까운 물을 버리는 꼴이었죠.(웃음) 여느 서부영화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풍광, 경치는 이번 영화 속에서 당당히 하나의 배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기파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사실 매즈 미켈슨은 댄서 출신이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기 전 그의 특이한 경력에 팬들은 적지 않은 호기심을 품고 있다.

“사실 댄서나 배우가 된 건 우연이었어요. 어렸을 때 체조선수였는데, 당시 안무를 가르치던 분이 뮤지컬에 참여하고 싶은지 묻더군요. 무대 뒤에서 점프하고 뒹구는 역할로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예요. 거기서 머리를 좀 굴렸죠. 거긴 정말 핫한 여자애들이 많았거든요. 남자애들은 별로 없었고요. 그렇게 해서 거기서 8~9년을 보냈죠. 어찌나 좋던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던데요?”

매즈 미켈슨의 서늘한 연기에 공포를 느꼈다면 꼭 봐야할 코믹영화 '맨&치킨' [사진=유튜브 캡처]
한 가지 표정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변신에 능한 매즈 미켈슨. 덕분에 팬들은 매 작품 그의 서로 다른 면을 발견하며 환호한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더 헌트’를 비롯해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찰리 컨트리맨’ 등 굵직한 작품에서 팔색조 연기를 보여준 그는 분노의 총잡이에 이어 한없이 웃긴 코믹영화에 복귀,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한니발’의 서늘한 닥터 렉터가 선보일 요절복통 코믹영화라니. 벌써부터 무척 기대된다.

“‘웨스턴 리벤지’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앤더스 토마스 젠슨이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덴마크 코미디 ‘맨 앤 치킨(Men & Chicken)’을 작업하고 있어요. 최근 예고편이 공개됐죠. 젠슨과는 ‘아담스 애플’ ‘정육점의 비밀’ 등 코미디 영화를 같이 작업했어요. 지금 찍고 있는 건 이 두 영화보다 훨씬 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랍니다. 여러분, 잔뜩 기대해도 좋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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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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