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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고성희 "야경꾼일지 도하 덕에 많이 성장…노래도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04일 13:55

최종수정 : 2014년11월04일 13:55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고성희는 운이 좋은 배우다. 데뷔 1년차에 첫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활약한 뒤 바로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그뿐인가, 첫 주연작 '야경꾼일지'는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줄곧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고성희'란 이름에 특별한 수식어를 붙여줬다.

MBC '야경꾼일지'가 종영한 뒤 고성희를 만났다. 그는 아직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면서도 표정이 밝았다. 시청자들과 만난 24회 동안 가끔은 쓴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수목극을 지배했던' 작품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촬영장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시청률 덕분이기도 했죠. 신기하게 다른 배우분들이나 스태프들도 환경이 어려웠던 만큼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달까요. 다들 모든 걸 걸었고, 각자에게 도전이었던 작품이에요. 그 마음들이 하나가 되서 한마디로 '으쌰으쌰' 했었죠."

'모두에게 도전이었다'는 고성희의 말이 딱 맞았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라는 장르와 야경꾼이란 생소한 소재를 차용했고, 그를 비롯한 주연 배우 4인방 정일우, 정윤호, 서예지는 넷이서 24부작이란 짧지 않은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초반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원톱 주연'에 기대는 일부 트렌디 드라마와는 달랐다.

"사랑받은 이유요? 저도 사실은 굉장히 궁금해요. 주변 얘길 들어보니 보고 있으면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대요. 심지어 이무기 같은 낯선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뭐지?' 하고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하는 신선함이 있었죠. 새롭기도 했고 전개도 빨랐고요. 또 사극은 확실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인가 봐요."

첫 주연작이 생소한 '판타지 사극'이다보니 고생도 많이 했다. 고성희는 극 중간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을 지적하는 쓴소리를 들은 것도 여러 차례였다. "제약이 확실히 많더라"고 그간의 촬영을 곱씹었다.

"배우로서 발성이나 말투, 헤어까지 전부 다 한 순간 한 부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됐죠. 그래서 더 어려웠고요. 아직 개인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사극 주연을 하게 돼 아쉽기도 했어요. 고성희란 배우와 제 연기톤이 시청자들에게 낯설었던 문제도 있었어요. 마치 딴 세상에서 온 것처럼, 도하가 극중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였고요. 감독님도 도하만큼은 사극톤을 배제하자고 하시기도 했어요. 시청자들이 원했던 도하와 제가 표현하는 것, 감독님이 원하는 것의 중간을 찾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죠."

고성희는 액션에 판타지, 로맨스, 사극까지 여러 가지를 버무린 '야경꾼일지'을 마치며 특별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마치 '10개의 작품'을 마친 기분이라고. 그만큼 많은 걸 얻었고 경험했다.  

극중 도하와 고성희는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서히 융합됐고 극 후반으로 갈 수록 나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 양갈래 머리 백두산 소녀일 때는 평소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허당끼 가득한 도하는 실제 저나 마찬가지였죠. 현실의 고성희가 나이를 먹고 성장하듯이, 도하가 나중에는 굉장히 수동적이고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변하기도 했어요. '야경꾼일지'의 도하와 고성희는 성장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죠.  처음의 도하처럼, 배우로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여기 뛰어들었거든요. 질타와 응원을 들으면서 상처도 입고, '이게 맞나' 고민하기도 했고 성장통을 겪었죠."

시청자와 고성희가 꼽은 '야경꾼일지'에서 아쉬운 부분은 바로 정일우와 러브라인이었다. 보여줄 게 많은 판타지 사극 특성상 로맨스가 많이 축소돼 가뭄에 콩나듯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게다가 백두산 야생 소녀를 맡은 고성희는 사극에 출연하며 '고운 한복' 한번 못입어 봤다. 

"도하는 이린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직접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제약이 많았죠. 아직 풀리지 않은 감정들이 남아있어요. (웃음) 일우 선배와 서로 많은 얘길 나눴고, 로맨스 장면이 적어서 더 애틋하게 사랑을 보여줘야 했어요. 고민하고 연구하니까 점점 더 눈빛만 봐도 애틋했죠. 사실 제가 학생 때부터 일우 선배와 윤호 선배는 대스타였거든요. 나중엔 굉장히 친해져서 투닥투닥 장난도 치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대학에서도 연기 전공을 한 고성희. 그럼에도 막연히 연예계에 두려움을 가졌다. 하지만 막상 데뷔한 후엔 "미친듯이 연기를 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아직 1년차인 신인의 목마름을 가득 드러냈다. 특별히 고성희는 이번에 집중하지 못한 로맨스에 푹 빠져보고 싶은 맘도 털어놨다.

"무조건 로맨스. 그 중에서도 둘 정도로 압축했어요. 먼저, 마치 '엽기적인 그녀'나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같은 재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요. 개그 욕심이 많아서 유쾌하면서도 독특하고 매력있는 여성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또 반대로 아주 현실적인 캐릭터도 욕심이 나요. '연애의 발견'에 한여름이라든가,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 선배같은 현실적인 사랑도 해보고 싶네요."

끝으로 고성희는 질타는 물론, '야경꾼일지'로 시청자들에게 받은 것이 많았다고 그간을 돌아봤다. 그는 "댓글 백개 중에도 응원 하나 보면서 힘 냈다"면서 눈을 빛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신예로서는, 앞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배우'가 되기를 소망했다.

"자꾸자꾸 궁금해지는 배우이길 바라요. 댓글들을 보면 '왜 자꾸 보게 되지?'라는 말이 있어 기분이 정말 좋았죠.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도, 몇 년씩 쉬면서 한 작품만 하는 것도 원치 않아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궁금한 배우가 돼야 한대요. 잘 해내서 궁금증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배우, 가능하면 언제나 좋은 사람 고성희로 기억되는 게 지금의 제 목표죠." 

걸그룹 준비 동기 故리세 "아직 그 친구를 떠나보내지 못했어요"


고성희는 '야경꾼일지'를 촬영하며 절친을 잃었다.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리세와 특별한 인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슬프면서도 묘한 기분일 듯 했다. 

지금 리세를 생각하는 게 힘들지는 않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제겐 아직 떠나 보내지 못한 친구예요. 촬영이 너무 바빴고, 슬플 여유가 없었죠. 당시에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 굉장히 무섭기도 했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휴식에 앞서 그 친구를 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기분요?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지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감히 이런 얘길 해도 될까 싶은 만큼 미안하고 많이 마음이 아파요."
 
리세는 고성희에게 최초의 연예인 친구였고, 걸그룹을 함께 준비 해온 만큼 친분도 두터웠다. 다함께 어려운 시절을 보낸 와썹의 다인 외에는 연예인과는 친분을 쌓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고성희는 걸그룹 멤버로 준비 해온 과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보여줄 연기 외적인 활동에 약간의 기대를 해봐도 좋을 법 하다.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고 독립심이 강하게 자랐기 때문에 항상 위로가 됐죠. 지금도 음악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노래하는 걸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고, '야경꾼 일지' 전에 비밀리에 준비하던 게 있었지만 촬영에 집중하느라 잠시 멈춰뒀죠. 음악이든 악기든 연기자 고성희의 인지도에 기대서 뭘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좀 더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장소 협조=스마일 플라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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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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