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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閑談]눈에 속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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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눈은 골퍼를 자주 속인다. 그린에서 분명 내리막이 있는데 캐디는 오르막이라고 우긴다. 퍼트를 해 보면 캐디의 말이 맞다.

제주도에 가면 캐디의 말을 듣는 게 상책이다. 오르막 퍼트는 한라산 쪽이다. 괜히 자신의 눈을 믿고 퍼트할 일이 아니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어떤 날은 똑같은 홀컵이 좀 크게 보이는 날이 있는 반면 어떤 날은 작게 보인다.

세컨샷 시 홀까지 거리가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멀리 보이기도 한다. 골퍼의 눈은 마음 상태에 따라 편한 쪽으로 생각하게 한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레이업을 할 상황인데 골퍼는 앞에 있는 나무를 피칭웨지로 넘겨 볼을 그린에 올리려고 한다. 

눈으로 보는 게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게 골프다. ‘오잘공’이 돼야 넘어갈 워터해저드를 넘기겠다고 캐디에서 거리도 묻고 클럽도 묻는다. 이건 치나마나 100% 볼이 물속에 빠진다.

그래서 캐디가 있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캐디의 조언을 듣지 않는 골퍼는 망한다. 스코어를 생각한다면 캐디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자고로 여자 말 들어서 손해 보는 일 없다.

골퍼의 눈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자 하기 때문에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눈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자신의 비거리는 얼마고 쇼트게임과 퍼팅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준비하고 믿어야 한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마음의 평정심을 잃는 골퍼가 있다. 때려 죽여도 볼이 그린에 올라갈 거리가 아닌데 올리겠다고 우드를 빼들고 앞 팀이 홀아웃 하길 기다리는 골퍼가 있다.

물론 결과는 뻔하다. 뒤땅에 푸석대다 보기로 막을 것을 더블파를 한다. 이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골퍼다. 눈으로 보는대로 골프를 치는 골퍼다.

어디에서든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지 마라.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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