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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크리스토퍼 놀란 "인간과 우주에 관한 영화"

기사입력 : 2014년11월12일 08:01

최종수정 : 2014년11월12일 08:01

 

[뉴스핌=김세혁 기자] ‘메멘토’와 ‘인셉션’ 그리고 ‘다크나이트’ 시리즈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몰고다니는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44)이 인간과 우주의 이야기 ‘인터스텔라’로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인터스텔라’는 황폐해져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과학 따위 무용지물인 세상에서도 우주 저 편을 꿈꾸는 전직 파일럿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인류의 새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태양계 반대편으로 떠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성간 거리를 의미하기도 하는 영화 ‘인터스텔라’는 과학적 이론과 가설을 바탕으로 탄생한 웜홀과 블랙홀 등 광활하고 황홀하며 아찔한 우주공간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여기에 사랑과 증오, 연민 등 인간의 다양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녹여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사실 ‘인터스텔라’ 속 우주에 대한 스토리는 의도적이었어요.(웃음) 감성적 이슈, 그러니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요소들과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죠. 기왕 만들 거면 차가운 우주와 따스한 인간감성에 대한 극명한 대비에 대해 논하고 싶더군요.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그리고 우리는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죠.”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천체물리학과 양자물리학, 상대성이론 등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과학적 요소가 담겨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스텔라’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고차원적인 데다, 과학적 오류도 안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킵 손을 아예 제작자로 참여시켰어요. 철저한 감수를 거쳤기에 현재로서는 모두 입증된 이론만 담았다고 자부합니다. 영화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것도 없어요. 일테면 관객이 제임스본드 영화를 볼 때 폭탄이 어떻게 제조됐는지 몰라도 푹 빠져들잖아요? 저희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랍니다.”

‘인터스텔라’의 쿠퍼는 설정 상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키운다. 그가 연출한 2000년작 ‘메멘토’의 주인공 레너드도 끔찍한 사고로 아내를 잃은 사내였다.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과연 감독이 의도한 것일까.

“맞습니다. 제 영화에서 두드러진 공통된 서사라고 이해해주세요. 영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이 처한 굉장히 극적인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설정을 심었을 겁니다. ‘메멘토’의 복수와 ‘인터스텔라’의 우주여행 등 이야기의 중요한 모티브를 부각하기 위해 주인공의 아내가 없는 걸로 설정했죠. 멀쩡하게 살아있는 제 아내 엠마가 부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웃음)”

인터뷰 중 크리스토퍼 놀란은 ‘인터스텔라’가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의 일부 장면에 대한 오마주에 담고 있다고 털어놨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한 무의식적인 오마주가 ‘인터스텔라’ 속에 여럿 있어요. 그 중에 대표적인 게 ‘타스’와 ‘케이스’라는 로봇의 디자인이죠. 여담이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옛날 작품임에도 등장하는 로봇 ‘모놀리스(monolith)’의 디자인은 굉장히 모던해요. 전 큐브릭 감독처럼 ‘인터스텔라’의 로봇들을 통해 가장 간단한 이미지에서 고도의 지능을 표현하려 했어요. 군더더기 없는 기능 자체에 충실한 디자인을 원했던 거죠.” 

자신의 영화에서 유독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과연 감독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철학적인 질문이네요.(웃음) ‘인터스텔라’를 들어 설명해볼까요? 지구에 사는 우리 인생과 우주에 나가는 인간의 삶은 사실 평행하다고 생각해요.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죠?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 역시 한 치 앞이 불확실하기에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단, 우주의 경우 죽음에 대한 무게가 훨씬 크게 다가온다고 봅니다. 왜냐면 우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티끌의 티끌만큼보다 작을 테니까요.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이고 우리는 누구인지 ‘인터스텔라’를 통해 질문하고 싶었어요. 관객 여러분이 한 번씩은 생각해 보라고 말이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지난 6일 자정 한국에서 개봉해 10일까지 210만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같은 날 기준 예매율은 무려 86%나 된다. 소식을 전해 들은 놀란 감독은 한국 팬들의 열렬한 관심에 깊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정말요? 말도 못할 만큼 신납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이 ‘인터스텔라’를 충분히 즐기고 공감하신다니 연출자로서 더 없는 영광이죠. 생각해 보면,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아낀다는 건 그만큼 과학적 수준이 높고 관심도 많다는 증거거든요. 감독으로선 더없이 감사한 일이죠.” [사진=워너브러더스]

 제작자이자 아내인 엠마 토머스가 본 크리스토퍼 놀란 

“일단 제작자로서 보면, 놀란 같은 감독과 함께 일한다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인터스텔라'는 사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과학적인 이론을 구현해야 했거든요. 조나단 놀란(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이 각본을 가져왔을 때 킵 손 등 저명한 과학자가 참여해야 한다는 직감이 들었죠. 서로 힘을 합해서 영화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험난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저흰 해냈어요. 제작자와 감독으로서 관계는 언제나 만족스러워요.”

“아내로 봤을 때 놀란은 살짝 달라요. 24시간 붙어 있는데, 영화를 제작하지 않을 땐 둘이 작품 이야기를 잘 안해요.(웃음) 우린 아이가 넷이나 있어서 아내로 살 땐 무척 바쁘답니다. 아이 넷 키우는 게 장난 아니거든요. 그렇기에 남편과 전 아이들을 늘 촬영장에 데리고 다녀요. 그 점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가봐요. 물론 저희 부부에게도 더없는 행복이죠.”  (사진 왼쪽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아내이자 '인터스텔라'의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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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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